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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민국] ‘김미영 팀장’을 만들어낸 보이스피싱 총책, 필리핀에서 나가 시티에서 검거

by 필인러브 2021.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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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도 스팸 문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김미영 팀장과 같은 가상 인물을 끌어들이는 창의력은 보이지 않는다.  

 

김미영이란 이름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 김미영이란 이름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편이다. 김미영이란 이름을 들으면 자동으로 보이스피싱 스팸 문자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불법 대출 광고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이야기를 하면 빠지지 않는 인물이 김미영 팀장이다. 이들의 방식은 실존하지 않는 가상 인물인 김미영 팀장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돈을 가로채는 것. 주로 신용불량자를 노렸다. "최저 이율로 30분 이내에 3천만 원 대출 가능"이라는 식의 문자메시지만 받고 누가 선뜻 대출 상담을 할까 싶기도 하지만, 조직원 수가 1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조직의 규모가 커서 마닐라에 있는 7층 규모의 빌딩 전체를 콜센터로 활용하였을 정도라고 한다. 당연히 피해자만 수천 명이요, 피해액은 수백억 원이다.

최근 ‘김미영 팀장’을 만들어낸 조직의 총책임자가 필리핀에서 검거되었다고 한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Korean Desk, 필리핀에 파견된 한국 경찰)에서 필리핀 이민국(BI)의  FSU(Fugitive Search Unit), 경찰 특공대 등과 함께 공조하여 범인 검거에 성공하였다는 것이다. 한국 신문에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2008년에 해임된 전직 경찰관 A씨. 또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인 A씨 정도로 기사화되었지만 필리핀은 범죄자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편이다. 때문에 구글에 "BI arrests Korean fraud" 네 단어만 검색어로 넣어도 참으로 많고 많은 한국인 범죄자의 얼굴을 볼 수 있다.

A씨의 얼굴이나 실명은 크게 궁금하지 않지만, 대체 필리핀 어디에서 머물다 잡힌 것일까는 좀 궁금하다. 한국 신문에는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곳"에서 검거에 성공했다는 정도로 나와 있기에 잠깐 검색을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필리핀 이민국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로 50세의 박 아무개 씨가 필리핀 나가 시티(Naga City)의 막사이사이 거리(agsaysay Avenue) 어딘가에서 잡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하여 400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추정된다는 범죄조직의 총책이 왜 멀고도 먼 나가 시티까지 가서 살고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범죄자라고 나가 시티에 가지 못하라는 법은 없지만, 필리핀 비콜 지방에 속한 나가 시티(Naga City)는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약 8시간 정도는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먼 길을 달려 도착해도 푹 쉴 수 있는 고급 호텔이 있는 곳이 아니다. 나가 시티는 자연경관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상당히 맛이 좋은 오이 주스를 20페소만 줘도 살 수 있는 좋은 곳이지만, 시내에 4성급 호텔이 두어 개 있는 작은 지방 소도시에 불과하다. 그런데 대체 이 유명한 사기꾼에게 나가 시티의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보였을까.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답게 가명을 2개나 사용하면서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었다는 박 씨는 대체 왜 하필 나가 시티로 갔던 것일까. 나가 시티에 대한 기억을 최대한 끌어모아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수백억 원을 가로채고 숨어 살아야만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장점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가 시티와 같은 곳보다는 마닐라나 세부 등과 같은 대도시 쪽이 익명성을 보장하기 훨씬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참, 이번에 잡힌 박모 씨를 일단 필리핀 이민국에서 처리하는 것은 그가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이다.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추방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하여 음성임이 확인한 뒤 한국으로 송환하는 식이다. 지역 신문에 따르면 이민국의 FSU에서는 박모 씨를 검거하면서 나가 시티에 있는 한국 마트에서 가판대(food stall)를 운영하던 백모 씨도 비자가 없다는 이유로 함께 잡았다고 한다. 취업비자는 물론 관광비자마저 만료된 상태라서 박모 씨와 함께 나가 시티 경찰서에 구금했다고 한다. 

지난 2012년 이후 한국 경찰청에서는 마닐라와 앙헬레스 등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코리안 데스크(Korean Desk)를 만들고 필리핀에 경찰관을 파견하여 한국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여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Bureau of Immigration : BI arrests Korean phishing ‘Big Boss’ in Naga City

·  Manila Bulletin : Ex-Korean cop wanted in his country for $100M telecom fraud arrested in Naga City

 

 

[필리핀 이민국] ‘김미영 팀장’을 만들어낸 보이스피싱 총책, 필리핀에서 나가 시티에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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