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메가몰의 BTS 팝업 스토어, 굿즈의 가격은?

 

내게 있어 메가몰은 흡사 미로와 같은 존재였다. 이상하게 메가몰만 가면 방향을 잃고 헤매곤 해서 잘 가지 않게 되고, 잘 가지 않게 되니 갈 때마다 더 헷갈리는 그런 곳이 되었다. 이럴 때 내 핑계는 항상 하나. 메가몰이 마닐라에서 세 번째로 큰 쇼핑몰이라는 것이지만, 더 규모가 큰 쇼핑몰에 가도 메가몰만큼 길을 잃지는 않으니 묘한 노릇이다. 어쨌든, D와 만나기까지 두 시간은 비어 있었으니, 그 두 시간을 메가몰에서 채워야 했다. 그러다가 문득 방탄소년단의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는 신문 기사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야 한참 코로나로 외출을 꺼릴 때라 가볼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메가몰에 왔으니 한번 가보고 싶었다. 아직 영업하는지 알 수는 없으나, 모든 층을 다 돌아다니다 보면 볼 수 있게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운동 삼아 쇼핑몰을 걷기로 했다. 하지만 도무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메가몰을 한참 돌아다녔지만, 보라색 간판은 보이지를 않으니 문을 닫은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 관련 내용을 검색해보니 의외로 필리핀의 BTS 팝업스토어가 아직도 운영되고 있었다. 작년 5월에 ‘BTS POP-UP : MAP OF THE SOUL’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했던 팝업스토어는 이미 8월 말에 문을 닫았지만, 최근 다시 'BTS Pop-up: Space of BTS'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길을 헤매지 않으리라는 각오로 B동 1층에 있다는 것을 메모하고 난 뒤 다시 메가몰을 찾았다. 그리고 의외로 아주 쉽게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A동을 지나 B동까지 간 뒤 슈퍼마켓 쪽부터 길을 걸어보기로 했는데 마침 슈퍼마켓 근처에 매장이 있었다. 어쩐지 BTS 팝업스토어는 보라색으로 가득하리라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만큼 보라색으로 가득하지는 않았지만, 매장 입구에서부터 산뜻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필리핀의 BTS 팬들은 대체 무엇을 사는지 궁금하여 한참이나 즐겁게 매장 구경을 하고, 케이팝 굿즈라는 것이 정말 비싸다는 것을 깨달았다. 팬들에게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의 가치를 가격만으로 따질 수 없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너무나도 비싼 가격이 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기본 면티가 2,200페소인 것이야 그렇다고 해도 후드티도 4천 페소가 넘었다. 옷이야 그렇다고 해도 노트와 펜 등과 같은 문구류까지도 상당히 비쌌다. 무언가 신기한 기능이 숨겨져 있는지 팝업카드라고 적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카드일 뿐인데 한 장에 510페소나 하니, 대체 이런 물건이 필리핀에서 얼마나 팔릴 수 있을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천으로 된 가방이 꽤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조차 묻지 않고 무언가를 사는 것은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도 마닐라에서 케이팝 가수의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볼 수 있게 되는 날이 오다니, 그것만큼은 확실히 기분 좋은 일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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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BTS 팝업스토어(BTS Pop-up: Space of BTS)

■ 스토어 운영일 : 2021년 12월 25일 ~ 2022년 3월 31일
■ 위치 : 마닐라 SM Megamall - Building B. UGF(upper ground floor)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한류] 마닐라 BTS 팝업스토어 오는 3월 31일까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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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BTS 팝업스토어(BTS Pop-up: Space of BTS)

매장 입구

. 물리적 거리두기를 위해 동시 입장 가능 고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손님이 많지 않을 때는 그냥 방문할 수 있지만, 붐비는 시간에는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한 사람부터 매장 안에 들어갈 수 있다. 

포토존

리잘파크에 있는 호세 리잘 동상과 마닐라 성당 등이 그려져 있다.

아이 퍼플 유(I Purple You)

매장 내부

계산대도 예쁘다.

BASIC TEE 2,200페소 / BASIC SWEATSHIRT 3,110페소

VARSITY HOODIE 4,290페소 / VARSITY MULTI HOODIE 4,840페소 / ZIP-UP MULTI 5,160페소 / ON-DENIM JACKET 7,340페소 / BLACKSWAN BOMBER JACKET 9,180페소

검은색 발매트는 가격이 2,200페소나 한다.

"이 제품의 사용 연령은 만 14세 이상입니다"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예쁘지만 비싼 것들

마스킹 테이프 450페소

스프링 노트 큰 것은 450페소, 작은 것은 340페소 

수면양말 510페소, 키링 1,190페소

팝업카드 510페소

마음이 늙었는지 대체 이걸 사서 어디에 쓰는지도 잘 모르겠다. 

무서운 팬심이다. 누군가의 팬이 되면 곱창밴드까지 사고 싶어지는 모양이다.

[필리핀 마닐라] 메가몰의 BTS 팝업 스토어, 굿즈의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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