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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이해하기/생활•사회•문화

필리핀 예술가의 작품을 서체 속으로. 아얄라 박물관의 영문 무료폰트

by 필인러브 2019.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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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품을 조금 더 친근하게 느끼는 방법은 없을까? 

필리핀의 아얄라박물관(Ayala Museum)에서 최근 서체를 하나 무료로 배포했다. 박물관에서 무슨 무료폰트를 배포할까 싶지만, 예술작품을 모티브로 제작한 한 서체이다. J. 월터 톰슨(J. Walter Thompson)이 필리핀 민족예술가인 압둘마리 이마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이 서체는 이마오 오브라 서체(Imao Obra Typeface)라고 이름 붙여졌는데 글자 모양이 꽤 독특하다. 장식적인 면이 강조되어서 가독성이 좋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실제 예술작품을 옆에 두고 비교해 보면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가와 그의 작품을 좀 더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하는 스토리가 있는 서체가 아닐 수 없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도 민다나오 지역은 다바오와 카가얀데오로를 제외하고 모두 여행 금지지역이다. 그래서 여행을 가본다거나 할 수는 없는 동네가 바로 민다나오 자치구이다. 암튼, 그곳 민다나오에서도 서쪽 끝으로 술루(Sulu)라는 지역이 있다. 다바오에 가는 것보다 브루나이에 가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은 동네로 주민 대부분이 이슬람교이다. 압둘마리 이마오(Abdulmari Imao)는 바로 이곳 출신으로 필리핀에서 국가 예술가상을 받은 최초의 무슬림 작가이다. 전통적인 이슬람 디자인과 모더니스트 문양을 혼합하여 만든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필리핀 예술과 문화에 막대한 공헌을 한 예술가로 평가되는 인물로 필리핀 예술의 아이콘이지만, 일반 대중에게 친숙한 예술가는 아니었다. 이마오의 이름을 아는 필리핀 사람이 많지 않은 데다가, 이마오라는 이름을 안다고 해도 그의 작품을 어렵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도 많았다. 아얄라 박물관에서 서체 개발에 나선 것은 이런 까닭이었다. 대중에서 관심받기 어려운 예술 작품을 예술품의 국가적 또는 종교적인 의미를 잃지 않은 채 쉽고 예쁜 일러스트 폰트로 제작함으로써 예술을 좀 더 친근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한 것이다. 


한편, 아얄라 박물관에서는 지난 5월 전시회를 열면서 이 폰트를 활용한 각종 굿즈를 제작하여 선보이기도 했다. 텀블러에서부터 셔츠, 안경, 모자, 그리고 여행 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은 관객에게 스타일리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꽤 큰 호응을 얻었다. 이마오 오브라체(Imao Obra Typeface) 폰트는 IMAO TITLE 과 IMAO 두 가지로 제공되며, 이마오 서체 공식 사이트( https://www.obratypeface.com/ )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다.




영문 무료폰트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s://www.obratypeface.com/ 



▲ 아얄라 박물관의 영문 무료폰트



▲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아얄라박물관(Ayala Museum). 2017년 7월 현재는 박물관 개방을 하지 않는다. 아얄라 박물관 측에 따르면 리노베이션 공사를 하고 내년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필리핀 예술가의 작품을 서체 속으로. 아얄라 박물관의 영문 무료폰트

-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 written by Salin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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