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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생활/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코로나로 인한 외출금지 456일째, 마닐라베이 요즘

by 필인러브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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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좀비 영화를 보면 영화 초반부에 황량해진 도시의 풍경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하늘은 꽤 맑았지만, 흡사 좀비 영화 속 장면으로 들어간 기분이었다. 이왕 영화 속으로 들어간 것이라면 주인공이라면 좋을 터인데, 주인공이 겪을 법한 사건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내 모습은 영화가 끝나고 나면 존재했는지조차 모를 행인에 가까웠다. 오랜만에 본 마닐라베이에는 쓰레기가 넘실대고, 느껴지는 것은 더위밖에 없으니 산책을 그만 멈추고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 안에 가서 점심이나 먹기로 했다.

실로 오랜만에 SM바이더베이(SM by the BAY)에 갔다가 흠칫 놀라고 말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어려워진 이후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에 가는 일이 지극히 드물어지기도 했지만, 쇼핑몰 쪽에 가게 되어도 마닐라베이 쪽으로는 얼씬도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특유의 분위기가 바뀌어 있었다. 게으른 사람은 이제 침대에서 일어났을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조용했다. 정부 방역수칙에 따라 18세 이하과 65세 이상은 방문할 수 없는 공간이 된 탓이었다. 놀이기구가 운행을 중단했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짐작만 하는 것과 실제 보는 것은 다른 법이다. 꼬마 아이들이 재잘대는 소리가 사라진 놀이공원은 황량한 기분마저 주었다. 한때는 화려한 채색을 뽐내었을 놀이기구마저 색이 바랜 듯했고, 세월이 뭉텅이로 한꺼번에 지나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어쩌면 내가 조금 착각을 한 모양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 오브 아시아에서 느리게 점심을 먹고 다시 마닐라베이 쪽으로 가보니 사람이 제법 늘어나 있었다. 해가 지려면 아직 좀 시간이 남았지만, 텅 비었던 거리가 산책 나온 사람으로 조금씩 채워지고 있었다. 코로나19 생각을 하면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여기면서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니 어쩐지 안심이 되기도 했다. 사람이 무서운 시절이 되어버려 최대한 몸을 사리면서도 볼 것 없는 마닐라 베이에라도 나오고 싶은 그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얼른 이 지루한
좀비영화가 끝나고 유쾌함이 넘실대는 가족영화가 시작되어야 할 터인데, 아까운 시간만 시나브로 녹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지켜야 할 것도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 이미지 
Starbucks Philippines - SM by the BAY
스타벅스에 손님이 정말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나조차도 1년 반 만에 들러보는 것이었다.
SM MOA Eye
Padi's Point - Seaside SM MOA
식당 테이블 위를 플라스틱 가림막이 잔뜩 차지했다. 
Bumper Car
SM by the BAY
National University MOA
S'Maison과 Conrad Manila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전거 주차장은 엄청나게 많이 생겼다. 
한류 만세!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에 판매 중인 블랙핑크 케이크! 
이케아(IKEA Philippines)
오후가 되니 산책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원래 이쪽은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했었는데, 방문객이 줄어들자 전기자전거 대여소가 생겼다. 
SM Mall of Asia Food Park by Mercato Centrale
SM바이더베이(SM by the BAY)


[필리핀 마닐라] 코로나로 인한 외출금지 456일째, SM바이더베이(SM by the BAY)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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