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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인구] 필리피나 산모 사망 원인의 12%는 불법 낙태 시술

by 필인러브 2020.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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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통계청의 2017년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떠한 피임도 하지 않은 채 성생활을 하는 미혼 여성 비율은 49%에 달한다고 한다. 임신을 원하지 않음에도 피임을 하지 않는 기혼 여성도 17%나 된다. 필리핀 여성들이 임신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피임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피임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가족계획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받기가 어렵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 지역 보건소 등을 통해 피임 도구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보건소에 방문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21만여명의 아기가 의도하지 않은 임신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까닭 중 하나도 지역사회 격리조치로 인하여 피임약이나 콘돔의 보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불법 낙태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에서 낙태는 불법이라 인공임신중절을 받는 여성은 물론이고 시술을 돕는 사람까지 징역형을 받지만 그렇다고 필리핀에 낙태 수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민간요법을 사용하거나 무면허 의사를 찾아가는 등 의료 기준에서 벗어난 방법으로 낙태는 암암리에 비밀스럽게 이루어진다. 의사 또는 간호사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29%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라 위궤양 치료에 쓰이는 싸이토텍(Cytotec)이 자궁수축을 촉진한다고 하여 임신 중절의 목적으로 불법 판매되기도 한다. 


<필리핀에서의 낙태 시도 방법>

의사 또는 간호사29%
주변 지인의 도움(Acquaintance)21%
약사(Pharmacist)15%
본인 스스로(Self)12%
전통 치료사(Traditional healer)9%
판매상(Vendor)6%
기타8%
100

( 출처 : Juarez F et al., The incidence of induced abortion in the Philippines: current level and recent trends, International Family Planning Perspectives, 2005 )


대체 그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누가 과연 정확히 알 수 있겠냐만은, 필리핀 여성단체에서는 전체 임신 중 30%가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며, 이렇게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사람 중 70%가 낙태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05년 조사 결과를 봐도 필리핀에서 매년 80만여 건의 불법 낙태가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 보건부에서 파악한 규모는 대략 60만 명으로, 그중 10만 명이 불법적인 낙태 시술로 인한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1,000명의 여성이 낙태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낙태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하여도 의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안전하지 않은 불법 낙태 수술은 산모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산모 사망 원인의 12%는 불법 낙태 시술 때문이라고 보고되고 있을 정도이다.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 구트마허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사망한 필리피나(필리핀인 여성) 대부분은 가난하고, 로마 가톨릭 신자이며, 기혼자이며, 자녀가 3명 이상이며, 고등학교 교육 이상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법적 제한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여성이 낙태를 받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 경제적 능력 부족으로 자녀 양육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음 : 75%

· 이미 아이가 있음 / 마지막 출산 후 너무 빠르게 임신이 됨 : 50% 

· 산모의 나이가 25세 미만으로 출산을 하기는 어림 : 46%

· 산모 건강상의 위험 : 33%  

· 강간으로 인한 원치 않는 임신이었음 : 13%

· 가족이나 파트너가 원하지 않는 임신임 : 33%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법률] 가톨릭 국가 필리핀에서 낙태는 불법. 낙태죄의 처벌은?

[필리핀 인구]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태어날 214,000명의 코로나 베이비



페이스북을 통해 싸이토텍(Cytotec)이 낙태약으로 판매되고 있다. 



  마닐라 퀴아포 성당(Quiapo Church). 퀴아포 성당 주변 길거리에 가면 낙태에 쓰이는 약초를 파는 상인을 볼 수 있다. 마닐라에서도 가장 유명한 성당 주변에서 낙태에 사용되는 약초를 구할 수 있다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The reality of abortion in the Philippines

https://rappler.com/voices/ispeak/reality-abortion-philippines

· It’s time for the Philippines to decriminalize abortion

https://rappler.com/voices/thought-leaders/time-decriminalize-abortion-philippines

· We Asked Pinoys “Should Abortion be Legal in the Philippines?” and the Answers Might Surprise You

https://www.wheninmanila.com/we-asked-pinoys-should-abortion-be-legal-in-the-philippines-and-the-answers-might-surprise-you/

· 구트마허 연구소 - Unintended Pregnancy and Induced Abortion in the Philippines 

https://www.guttmacher.org/sites/default/files/pdfs/pubs/2006/08/08/PhilippinesUPIA.pdf





[필리핀 인구] 필리피나 산모 사망 원인의 12%는 불법 낙태 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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