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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음식•맛집110

[마닐라 생활] 치맥과 붉은 돼지 유쾌한 일이라고는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 토요일 저녁이었다. 일주일 내내 외출이라고는 잠깐 슈퍼에 가서 콩나물을 사 온 것이 전부인 데다가 엘리베이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니 조심하라는 안내문까지 보고 났더니 만사가 심드렁해져 버린 것이다. 손끝까지 게으름이 가득 찬 터라 저녁밥을 하기도 귀찮아서, 푸드판다(foodpanda) 배달 앱을 한참이나 보다가 치킨을 먹기로 했다. 졸리비와 맥도널드, KFC 사이에서 특별히 끌리는 것이 없다고 푸념을 하다가 한국식 치킨을 먹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푸드판다에서도 주문이 가능했지만, 굳이 치맥의 페이스북까지 검색하여 매장으로 전화를 한 것은 푸드판다에 적힌 가격이 좀 더 비쌌기 때문이었다. 배달 앱에 내야 하는 수수료 때문이겠지만, 푸드판다.. 2021. 3. 28.
[필리핀 마닐라] 베트남 음식이 생각날 때 가볼 만한 곳 - Vit Map Taste of Vietnam 코로나19 때문에 깨닫게 된 것 중 하나는 내가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워낙 빵을 자주 사고, 돈도 상당히 쓰곤 하여서 당연히 빵을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롯이 내 착각이었다. 그러니까 빵집에 가고, 빵집 주인과 이야기를 하고, 그 빵을 꼬마들에게 나누어 주는 과정 자체를 좋아했을 뿐 빵 자체를 좋아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자전거를 타고 빵을 사러 가면서 길 위에서 보냈던 그 시간들이었다. 외식이 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기웃대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곳, 그리고 쇼핑몰 안 좁은 공간에 있지 않으면서도 손님이 많지 않고 조용한 곳을 찾으려니 그런 식당이 많을 리가 없다. 내 마음에.. 2021. 3. 9.
[필리핀 마닐라] 이제는 비추천 - 마카티 리틀도쿄 세리나(Seryna) 일식당 마카티 리틀도쿄에는 일식당이 수없이 많이 있지만, 아무리 슈퍼에 과자가 많아도 인기 있는 품목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리틀도쿄에서 인기 많은 일식당을 이야기하면서 세리나 일식당(Seryna Japanese Restaurant)를 빼놓기 어렵다. 일본인 할아버지가 직접 스시와 사시미를 다듬는 모습을 보여주는 곳으로 음식의 신선도나 모양새, 그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곳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곳이다.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세리나에 갔다가 점심 메뉴 구성이 바뀐 것을 깨달았다. 세리나를 유명한 맛집으로 만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100개 한정 판매 점심 도시락 메뉴였건만, 점심 메뉴에 초밥 종류가 사라져 있었다. 맛깔스럽고 푸짐해서 12시 점심시간이 되기도 훨씬 전부터 식당 앞 가득 긴 줄을 서게 했었는데 그.. 2021. 2. 17.
[필리핀 마닐라] 대만 밀크티 - 아리산(Alishan at The Alley) [필리핀 마닐라] 아리산 엣 더앨리(Alishan at The Alley) ■ 전화번호 : +639326458923 ■ 주소 : 128 Dela Rosa Street, Legazpi Village, Maynila, Kalakhang Maynila ■ 위치 : 마카티 델라로사 거리. 이튼 타워 마카티 1층 ■ 비고 : 굉장히 좋지도, 뭔가 나쁘지도 않은 매우 무난한 맛임. [필리핀 마닐라] 대만 밀크티 - 아리산(Alishan at The Alley) - Copyright 2021.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에 관한 경고 : 필인러브(PHILINLOVE)의 콘텐츠(글. 사진, 동영상 등 모든 저작물과 창작물)는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입니다. 필인러브의 콘텐츠를.. 2021. 2. 16.
[필리핀 마닐라] 대만식 과일차 - Yi Fang Taiwan Fruit Tea [필리핀 마닐라] 이팡 타이완 프루트 티(Yi Fang Taiwan Fruit Tea) ■ 전화번호 : 02-8257-1354 / 0917-183-9227 ■ 주소 : Unit G7, Price Plaza II Condotel 101 Dela Rosa St. corner Legaspi St., Makati City ■ 위치 : 마닐라 마카티, 아얄라 박물관 근처 ■ 비고 : 상큼한 과일티를 마시고 싶을 때 좋음 [필리핀 마닐라] 대만식 과일차 - Yi Fang Taiwan Fruit Tea - Copyright 2021.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에 관한 경고 : 필인러브(PHILINLOVE)의 콘텐츠(글. 사진, 동영상 등 모든 저작물과 창작물)는 저작권.. 2021. 2. 16.
[필리핀 마닐라 생활] 토비스 에스테이트 커피(Toby’s Estate Coffee) 요즘 풍경 아름다움의 기준이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지만, 내 기준으로 가장 아름다운 배우를 이야기하자면 앤 해서웨이를 빼놓기 어렵다. 영화 에서 마녀로 분장한 모습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2015년도에 찍은 영화 에서의 모습은 순정만화 속 주인공처럼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영화 에서 앤 해서웨이가 예쁜 모습을 한껏 내보이던 커피숍은 '토비스 에스테이트 커피(Toby’s Estate Coffee)'라는 이름의 커피숍이다. 호주 출신의 토비 스미스(Toby Smith)가 만들었다는 곳으로 변호사라는 좋은 직업도 그만두고 차린 커피집으로 유명하다. 실패를 했더라면 변호사 생활이나 하지 그랬느냐는 이야기를 들었겠지만, 다행히 기대 이상으로 무척이나 성공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에게 매우 관대한 편이라서, 앞날을.. 2020. 12. 31.
[필리핀 마닐라 생활] 팀 홀튼(Tim Hortons) 요즘 풍경 요즘 마닐라에서 커피숍을 가고자 한다면 세 가지를 해야 한다. 발열 체크를 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한 뒤, QR코드 방명록을 적는 것이다. 나로서는 체온을 재는 직원이 두렵지만, 직원은 내가 두려울 것이다. 서로 번거로운 일이지만, 세상이 변했으니 어쩌겠는가. 36.5라는 숫자에 집착을 하며, 별일이 아닌 듯 무심하게 적응할 뿐이다. 가끔 푸드 판다의 배달 서비스를 받을 뿐, 외식 따위는 하지 않은지 오래이지만 마카티에 볼일이 생겨서 나왔다가 점심을 먹을 때가 되어버렸다. 예전 같으면 그린벨트 쇼핑몰 안의 식당이라도 들어가겠지만, 코로나19가 내게 쇼핑몰에 대한 묘한 거부감을 심어주었다. 머리로는 길거리나 쇼핑몰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어렵다. .. 2020. 12. 31.
[필리핀 전통음식] 따호(Taho) 파는 가게 - Soy Yummy 몰 오브 아시아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가게가 많기도 하지만 더위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모아까지 가면 식당에 갈 엄두란 나지 않는다. 거창하게 밥을 먹을 생각은 없지만 집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허기를 달래주어야 할 때 가장 만만한 것은 따호(Taho). 45페소면 속이 따뜻해진다. 따호(Taho)는 커스터드 크림처럼 부드럽게 만든 연두부를 이용한 필리핀 전통음식으로 필리핀 사람들은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다. 따호 한 컵으로 무슨 식사가 될까 싶지만 두부 위에 담뿍 뿌려주는 달콤한 시럽과 사고(Sago) 덕분인지 먹고 나면 속이 제법 든든하다. 따호는 주택가 길거리에서 행상인들이 돌아다니며 파는 길거리 음식에 가깝지만, 몰 오브 아시아처럼 대형 쇼핑몰에 가면 소이 야미(Soy Yummy)와 같이 체.. 2020. 10. 15.
[필리핀 생활] 스타벅스의 침방울 가림막과 1,500페소 럭키백 가끔 나만 빼고 모두 예전과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신문이나 SNS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 200일 넘게 집에만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출근한다거나 시장에 가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그저 심심하다는 이유로 바깥나들이에 나섰다는 소리를 들으면 용감한 것인지 무식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6개월 동안의 외출 횟수를 알려주려면 손가락 다섯 개로도 충분한 나로서는 마닐라 베이에 화이트 비치 구경을 나선다거나 강아지에게 세례식을 받게 하겠다고 외출하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하긴, 이런 와중에도 부자들을 위한 고급 프라이빗 리조트는 장사가 꽤 잘된다는 소문이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만 투숙할 수 있다고 하지만, 검사비 정도는 .. 2020. 10. 5.
[필리핀 마닐라] 샤부샤부(핫팟) 뷔페 레스토랑, 통양 플러스(TONG YANG PLUS) 사람 사는 일이 대개 그렇겠지만, 뷔페 레스토랑에서 만족스러운 마음을 가지려면 두 가지를 버려야 한다. 욕심과 기대치이다. 욕심만 많지 실제 식사량이 많지 못한 나와 같은 인간은 더욱더 그렇다.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먹을 수 없고, 밥 한 끼 먹으면서 엄청난 것을 기대할 필요는 없음을 인식하고 자리를 잡으면 식사가 만족스럽다. 평소 반찬 한두 개만 놓고 식사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필리핀 사람들은 뷔페를 상당히 좋아한다. 그리고 뷔페에 가서도 밥을 엄청나게 먹는다. 고깃집에 가서는 위장에 밥을 위한 공간을 두지 않는다는 철칙을 가진 나와 같은 인간에게는 필리핀 사람들이 뷔페에 가서까지 접시에 밥을 가득 담는 것이 좀 신기하지만, 습관이란 무섭다고 했다. 그렇긴 해도 기껏 비싼 뷔페식당에 가서.. 2020.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