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필리핀 생활/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두테르테 대통령과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핼러윈 소품

by 필인러브 2019. 10. 31.
반응형



1994년 여름은 대한민국에 건국 이래 최초로 전국 최고 기온 38.4도라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는 기록이 있는 해이다. 그해 제프 베조스는 미국의 워싱턴주 시애틀에 회사를 하나 차렸다. 그는 자신의 사이트에 아마존닷컴(Amazon.com)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본격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인터넷 관련 분야가 성장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파는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지만, 아마존닷컴은 철저한 배송 시스템과 뛰어난 고객서비스로 닷컴버블(dot-com bubble)의 붕괴 속에서도 살아남았고,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이 되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의 창업주는 약 147조8000억 원(1310억 달러)이란 막대한 재산을 소유하게 되었으니, 제프 베조스는 포브스가 발표한 부자 순위의 1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라는 제프 베조스가 운영하는 아마존 사이트에서는 정말 별별 것이 다 판다. 한국 제품도 파는데 아기용 포대기와 화장품이 가장 인기 상품이라고 한다. 때로는 뭐 이런 것을 사고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물건까지 등장하지만, 아마존의 월 구매 고객이 3억 명이 넘는다고 하니 어떤 물건이든 누군가 원하는 이가 있는 모양이다. 어제 필리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아마존 판매 상품은 다름 아닌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Roa Duterte) 대통령 얼굴 모양의 마스크였다. 아마존 사이트에 "Rodrigo Duterte Rodi DU30 Philippines President Halloween Adult Latex mask"라는 상품명으로 올라온 이 마스크의 가격은 32.99달러(약 1,700페소). 방금 반영구 문썹을 하고 나온 것처럼 눈썹이 좀 진하기는 하지만, 핼러윈 데이 소품으로 사용하면 상당히 눈길을 끌게 될 것은 틀림없을 듯한 그런 마스크였는데, 살바도르 파넬로(Salvador Panelo) 대통령 대변인까지 이 마스크의 존재에 대해 "재밌다(amusing)"라는 평가를 했다고 하여 온종일 이야깃거리가 되었었다. 


그런데 굳이 아마존에서 32.99달러를 쓰지 않아도 마닐라 자유여행 중 두테르테 대통령 얼굴의 마스크를 볼 수 있다. 마닐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리잘파크에서 아얄라 다리(Ayala Bridge)를 지나 30분 정도 걸어가면 대통령궁인 말라카냥궁(Malacañang Palace)이 있는데, 바로 이곳 박물관 전시실에 마스크가 있다. 말라카냥궁은 일반인의 방문 또는 사진 촬영도 금지이지만, 6번 게이트 쪽에 있는 박물관(Malacañang Palace Presidential Museum and Library)만큼은 예외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있으니 구경하러 가볼 수 있다.  물론 그냥 쓱 들려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미리 방문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방문 전에 미리 방문신청서와 여권을 보내야 하는 등의 절차는 좀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구경거리가 제법 많아서 기회가 된다면 한번 들릴 만하다. 암튼, 이곳에 가면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두테르테 대통령 얼굴을 한 마스크이다. 마스크는 퍽 견고하게 만들어 전시되어 있는데 핼러윈 마스크라는 설명이 붙어있기도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말라카냥궁에 전시된 마스크가 아마존 제품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말라카냥궁의 마스크 쪽이 훨씬 점잖아 보이기도 한다. 입을 벌리지 않고 있어 그런 모양이다. 




아마존 쇼핑몰에 올라온 두테르테 대통령 얼굴의 마스크 



 말라카냥궁 박물관 전시품 중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피규어도 있다. 이 피규어를 만든 데니스 멘도자(Dennis Mendoza)를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리트에서 만난 적 있는데, 솜씨가 굉장했다. 하긴, 토이 마스터(Toy Master)라는 별명을 아무나 갖는 것은 아니다. 






[필리핀 마닐라] 두테르테 대통령과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핼러윈 소품

- Copyright 2019.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에 관한 경고 : 필인러브(PHILINLOVE)의 콘텐츠(글. 사진, 동영상 등 모든 저작물과 창작물)는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입니다. 필인러브의 콘텐츠를 개인 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올리실 때는 반드시 출처를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사전 동의 없이 내용을 재편집하거나, 출처 없이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실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