[필리핀 경제] 포브스 선정 필리핀 10대 재벌은 어떤 회사(브랜드)를 가지고 있을까?

인구 1억이 넘는 나라에서 가진 재산이 많은 것으로 10위 안에 든다는 것은 대체 어떤 기분일까?

필리핀은 가난한 나라이지만, 모든 사람이 가난한 것은 아니다. 오랜 식민지배 기간과 식민지 시대부터 내려온 플랜테이션 농장 체제, 토지개혁의 실패, 빈번한 자연재해는 필리핀을 가난한 나라로 만들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제는 발전했지만, 경제 호황은 소수의 부자에게만 영향을 주었다. 마카티와 보니파시오 등에 높은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섰지만, 이런 건물이 대체 서민들과 무슨 상관이겠는가. 물가는 뛰었지만, 최저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고, 경제 발전은 소수의 부유층 가문을 더욱더 큰 부자로 만들어 줄 뿐이었다. 거리는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데, 먹을 것이 없어 굶는다는 사람은 늘어났다. 나와 같은 소시민이 볼 때는 돈의 액수가 너무 커서 얼마만큼 많은지조차 가늠이 어렵기는 하지만, 대체 어떤 사업을 하고 있으면 전국에서 제일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하여 간단히 조사해보았다.

※ 주의 : 필리핀 재벌 기업들은 유통업, 금융업, 통신업 등 주요 산업 전반에 걸쳐 시장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다. 필리핀의 백만장자 슈퍼 리치들은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 너무 많아서 대표적인 기업명 또는 브랜드명만 기재했다. 또한 직접 운영하는 기업이 아니라도 상당수 지분을 가지고 있거나 명예 회장직을 하고 있는 등 연관이 경우라면 목록에 첨부했다. (자산액 표기 : 2020년 10월 3일 환율 기준)

① Sy 가문(Sy siblings) 

- 자산액 : $13.9 B(한화 약 16조 2,491억 원)

푸젠성 화교 출신으로 신발가게(Shoe Mart)를 필리핀 최대 유통기업으로 키운 SM그룹의 창업주 헨리 시(Henry Sy) 회장은 2019년 1월에 타계했지만, 헨리 시의 후손들은 여전히 필리핀 최고의 부자이다. 필리핀 전체 소매유통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SMIC(SM Investments Corporation)는 SM리테일를 비롯하여 SM 인베스트먼트와 SM 프라임을 소유하고 있다. SM그룹에서 운영하는 곳 중에는 SM이란 글자가 붙지 않은 것도 많은데, BDO 유니뱅크 은행, 월터마트(Walter Mart), 알파마트(Alfamart), 에이스 하드웨어(Ace Hardware), 토이킹덤(Toy Kingdom), 왓슨스(Watsons), 2Go, SMX 컨벤센센터 등이 모두 SM계열이다. 마닐라의 콘래드호텔(Conrad Manila)과 세부의 래디슨 블루호텔 등 호텔업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이야기이지만, 일일 평균 350만 명의 사람들이 SM그룹의 쇼핑몰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② 마누엘 빌라(Manny Villar)

- 자산액 : $5 B(한화 약 5조 8,450억 원)

전 상원의원이었던 마뉴엘 빌라(마누엘 빌라르)는 서민주택 공급 프로젝트로 돈을 번 신흥 부동산 갑부이다. 마닐라 톤도의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서 회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트럭 한 대를 사서 건설 자재를 운반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그의 운명을 바꾸었다. 건설 자재 운반을 하면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라스파냐스에서 건설업을 시작하였는데, 저렴한 땅을 사서 소형 주택을 지어 분양하면서 부를 쌓았다. 주택 건설업체인 Vista Land & Landscapes 와 비스타몰(Vista Mal). 프라임 워터(Prime Water), Golden Haven Memorial Park(묘지 운영 회사) 등을 소유하고 있다. 

③ 엔리케 라존(Enrique Razon Jr)

- 자산액 : $4.3 B(한화 약 5조 267억 원)

필리핀 최대 항만 운영업체를 가지고 있는 엔리케 라존는 할아버지가 1900년대 초반 마닐라 항구에서 화물 적재 사업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대학이 항만 사업에 대해 알려주진 못한다며 학교를 자퇴하고 화물 선적 회사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현장 노동자로 일을 시작했다. 국제컨테이너터미널서비스(ICTSI. International Container Terminal Services Inc.)의 사장으로 국제 컨테이너 서비스와 화물적재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이룩하여 화물운송업계의 대부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필리핀 최대 카지노·복합 리조트 업체인 블룸베리 그룹도 가지고 있다. 솔레어리조트도 그의 작품이다.

④ 고공웨이 가문(Lance Gokongwei and siblings)

- 자산액 : $4.1 B(한화 약 4조 7,929억 원)

존 고공웨이는 중국 이민자 출신의  치노이(필리핀 화교)로 세부에 이주하여 필리핀에 정착 생활을 시작했다. 산 카를로스 대학 졸업 후 세부와 마닐라 사이 무역업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옥수수 녹말 사업과 커피전문점 사업 등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항공에서부터 통신, 유통, 금융, 부동산 등에 걸쳐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했는데, 그중에서도 JG 서밋(JG Summit)의 주식이 급격히 오르면서 억만장자가 되었다. 필리핀에서 잭앤질 칩스(Jack N’ Jill chips)과 씨투(C2) 음료수를 즐겨 먹고 있다면, 고공웨이 가문의 제품을 먹고 있는 셈이다. JG서밋홀딩스 창업주인 존 고콩웨이가 작년(2019년)에 별세한 터라, 포브스에서는 랜스 고공웨이(JG서밋의 CEO)와 그의 여섯 형제자매를 함께 묶어 자산가치를 평가했다. 로빈슨몰과 세부퍼시픽 항공사를 비롯하여 로빈슨 랜드(부동산 개발회사), 마닐라일렉트릭, PLDT, Sun Cellular 등까지 모두 고공웨이의 작품이다.

⑤ 조벨 드 아얄라(Jaime Zobel de Ayala) 

- 자산액 : $3.6 B(한화 약 4조 2,084억 원)

1834년 설립되어 필리핀의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아얄라그룹(Ayala Corporation)은 필리핀에서 스페인계 재벌 가문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대기업이다. 설탕과 금광개발 등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금융, 통신, 제조, 부동산, 건축 등 실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하고 있다. 아얄라 랜드, BPI 은행, 글로브 텔레콤(Globe Telecom), 마닐라워터(수도회사) 등이 모두 아얄라 그룹의 회사이다. 현재 아얄라 그룹의 ceo는 제이미 아우구스토 조벨 드 아얄라(Jaime Augusto Zobel de Ayala)이며, 조벨 드 아얄라는 산수(80세)의 나이를 넘은 터라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⑥ 앤드류 탄(Andrew Tan)

- 자산액 : $2.3 B(한화 약 2조 6,887억 원)

- 회사명 : Alliance Global Group Inc. 메가월드(Megaworld Corporation), 리조트 월드,  마닐라 엠페라도르(술),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등 

⑦ 루시오 탄(Lucio Tan)

- 자산액 : $2.2 B(한화 약 2조 5,718억 원)

- 회사명 : LT group, 필리핀항공, PAL Express, PNB은행, 부동산 개발, 아시아 브루어리(Asia Brewery), Tanduay Holdings(주류), Fortune Tobacco(담배),  Century Park Hotel, University of the East 등 

1934년 푸젠성 샤먼에서 태어난 루시오 탄은 어렸을 때 필리핀으로 이민을 왔다. 1966년에 담배(Fortune Tobacco)로 사업을 시작하여 억만장자가 되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이었다. 아들인 루시오 봉 탄 주니어(Lucio "Bong" Tan Jr. )는 2019년 11월 농구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⑧ 라몬 앙(Ramon Ang) 

- 자산액 : $2 B(한화 약 2조 3,380억 원)

- 회사명 : 이글 시멘트(Eagle Cement Corporation), 필리핀의 대표 맥주인 산미구엘( San Miguel Corporation)의 최대 주주로 최고운영책임자(COO)이기도 하다.  

⑨ 토니 탄 칵티옹(Tony Tan Caktiong)

- 자산액 : $1.9 B(한화 약 2조 2,211억 원)

- 회사명 : 졸리비(Jollibee), 차오킹(Chowking), 그리니치(Greenwich), 레드리본(Red Ribbon), 망이나살(Mang Inasal), 커피빈(Coffee Bean)

1975년 시작한 작은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필리핀 최고의 패스트푸드 전문점인 졸리비(Jollibee)로 만든 인물이다. 2011년 망이나살(Mang Inasal)을 인수한 것에 이어, 2019년에는 커피빈(Coffee Bean)도 인수했다. 에드가 시아와 함께 부동산 개발 회사인 더블 드래곤(DoubleDragon Properties)의 지분도 가지고 있다. 

⑩ 루시오 & 수잔 코(Lucio and Susan Co) 

- 자산액 : $1.7 B(한화 약 1조 9,873억 원)

- 회사명 : 퓨어골드(Puregold Price Club)

▲ 인트라무로스 중국 화교 박물관. 바하이 치노이(Bahay Tsinoy). 

▲ 인도네시아나 태국처럼 필리핀도 화교들이 경제를 주무르고 있다.  루시오 탄, 존 고콩웨이 등이 모두 화교이다. SM쇼핑몰의 헨리 시도 화교였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Philippines’ 50 Richest 2020: More Than Half Of The Listees See Fortunes Decline Amid Pandemic

https://www.forbes.com/philippines-billionaires/list/#tab:overall

https://www.forbes.com/sites/gracechung/2020/09/16/philippines-50-richest-2020-more-than-half-the-countrys-richest-see-fortunes-decline-amid-pandemic/#c9d66e87fab2

· Philippine tycoons' fortunes drop as pandemic lingers – Forbes

https://rappler.com/business/tycoons-philippines-fortunes-forbes-richest-list-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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