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우울함은 6월의 비와 같아서 이슬비처럼 내리다가도 이내 곧 작달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만히 있으면 한없는 우울함에 침식될 우려가 있는 터라 애써 기분 전환에 나서 보기로 했다. 하지만 말이 쉬웠으니, 대체 어떻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귀찮음 병을 버리고 적극적인 자세로 기분 전환에 나섰지만, 빈 벽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좁은 집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매우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물건의 소유를 극도로 두려워하는 편이라 쇼핑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간신히 떠오른 기분 전환의 방법은 결국 쇼핑이었다.
코로나19 시대에 걸맞게, 내 머릿속에 떠오른 쇼핑 품목은 마스크였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여 마음이 우울한 주제에 중국에서 생산된 마스크를 사서 기분 전환을 하다니 매우 모순된 일이지만, 마닐라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티셔츠를 잘라 천 마스크를 만들 재능 따위는 내게 없으니 좀 색다른 디자인의 마스크를 사보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보기로 했다.
오늘이 인생 마지막 쇼핑의 날이라도 되는 것처럼 라자다(lazada) 쇼핑몰을 꽤 한참이나 뒤져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네 개를 골라 주문을 한 것은 좋았는데, 대체 언제 배달이 될 것이라는 기약이 없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배송이 빠르게 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배송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생필품이 아닌 무언가를 얼마나 오랜만에 사보는 것인가 계산해보다가 마스크도 생필품 쪽에 가깝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필리핀 마닐라 생활] 라자다(lazada) 쇼핑몰에서 마스크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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