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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재래시장] 다구판. 막사이사이 수산시장(Magsaysay Fish Market)

by 필인러브 2017.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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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구판(Dagupan)을 이야기하면서 방우(Bangus) 생선을 빼놓을 수 없다. 이곳 사람들에게 방스 생선은 단순히 맛있는 생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은 방스 양식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많다. 방스 생선을 팔아 쌀을 사고, 옷을 사고, 아이들 학교를 보내고, 탄두아이도 사서 마시고, 집도 짓는다. 생선을 잡아서 얼마나 돈이 될까 싶지만, 다구판 사람들은 대규모로 방스 양식장을 운영한다. 방스 생선은 필리핀 사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생선인지라 제때에 배달만 잘하면 멋진 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따로 필요 없다. 농담이 아니라 실제가 그렇다. 다구판 사람들의 소득이나 생활 수준이 필리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에는 방스가 크게 한몫을 한다. 그리고 쌀농사 짓는 농부에게 쌀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듯 이곳 사람들에게는 방스가 모든 것의 중심이 되었다. 심지어 축제까지도 말이다. 


    "죄송해요. 여행객이라서 살 수는 없는데 가격이 궁금해서요. 게는 kg에 얼마인가요?"

    "응, 700페소야! 싱싱하지?"


다구판의 "방스 축제(Bangus Festival)'에서 1km에 달하는 긴 그릴을 놓고 벌이는 "바구산 거리파티(Bangusan Street Party)"가 있다고 하여 보러 간 날이었다. 지독히 더운 일요일이었다. 잠깐 바깥에 나가 걷는 일에도 용기가 필요할 만큼 날씨도 덥고, 축제를 보러 가야 하니 생선을 살 형편은 아니었지만, 살 것이 없다고 시장 구경에 재미가 없을 리가 없다. 비린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싱싱한 생선이 파는 수산시장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24시간, 온종일 문을 닫는 일이 없는 다구판의 수산시장에는 이곳을 봐도 혹은 저곳을 봐도 해산물 좋아하는 사람이 왔으면 입을 쩍 벌리고 선뜻 지갑을 열었을 것들이 가득했는데, 은빛으로 반짝이는 방스는 물론 살아 움직이는 게와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오징어,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갈치며 새우, 그리고 반들대는 조개까지 팔고 있었다. "와, 정말 싱싱하기도 하구나."라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살아있는 싱싱한 생선 사이에 살아있는 활기찬 사람들, 그러니까 이 시장은 그야말로 다구판의 심장 같은 곳이었다.


* 방스 : 밀크피쉬. 방구스라고도 쓰지만, 실제로는 방우스에 가깝게 발음된다. 



[필리핀 재래시장] 다구판. 막사이사이 수산시장(Magsaysay Fish Market) 


■ 주소 : Magsaysay Rd, Downtown District, Dagupan, Pangasinan, 필리핀 

■ 위치 : 필리핀 다구판. Dagupan City Plaza 근처 (시내 다운타운 스타벅스 뒤쪽) 



■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는 방법 :  마닐라 파사이나 쿠바오에서 빅토리라인(VICTORY LINER)이나 파이브스타(FIVE STAR) 버스 회사의 시외버스를 타면 다구판까지 갈 수 있다. 요금은 쿠바오 버스정류장에서 파이브스타의 디럭스 버스를 타는 것을 기준으로 361페소이다. 다구판의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시티프라자로 가는 지프니를 타면 수산시장까지 갈 수 있다 .



▲ 필리핀 다구판. 막사이사이 수산시장(Magsaysay Fish Market) 



▲ 이곳 수산시장은 따로 오픈 시간이 없다. 24시간 문을 연다.



▲ 시장 입구에서 팔던 옥수수. 다구판 인근에 옥수수 밭이 많아서 다구판에도 옥수수를 많이 판다. 





▲ 시장 풍경 



▲ 방스 



가격은 생선이 클수록 조금씩 비싸진다. 보통 kg당 100페소에서 120페소 사이이다. 




▲ 보통 좀 큰 방우스 두 마리를 고르면 1kg이 된다. 이 생선은 잔가시가 많아서 아무래도 좀 큼지막한 것으로 사는 것이 먹기에 좋다. 



▲ 살아서 펄떡이는 생선이요! 



▲ 혹 수산물을 사서 가지고 가고 싶으면 주변 가게에서 아이스박스로 쓰이는 스티로폼 상자를 살 수 있다. 이 상자와 얼음을 사서 생선을 넣으면 된다. 



▲ 자루에 얼음을 담아가는 남자 


▲ 노상방뇨 금지! 세 번째 걸리면 벌금이 천 페소나 된다.



▲ 수산시장 옆으로는 바로 여객선 터미널(Dagupan Ferry Terminal)이 있다. 






▲ 배에 가득한 것은 물론 방우스이다. 이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싱싱한지 생선 비린내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 햇살 뜨거운 오후, 필리핀에서 이런 작은 배를 탈 때 준비물은 멀미약이 아니다. 우산이다. 



▲ 비닐봉지에 든 분홍색의 것은 필리핀 사람들이 즐겨먹는 새우젓이다. 바고옹(Bagoong)이라고 부르는데 볶음밥도 해먹고, 망고도 찍어먹고 다양하게 활용하여 먹는다. 






▲ 보통은 한국의 게와 다른 모양새를 한 게가 많지만 가끔 한국에서 본 것처럼 생긴 게도 팔고 있었다. 

















[필리핀 재래시장] 다구판. 막사이사이 수산시장(Magsaysay Fish Market)

- 2017년 4월. 필리핀 마닐라.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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