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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1939년에 문을 연 중국식당 - Boy Ching Woo Chinese Restaurant

by 필인러브 2017.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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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광주(食在廣州)"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동남부 지역 광둥 요리(廣東 料理)가 천하제일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미식(美食)의 발달한 곳이 중국 광주인데, 희귀한 중국 요리를 언급하면서도 빠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곰 발바닥이니 상어 지느러미, 원숭이 뇌요리 등은 중국 남부 광주를 중심으로 한 광둥요리이다. 네 발 달린 것이면 책상 빼고 무엇이든 요리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이곳에서 나오기도 했다. 자연의 맛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광둥 요리의 특징인데, 기후 덕분에 여러 가지 식재료가 매우 풍부하여 많은 독특한 요리가 발전하였다고 한다. 필리핀에서도 광둥식의 중국 음식을 파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동물원에서 장을 봐와야 할 것 같은 아주 특이한 음식은 팔지 않지만, 한국인 입맛에도 음식의 간이나 양념이 꽤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마닐라에서 광둥식 중국식당을 이야기하면서 퀘존에서 불라칸으로 넘어가기 전에 칼로오칸 시청 근처에 있는  "Boy Ching Woo Chinese Restaurant"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39년에 문을 연 이 식당은 마닐라에서 오래된 중국 식당을 꼽을 때도 꼭 등장하는 곳 중 하나인데, 칼로오칸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음식점이자 칼로오칸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식당이기도 하다. 오래된 식당이 꼭 맛집이라는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문을 닫지 않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누가 이곳에서 파는 '치킨(Battered Chicken)'의 맛이 기가 막힌다고 하기에 한번 가봐야지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칼로오칸까지 닭튀김 좀 먹자고 가는 일은 살면서 좀처럼 생기기 어려운 일 중 하나였다. 벼르고 벼르다 중국인 묘지에 간 길에 일부러 차를 돌려 점심을 먹으러 들리기로 했다. 그런데 이 집, 기대 그 이상으로 치킨 맛이 매우 좋았다. 어쩐지 인심 좋은 아주머니가 토막 낸 닭을 기름에 지글지글 튀겨서 광고지를 반 접어 만든 번들대는 포장지에 담아주던 옛날 시장통 치킨 맛이 생각나기도 했다. '시장 통닭'이라 불리던 통닭의 맛이 생각나서 배가 매우 불러오는지도 모른 채 닭 한 접시를 모두 먹고, 케첩과 마요네즈로 버무린 양배추 샐러드까지는 바라지 못하겠지만 아작대는 치킨 무만 있었으면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북적이는 시장 골목을 간 느낌을 받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고로 이 중국식당은 Battered Chicken 외에도 Pancit Shanghai, Lechon con Tokwa 및 Shawarma 등이 유명하다. 맛은 대체로 괜찮은 편인데, 필리핀 사람들 입맛에 맞추어서 그런지 음식이 좀 짠 편이라서 간이 센 음식을 안 좋아하면 좀 덜 짜게 요리해달라고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 



[필리핀 마닐라] 1939년에 문을 연 칼로오칸의 중국식당 - Boy Ching Woo Chinese Restaurant

■ 연락처 : 02 2837499

■ 영업시간 : 8:00 AM - 12:00 Midnight

■ 주소 :  451 A. Mabini Street | Corner J. Rodrigeuz Street, Caloocan, Luzon, Philippines

■ 위치 :  퀘존과 불라칸 사이에 있는 Caloocan City의 칼로오칸 시청 근처 



필리핀 칼로오칸 시티(Caloocan City)



▲  Boy Ching Woo Chinese Restaurant 가게 입구 




▲ 매장 내부



▲ 메뉴판



▲ Battered Chicken



▲ Yang Chow



▲ 국수는 좀 짜다. 조금만 덜 짜도 아주 맛이 좋을 것 같아 아쉬웠다. 





[필리핀 마닐라] 1939년에 문을 연 중국식당 - Boy Ching Woo Chinese Restaurant

- 2017년 9월. 필리핀 마닐라.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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