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닐라 사람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한 것은 산타 크루즈에 있는 메트로 폴리탄 병원(Metropolitan Hospital)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의심 환자가 나왔다는 소문이었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Philippine Offshore Gaming Operators (POGO)에서 일하는 27세의 후베이성 출신의 중국인으로 지난 1월 8일에 필리핀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 중국인은 파사이와 파리냐케 경계에 살고 있었는데 지난 토요일 열과 기침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알려져 있다. 우한폐렴 의심 환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퍼지자 차이나타운 인근에 있는 학교 여섯 곳에서 수업을 중단하고 학교의 휴교령을 내렸다. 휴교령을 내린 학교는 Philippine Academy of Sakya, Saint Stephen’s High School, Saint Jude Catholic School 등으로 모두 중국인 학교였다. 마닐라 보건국(MHD-Manila Health Department)에서는 우한폐렴 확진 사례가 없다고 밝혔지만, 음력설을 보내고자 학생은 물론 교사들까지 상당수가 중국 여행을 다녀왔기에 학교 측에서는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지난 1월 20일에서 26일 사이 중국이나 홍콩을 여행한 학생은 2주 동안 등교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체 학습 활동 목록을 보내기도 했다. 2주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어도 의사 진단서를 제시해야 등교가 가능하다. 한편, 파사이에 있는 어드벤티스트 메디컬 센터(Adventist Medical Center)에서 자신의 병원에는 중국 '우한 폐렴' 의심 환자로 분류돼 확인 조사를 받는 환자가 없다는 내용으로 공식 성명을 냈다.
필리핀 보건부(DOH)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무조건 낙관하기는 어렵다. 어젯밤 필리핀 스타(Philippine Star) 신문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마닐라에 있던 중국인 3명에게 발열, 기침 등 우한폐렴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 중국인 3명은 산타크루즈에 있는 산 라자로 병원(San Lazaro Hospital) 격리실로 보내졌고,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신문에서는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상태는 아니며, 환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마닐라에서 생활하는 처지에서 이런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찜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부분은 필리핀 정부에서 우한폐렴 발생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꽤 신속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필리핀에서 중국 우한까지 직항 노선의 항공기 운항이 중지된 상황이며, 필리핀 이민국에서는 중국인들이 우한폐렴 발생지역으로부터 단체여행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인에 대한 도착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에 대한 이야기가 워낙 많아서 어디까지가 사실이며 무엇이 거짓 뉴스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SNS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마구 공유되고 불안감은 커진다. 하지만 불필요한 불안감은 상황 파악이나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무턱대고 크게 동요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만큼이나 옳지 않다. 필리핀 현지 소식을 보고 싶다면 카더라 소식보다는 필리핀 보건부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OfficialDOHgov )부터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생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의심 환자 11명 병원 위치 (1월 27일 현재)
▲ 필리핀 보건부(DOH)에서 1월 27일 오후 7시에 올린 공지문에 따르면 "필리핀에는 우한폐렴 확진자가 없다(There are no confirmed cases of 2019-nCoV in the Philippines.)"라고 한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필리핀 보건부(DOH-Department of Health)
https://www.doh.gov.ph/press-releases
https://www.facebook.com/OfficialDOHgov
· Visa Upon Arrival suspended amid risk posed by novel coronavirus
· 어드벤티스트 메디컬 센터(Adventist Medical Center)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AdventistMedPh/photos/a.574602755903235/3212582172105267/?type=3&theater
· PhilippineSTAR
https://www.facebook.com/PhilippineSTAR/photos/a.134754620011561/1637349749752033/?type=3&theater
· 6 Manila Chinese schools suspend classes
▲ 필리핀 마닐라 어드벤티스트 메디컬 센터(Adventist Medical Center)
[필리핀 현지 소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으로 인한 중국인 학교 휴교(1월 28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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