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필리핀 정보/필리핀 교통

[필리핀 마닐라] 두테르테 정부의 지프니 근대화 프로그램으로 지프니 요금이 인상될까?

by 필인러브 2017. 11. 17.
반응형


요즘 필리핀 마닐라의 지프니 요금은 얼마일까?

지난 9월의 일인데, 지프니(jeepney) 운송협회에서 필리핀 육상교통가맹규제위원회(LTFRB. Land Transportation Franchising and Regulatory Board)에 지프니 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유가가 올라감에 따라 지프니 요금을 8페소에서 최소 10페소로 올려야 한다는 요구였다. LTFRB는 심사숙고를 해보겠다고 했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지프니 요금은 인상되지 않았다.


필리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그 어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필리핀 정부에서 쌀값과 지프니 가격만큼은 껑충 뛰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값이니 전기세니 하다못해 껌값까지 모든 것의 물가를 올려도 그 두 가지만은 가격이 오르는 것을 억제하여 서민이 분노하지 않게 만든다는 이야기인데, 사실일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이 아닐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지프니 요금은 정말 거의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교통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 DOTr)에서 만든 자료 중에 지프니에 관련된 매우 흥미로운 자료가 있다. 바로 메트로 마닐라 지역 지프니 요금 변화에 대한 자료인데, 이 자료를 보면 지프니 요금이 8페소가 된 것이 무려 지난 2008년도의 일임을 알 수 있다. 이러니 전국적으로 약 20만대에 이른다는 지프니의 운전자들이 하루 평균 320만 명의 승객을 태우면서도 일당 500~600페소를 겨우 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지프니 운전이라는 것이 온종일 매연 속에서 화장실도 못가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하면서 운전하는 일이다 보니 노동 강도에 비해 임금이 너무 적지 않은가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지프니 운전기사의 수입을 알고보면 지난 9월 말에 지프니 운전기사가 이틀이나 파업을 강행 수밖에 없던 것도 이해가 된다. 지금 필리핀 두테르테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프니 근대화 프로그램"에 따르면 15년이 넘은 지프니는 더는 운행이 불가능해지며 신규 차량으로 바꿔야 한다. 그런데 지프니 조합 측의 이야기에 따르면 지프니 운전기사가 8페소씩 요금을 받아서는 도저히 그 비용을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시 지프니 조합에서는 지프니 근대화 프로그램에 항의하기 위해 이틀이나 운행을 쉬었다. 그리고 서민의 발인 지프니의 파업에 대해 마닐라 시민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일단 한쪽에서는 지프니 운전기사가 대체 그 비싼 지프니를 어떻게 새로 마련하겠느냐는 동정의 여론을 보였는데, 실상 상당수의 지프니 운전기사의 삶이 매우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지프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꽤 부자라서 지프니를 살 돈이 없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지프니 소유주 대부분이 여러 대의 지프니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일당제 운전기사를 고용하고 있다는 것인데, 실제 마닐라에서는 지프니 운행에 대한 권리 자체가 큰 이권이 되기도 하니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대체 둘 중 누구의 이야기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닐라의 매연과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지프니의 시설 및 운행체계가 좀 더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의 의견이 일치하는 듯하다.  


▲  메트로 마닐라의 지프니 요금 변화 ( Metro Manila Fare Rates History)    fare_rates_MM.xlsx



▲ 2017년 현재 필리핀의 지프니 기본요금은 8페소이다. 정확히 말하면 처음 4㎞만 8페소이고, 이후 1km가 늘어날 때마다 1.5페소 요금이 추가된다. 




[필리핀 마닐라] 두테르테 정부의 지프니 근대화 프로그램으로 지프니 요금이 인상될까?

- 2017년 11월. 필리핀 마닐라.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


※ PHIL IN LOVE(필인러브)에 적힌 글과 사진은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입니다. 본 콘텐츠(글. 사진, 동영상)를 개인 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콘텐츠를 재편집해 내용 변경 및 무단 사용시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