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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퀴아포] 역사와 추억이 있는 햄 가게 - 엑설런트 차이니즈 쿡트 햄(Excelente Chinese Cooked Ham)

by 필인러브 202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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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 즈음만 되면 신문에서 볼 수 있는 기사가 있다. 바로 햄 가격에 관한 기사이다. 올해는 햄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안내하는 것인데, 가격이 내렸다는 기사는 본 기억이 없다. 아무튼, "햄 가격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올랐다(Ham prices rise ahead of Christmas)"라는 식의 제목의 기사에 햄 가격의 예시로서 단골로 등장하는 가게가 있었으니, 바로 퀴아포 성당 근처에 있는 엑설런트 차이니즈 쿡트 햄(excelente chinese cooked ham)이다. 


엑설런트 차이니즈 쿡트 햄(Excelente Chinese Cooked Ham)은 다른 가게와 다른 독특한 질감에 짠맛과 스모키향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이 있다고 하여서 마닐라 시민들에게 대단히 사랑받고 있는 가게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햄 가게는 늘어나고, 슈퍼에서도 햄을 구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마닐라 시민들에게 햄이라고 하면 그래도 이 가게이다. 이 햄 가게에는 골수팬이라는 것이 존재하니 크리스마스와 연말 즈음이면 대단히 붐빈다. 특히 크리스마스 전에 가면 가게 앞은 혼잡을 이룬다. 치안이 별로라는 평가를 받는 퀴아포 성당 근처에 있고, 다른 곳보다 햄 가격이 비싸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 모양이다. 햄을 사겠다고 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처음 보면 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싶기도 하다. 중산층의 먹고살 만한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다들 어릴 적 이 햄을 먹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식이다. 아마도 마닐라의 사람들에게 이곳의 햄은 곧 크리스마스를 의미하는 모양이다. 레촌만큼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커다란 햄이 없이는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도 많다. 햄 없는 크리스마스는 떡국 없는 설날처럼 느껴지는 모양이다. 하긴, 5월에도 이곳의 햄 냄새만 맡으면 크리스마스 아침 기분이 든다는 할아버지도 본 적이 있다. 예전보다 그 맛이 못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햄 제조 방식이 갑자기 바뀌었다기보다는 예전보다 맛있는 것이 잔뜩 늘어나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50년도 넘게 수십 년째 햄만 판다는 곳이라서 이 햄 가게와 얽힌 향수 어린 추억을 가진 이들은 잔뜩이니, 햄 가격이 매년 올라도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런데 엑설런트 차이니즈 쿡트 햄(Excelente Chinese Cooked Ham)에 파는 햄은 한국에서 소비되는 햄과 좀 다르다. 그래서 이곳의 햄을 사러 가면서 김밥용 햄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한국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물자를 통해 육가공품을 접해서 소시지와 스팸까지 햄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중국 이민자가 잔뜩 있는 동네답게 중국식 햄을 만들어 파는데,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인 뒤 연기로 훈제하여 만들어서 독특한 풍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햄을 이용하여 볶음밥을 할 때는 따로 간을 할 필요 없다. 제대로 염장하여 만든 햄을 사용하면 별도의 간을 하지 않아도 볶음밥에 간이 배면서 햄 특유의 향까지 은은하게 덧입혀진다. 어떤 요리를 해도 좋다고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편육처럼 얇게 썰어낸 뒤 꽃빵이나 갈릭 라이스와 함께 먹는 것이다. 베이컨처럼 잘라내어 햄 샌드위치를 만들기도 한다. 햄의 짠맛에 익숙하지 않다면 조리하기 전에 훈제 과정에서 그을린 겉 부분을 살짝 긁어내고 물에 담가 소금기를 약간 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필리핀 마닐라 퀴아포] 엑설런트 차이니즈 쿡트 햄(Excelente Chinese Cooked Ham)


■ 영업시간 : 오전 8시 ~ 오후 6시   

■ 전화번호 : (02) 8733 6355 




■ 주소 : 155 Carlos palanca St., Quiapo Manila

■ 위치 : 필리핀 마닐라. 퀴아포성당(Quiapo Church) 주변 퀸타시장(Quinta Market) 바로 근처 




마닐라 퀴아포성당(Quiapo Church)



▲ 엑설런트 차이니즈 쿡트 햄(Excelente Chinese Cooked Ham). 크리스마스와 구정 때 가면 정말 손님으로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이곳에서는 돼지 넓적다리 살을 소금에 절여 훈제하여 만든 수제 햄을 판다. 가격은 햄 종류마다 다르지만, 대략 1kg에 1,000페소 정도이다. Cooked Pear-Shaped Ham은 좀 더 싸고, Boneless Chinese Ham은 좀 더 비싼 식이다. 뼈가 발라지지 않은 햄을 통째로 사면 무게가 2kg ~ 4.5kg 사이라고 하니, 좀 큰 걸 고르면 6천 페소 정도는 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햄에 무게와 함께 가격이 적혀 있어서 바가지를 쓸 위험은 없다.




▲ 햄을 통째로 사기는 쉽지 않다. 그럴 때는 샌드위치를 사서 맛을 보면 된다. 



▲ 이 햄은 염장 돼지고기라서 그냥 먹기는 좀 짜다. 빵이나 밥이 꼭 필요하다. 



▲ 설날 등 휴일을 전후해서는 구운 밤도 살 수 있다.  




[필리핀 마닐라 퀴아포] 역사와 추억이 있는 햄 가게 - 엑설런트 차이니즈 쿡트 햄(Excelente Chinese Cooked 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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