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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마닐라공항 노란색 공항택시(미터 택시) 이용 요금

by 필인러브 2019.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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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미리 만들어 놓은 감정으로 사물을 재단하면 안 되겠지만, 어떤 대상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되면 그 감정을 없애기란 쉽지 않다. 이를테면 나는 마닐라공항의 노란색 공항택시에 대해 악감정이 좀 있었다. 미터기를 조작해둔 공항택시를 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전의 일이지만, 행여 해코지라도 당할까 걱정이 되어 별말도 못 하고 몇 초마다 미터기 숫자가 휙휙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평소보다 두 배는 더 나온 것 같은 금액을 가지고 목적지에 내려야 했던 나쁜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더욱 기분 나쁜 것은 운전기사의 태도였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미터기가 고장 난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지만, 대수롭지 않은 얼굴을 하더니 나를 무시하고 그냥 가버린다. 화가 난 채 집으로 돌아와서 마닐라공항으로 연락하여 이런 일이 있었다고 신고를 했지만 아무런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 딱 한 번의 경험이지만, 이 경험은 내게 공항택시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주고야 말았고, 요즘 나는 그랩카를 부르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그랩카 서비스도 항상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일인데 마닐라공항에서 그랩 앱만 한참이나 보다가 공항택시를 타러 간 적이 있었다. 그랩카를 부르고 싶어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끝끝내 응답하는 차가 없었다. 그런데 이날, 예전의 악감정을 씻어줄 만큼 친절한 운전기사를 만났다. 운전기사는 갓 스무 살을 넘겼을 것처럼 보이는 아주 젊은 남자였는데 딱 이상적인 운전기사의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차가 막힌다고 불평하지도 않고(언제는 마닐라공항에 차가 막히지 않던 적이 있었던가?), 시끄러운 라디오 소리도 틀어놓지 않고(운전기사들이 주로 듣는 필리핀 라디오 방송은 정말 시끄러워서 피곤할 때 들으면 더 피곤해진다) 일부러 길을 휙 돌아가지도 않고 점잖게 운전만 했다. 잔돈이 없다고 하기에 슈퍼에 가서 바꿔오겠으니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더니 아무런 군소리 없이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여준다. 택시 기사들이 구시렁대는 소리가 무척이나 듣기 싫었던 나로서는 그 선선한 태도가 썩 마음에 들었다. 잔돈도 바꿀 겸 코브라 한 병을 사서, 택시비와 함께 내밀었더니 기쁜 얼굴로 활짝 웃으며 어찌나 깍듯하고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지 이런 택시 기사만 있다면 마닐라 여행산업이 훨씬 발전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닐라공항 노란색 공항택시 이용 요금


마닐라공항의 공항택시(Yellow metered taxi)는 눈에 띄는 노란색이다. 일반택시는 공항택시와 같은 노란색으로 꾸미지 못하기 때문에 택시 색깔만 봐도 공항택시인지 아닌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차량 상태는 일반 택시보다 나은 편이지만, 좀 낫다는 정도이지 아주 좋지도 않다. 경험상 그랩택시 쪽이 좀 더 좋은 차량이 올 가능성이 높다. 미터 요금제를 쓰기 때문에 - 운전기사가 마음먹고 미터기 조작을 하지 않는다면 - 미터기보다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한다는 문제로 택시기사와 입씨름을 할 필요가 없다. 기본요금은 70페소이며, 300m마다 4페소씩 요금이 증가한다. 일반택시와 요금을 비교해보면 약 1.5배 정도 비싸지만, 대신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항 측에서 지정된 회사에서 운영하는 택시만 운행하고 있는 데다가 차량을 이용하기 전에 택시 번호와 이용 시간 등 승차에 관한 기록을 적은 종이를 받을 수 있어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자료로 쓸  수 있다. 나는 영수증을 받으면 사진을 찍어 내 이메일로 보내놓기도 한다.  혹 사고가 나면 영수증을 뺏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싶기는 하지만, 사고가 난 뒤 인상을 쓰는 것보다는 늘 조심하는 것이 좋다. 


- 기본요금 : 처음 500m는 70페소

- 거리요금 : 이후 300m마다 4페소씩 요금 증가 (차량 정체로 택시가 움직일 수 없을 때는 2분마다 요금 증가)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공항으로 택시이용관련 불편사항 신고하기 (터미널 1,2,3,4 전화번호)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공항 터미널4 



▲ 마닐라공항에서 노란색 공항택시(미터 택시)를 타면 이런 전표 종이(dispatch slip) 준다. 택시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어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근거 자료로 쓸 수 있다.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공항 노란색 공항택시 이용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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