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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제] 필리핀 노동고용부(DOLE)에서 파악한 실직자 수는 고작 69,022명

by 필인러브 2020.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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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반일감정이 약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은 필리핀도 식민지로 삼고자 했다. 일본군은 마닐라 점령에 성공했고, 7만 명의 미군과 필리핀군 전쟁포로를 놓고 바타안 죽음의 행진과 같은 잔인한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1942년 5월 미군이 일본군에 항복함으로써 필리핀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야만 했고, 마닐라의 대부분이 파괴되기에 이르렀다. 1944년에 이르러서야 맥아더 장군이 필리핀 레이테(Leyte)섬에 다시 상륙했고, 일본과의 전면전에서 승리하여 다시 한번 지배권을 얻었다. 그런데 미국이 일본과의 전쟁 중 적군에게 내주지 않으려고 마지막까지 노력한 장소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코레히도르 섬(Corregidor Island)이. 섬 안에 무언가 특별한 보물이 있어서는 아니고, 마닐라 서쪽으로 불과 48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전략적 요충지로 취급된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요즘 코레히도르 섬은 전쟁을 위한 전략적 장소라기보다는 관광지로 기억된다. 거대한 대포와 터널은 물론 부상자를 위한 병원 시설까지 코레히도르 섬에는 전쟁 당시 흔적이 제법 잘 보존되어 있어 제법 볼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몰 오브 아시아 근처에 있는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타고 섬까지 이동해야 하여서 가는 길은 좀 번거롭지만 그래도 꽤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외국인에게도 인기였던 투어코스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루손섬 전역에 지역사회 격리조치가 취해지면서  코레히도 섬도 임시 폐쇄를 발표해야만 했다. 그리고 어제 코레히도르 섬 역사 투어를 담당하던 썬 크루즈(Sun Cruises, Inc.)에서 문을 닫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레히도 섬은 행정구역상으로 카비테에 속해 있지만, 손님 대부분은 메트로 마닐라에 사는 중산층 시민이나 외국인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대체 언제부터 손님을 받을 수 있을지조차 묘연하니 그만 폐업조치를 한 것으로 추측된다.


흥미로운 것은 노동고용부(DOLE) 장관의 발표이다. 실베스트레 벨로(Silvestre Bello) 노동고용부 장관이 오늘 언론과의 브리핑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최근 다섯 달 동안 전국적으로 2,068개 시설만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지역 사무소의 보고를 바탕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전국적으로 2,068개 시설이 문을 닫았으며, 이 과정에서 총 69,022명의 근로자가 실직했다는 것이다. 노동고용부의 보고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보면 193개의 회사만이 완전히 폐업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 폐업 과정에서 5,119명을 자동 실직하게 했다. 나머지 1,875개의 회사는 완전 폐업을 한 것은 아니고 인력 감축만을 한 상태로 총 63,903명이 실직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다들 어렵다는 이 시기에 고작 193개의 회사만이 폐업을 했다니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어쨌든 노동고용부 장관은 이 보고서를 근거로 필리핀 통계청(PSA)에서 발표한 2020년 4월 필리핀의 실업률(Unemployment rate) 조사 결과에 반박했다. 최근 필리핀 통계청(PSA)에서 실업률이 17.7%(약 730만 명)라고 발표한 것은 설문 조사에 근거한 것이라서 실제적인 숫자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노동고용부(DOLE) 장관은 DOLE 측으로 보고된 회사 폐쇄로 인한 실직 사례는 통계청 발표보다 훨씬 적다고 하면서도 최근 수십 년 동안 가장 높은 실업률을 보이는 상황임에 동의했다. 한편, 노동고용부(DOLE) 장관의 발언에 대해 노동자 연맹(Federation of Free Workers)에서는 "노동고용부에서 정책에 맞추어 또는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숫자를 다르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데이터를 생성하는 이유는 정부의 정책 결정에 지침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답했다.



■ 필리핀 노동고용부(DOLE)에서 밝힌 실직자 수 

- 기간 : 2020년 1월 이후 ~ 최근까지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음)

 

아래는 오늘(6월 10일) 필리핀 고용노동부에서 밝힌 지역별 실직자 수이다.  메트로 마닐라 지역이 인원이 가장 많지만 36,036명밖에 되지 않는다. 잠보앙가는 고작 5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아주 큰 대기업이거나, 재빠르게 노동고용부에 신고한 업체만이 조사 대상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고용노동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서는 약 321,000명의 OFW가 실직 상태가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191,000명 이상이 필리핀으로의 귀국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섬 구분지방(Region)주요 도시(City) / 주(Province)실직자 수

루손
메트로 마닐라마닐라, 마카티, 퀘존, 타귁36,036
코르디예라 행정구바기오, 벵겟, 이푸가오5,023
일로코스 지방일로코스, 비간1,945
카가얀밸리 지방투게가라오, 이사벨라, 누에바 비즈카야345
중앙 루손 지방불라칸, 딸락, 팜팡가, 클락, 앙헬레스5,113
칼라바르손 지방바탕가스, 카비떼, 라구나, 리잘14,206
미마로파 지방팔라완, 엘니도, 코론, 민도로188
비콜 지방레가스피, 소르소곤300
비사야
서부 비사야 지방보라카이, 칼리보, 바콜로드, 일로일로495
중부 비사야 지방세부, 보홀, 두마게테1,929
동부 비사야 지방사마르, 타클로반874
민다나오
잠보앙가 반도이사벨라 시티5
북부 민다나오카가얀데오로, 부키드논1,172
다바오 지방다바오, 다바오오리엔탈745
소크사르젠 지방코타바토, 사랑가니, 제너럴산토스246
카라가 지방부투안, 수리가오, 아구산400
방사모로 이슬람 자치구마긴다나오, 술루군도, 타위타위-
합계69,022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생활] 코로나19 이후 필리핀 실업률 17.7% 사상 최고 기록



▲ 필리핀 마닐라. 썬 크루즈(Sun Cruises, Inc.) 선착장 



▲ 필리핀 코레히도르 섬(Corregidor Island)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Department of Labor and Employment (DOLE) Job Displacement Monitoring Report

https://www.dole.gov.ph/

· DOLE: 70,000 workers have lost jobs after 2,000 companies fold

https://news.mb.com.ph/2020/06/10/dole-70000-workers-have-lost-jobs-after-2000-companies-fold/

· Over 2,000 Companies Have Closed Due to Pandemic, Says DOLE

https://www.esquiremag.ph/money/industry/2000-companies-closed-dole-a00304-20200610

· DOLE chief: 2,068 firms reported closures due to COVID-19, 69,000 jobs lost

https://news.abs-cbn.com/business/06/10/20/dole-chief-2068-firms-reported-closures-due-to-covid-19-69000-jobs-lost

· Labor chief disputes government data on 7.3 million jobless Filipinos

https://news.abs-cbn.com/business/06/10/20/labor-chief-disputes-government-data-on-73-million-jobless-filipinos

· Cruise line serving Corregidor Island announces cease of operations

https://news.mb.com.ph/2020/06/09/cruise-line-serving-corregidor-island-announces-cease-of-operations





[필리핀 경제] 필리핀 노동고용부(DOLE)에서 파악한 실직자 수는 고작 69,0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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