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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계란도매상 - 엘나티비타드 양계장(L. Natividad Poultry Farms)

by 필인러브 2020.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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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도매상에 가면 많이 싸?"

달걀 도매상에 다녀왔다는 내 이야기에 A가 가격을 물어왔다. 필리핀에는 달걀이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나는 좀 큰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나는 달걀을 한꺼번에 10개 이상 사지 않는다. 가지고 있는 달걀 보관용 플라스틱 용기에 최대 10개밖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보통 7.5페소짜리 달걀을 사는데 그걸 7.25페소에 샀으니 2.5페소 더 저렴하게 산 셈이다. 나는 도매상에 다녀온 덕분에 2.5페소를 아꼈다고 이야기를 해놓고서야 그게 100원도 되지 않음을 떠올렸다. 가격 외에 뭔가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달걀이 참 싱싱하다고 덧붙였다.


놀라운 일이지만, 100년 전만 해도 닭의 품종 개량이 거의 되지 않아서 연간 80~90개 정도밖에 달걀을 낳지 못했다고 한다. 나흘에 한 개꼴로 낳은 셈이니 닭에게 게으르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달걀은 귀한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달걀만큼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없다. 파를 잘게 다녀 넣은 계란말이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달걀만큼 자주 사는 것이 없지만 그래도 슈퍼마켓에서 달걀을 사는 일은 거의 없다. 일단 재래시장에서 사는 것이 좀 더 싸다. 그리고 묘한 일이지만, 집에 오면 꼭 한두 개씩 깨진 것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열성 환경 보호론자는 아니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케이스에 포장해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달걀만큼은 꼭 재래시장에서 사곤 한다. 그리고 5페소이던 달걀 가격이 7페소, 8페소까지 오른 것을 보고 필리핀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체감하곤 한다. 


마음 불편할 정도로 비싼 수입 우유를 산다면 모를까, 우유는 멸균우유밖에 없고, 시금치는 구하기 어려운 곳이 필리핀이다. 달걀마저 사 먹기 어려워지면 단백질과 아미노산, 비타민D를 대체 어디에서 섭취할 수 있을까. 물론 나라고 달걀노른자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이 몸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은 아니다. 달걀이 완전식품이라는 연구는 양계장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달걀을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그것도 평소에 이런저런 영양소 섭취를 고루고루 잘하는 사람들 이야기이다. 소고기와 같은 식품 섭취가 어려운 서민들에게 달걀 섭취는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니까 나처럼 햄버거 먹는 일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사람에게 패스트푸드가 얼마나 몸에 나쁜지 잔소리해봤자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버거킹 와퍼를 몸에 해로울 만큼 자주 먹을 정도로 부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엘나티비타드 양계장(L. Natividad Poultry Farms)


이 계란 도매상은 마카티 외에도 파시그, 퀘존, 산후안 등등 메트로 마닐라 곳곳에 가게를 가지고 있다. 계란을 정말 많이 산다면 모를까, 여기 간다고 해서 달걀 가격이 획기적으로 저렴해지지는 않지만, 대신 계란 상태가 매우 싱싱하다. 달걀 프라이를 하려고 프라이팬에 껍데기를 까놓으면 노른자가 탱글탱글한 것을 볼 수 있다. 


- 전화번호 : (02) 8897 6361




- 주소 : 477 Dr Jose P. Rizal Ave, Makati, Metro Manila

- 위치 : 아얄라몰 서킷 마카티(Ayala Malls Circuit Makati) 근처 



▲ 가게 내부. 계란만을 파는 가게치고는 정말 규모가 크다. 



달걀은 크기에 따라 엑스엑스라지. 엑스라지, 라지, 미디움, 스몰 등으로 구분해서 판매된다.  



▲ 정말 작은 것은 PEEWEE EGG 라고 부른다. 




▲ 필리핀의 달걀은 대부분 흰색(백색란)이다. 마트에 가면 갈색 알도 보이지만, 시장에서 파는 것은 거의 다 흰색이다. 그런데 달걀 색과 영양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한다. 그저 어떤 닭이 달걀을 낳았느냐에 따라 색깔이 결정될 뿐이다. 흰색 닭은 흰색 달걀을 낳고, 갈색 또는 검은색 닭은 갈색 달걀을 낳는다고 하니, 엄마 따라 가는 셈이다.



▲ 필리핀에는 세척하지 않고 유통되는 달걀이 많아서, 껍질에 이물질이 묻은 것이 종종 보인다. 하지만 이 양계장에서 파는 달걀은 상당히 깨끗한 편이다. 



▲ 금이 간 달걀만을 골라 별도로 판매하기도 한다.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계란도매상 - 엘나티비타드 양계장(L. Natividad Poultry Fa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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