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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 필리핀과 서울 사이의 거리를 계산하는 방법 - 마닐라의 도로원표(Kilometer Zero)

by 필인러브 2020.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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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일이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지구가 공 모양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는 사람이 꽤 많다. 미국에는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함께 모여 '플랫 어스 소사이어티(Flat Earth Society)'라는 이름의 단체도 만들었는데 회원 수가 수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단체에서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지구가 평평하다고 입증하기 위해 입증을 위해 인공위성을 띄우겠다며 모금 운동을 한다. 나로서는 지구가 쟁반과 같은 모양이라는 쪽의 속셈을 더 알기 어려워서 평면설이 좀 더 음모론에 가깝게 여겨지지만, 지구가 평평하다는 증거를 보여주겠다는 영상이 유튜브에는 꽤 많이 올라와 있고, 이 영상을 통해 지구 평면설의 추종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모양이다.  물론 지구의 생김새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나의 사랑스러운 타루칸 꼬마 녀석들만 봐도 지구가 평평하든 혹은 둥글든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많은 양의 물건을 나눌 때는 10개씩 묶어서 세어두면 편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에만 일 년이 넘게 걸린 사람들이 타루칸 마을 아이따족 사람들이다. 지구가 코코넛처럼 생겼든 말든 대체 무슨 상관이겠는가. 설령 지구가 바나나 모양이라고 해도 아이들이 살아가는 것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에게도 지구 모양이 어찌 되었든 큰 상관이 없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지구가 둥글다고 믿는(혹은 믿고 싶은) 쪽이다. 지구가 둥글다고 굳게 믿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은 특정 도시 사이의 거리를 측정할 때 지구가 타원체임을 고려한 수식을 사용해야 한다. 물론 지구는 축구공처럼 완벽한 구 형태는 아니다. 약간 긴 일그러진 타원체인 데다가 지표면이 매우 불규칙하여 정확한 거리를 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계산하기 좋게끔 구형이라고 가정한다고 하여도 지구 표면의 주어진 좌표점을 사용하여 지점 사이의 거리를 계산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보통 위도와 경도의  차이를 기준으로 거리를 계산하는데, 해버사인 공식(Haversine formula)과 빈센티 공식(Vincenty's formulae)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지구를 회전 타원체로 가정하고 개발된 빈센티 공식을 주로 쓴다고 하는데, 수학 천재 '윌 헌팅'이나 되면 모를까 보통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계산이 복잡하다. 거리 계산은 이렇게 시작된다. 일단 각 지점의 위도(latitude)와 경도(longitude)가 어떻게 되는지부터 확인한다. 지리적 좌표로 정의되는 점의 위치를 알았다면 지구 표면을 따라 지리적 거리(Geographical distance)를 측정하면 되는데, 이 측정에는 친해지기 어려운 함수가 마구 등장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이런 계산을 직접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몇 개의 검색어만 써도 서울의 위도 37.6도, 경도 127도라고 바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세상에는 이 거리를 한 번에 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A 지점에서 B 지점까지 거리를 알고 싶다고 해서 위도와 경도를 조사하고, 무슨 공식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에 빠질 필요가 없다. 그저 AIR MILES CALCULATOR( https://www.airmilescalculator.com ) 과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마닐라공항(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인천공항까지 거리는 약 2,600km라는 것을 1분 만에 알 수 있다. 비행기로 이동하면 약 4시간 거리이다.





■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 측정의 기준은? 


네이버에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를 자동차 추천경로로 검색하면 총 395.38km라고 나온다. 대체 어디를 기준으로 거리를 측정했을지 궁금하여 지도를 꼼꼼하게 살펴보면 서울은 서울시청, 부산은 부산시청이 표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서울 기점 몇㎞'라는 이야기를 할 때 기점은 서울시청이 아니다. 서울에서부터의 거리를 이야기할 때 기준은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서울시 도로원표(Kilometer Zero)가 된다. 도로법 시행령에 따라 특별시·광역시와 각 시·군은 도시 중심부에 도로원표를 한 개씩 설치하여야 한다. 부산은 부산시청 정문 옆 화단에 도로원표가 있다. 




■ 마닐라의 도로원표(Kilometer Zero) 


마닐라에서부터 세부까지 거리는 어떻게 측정될까? 

마닐라의 도로원표(KM 0)는 리잘파크 쪽에 있다. 리잘기념비(Rizal Monument)에서 국기게양대를 지나 신호등을 지나면 바로 킬로미터 제로(Kilometer Zero) 표지석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이 표지석에 별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대충 지나가지만, 알고 보면 그 표지석이 있는 자리가 바로 마닐라에서부터의 거리를 산정할 때 기준점이 된다. 타갈로그어로 Kilometro Kupong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소 : Kilometer Zero PH. Roxas Boulevard, Ermita, Maynila, 1000 Kalakhang Maynila

- 위치 : 리잘파크. 국기게양대(Independence Flagpole) 근처





▲ 구글맵에서 위도 경도를 보려면 특정 장소를 검색한 뒤 마우스 우측을 누르고 "이곳이 궁금한가요"를 선택하면 된다. 이 숫자가 다 무엇인가 싶지만, 국토교통부의 소속기관인 국토지리정보원 사이트를 보면 위도와 경도에 대해 아래와 같이 안내되어 있다.


- 경선(경도선) : 남·북극을 연결하는 선으로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통과하는 기준 경선(본초 자오선)으로부터 동·서로 180도 나누어 동경, 서경으로 가름함

- 위선(위도선) : 적도를 기준을 하여 적도와 평행한 선으로 남·북으로 90도씩 나누어 남위·북위로 나눔



▲  구글맵으로는 직선거리 계산이 어렵다. 지도에서 직선거리를 보고 싶다면  https://www.distance.to/ 와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 필리핀 마닐라 리잘파크 




▲ 리잘기념비(Dr. José Rizal National Monument) 맞은편으로 마닐라의 도로원표(Kilometer Zero)가 있다.





[필리핀 생활] 필리핀과 서울 사이의 거리를 계산하는 방법 - 마닐라의 도로원표(Kilometer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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