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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생활/메트로 마닐라

[마닐라 생활] S&R SUCAT의 오픈과 송편이 사라진 추석

by 필인러브 2021.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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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모두 어렵다는 시기이지만, 그렇다고 가게 오픈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 회원제 쇼핑몰인 S&R에서 새로 수캇(SUCAT) 지점의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바로 근처에 파라냐케 지점도 있고 알라방 지점도 있건만 새로 매장 문을 연 것을 보면 S&R만큼은 장사가 퍽 잘 되는 모양이다. 장보기 외에는 외출 핑계가 없는 나는 S&R SUCAT에 갔다가 진마트에 들려 송편을 사서 오는 동선으로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추석 잘 보내라는 식의 인사를 받을 일은 없지만, 한국에 계신 분에게서 추석 잘 보내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필리핀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추석의 의미가 희미해지지만, 농담 삼아 송편이나 좀 먹고 싶다고 답장을 보내고 나니 정말 송편이 먹고 싶어졌다. 그럭저럭 마지막으로 송편을 먹어본 것도 4년이나 지난 일이 되어 있었다. 타루칸 마을에 다녀오는 길에 앙헬레스에 있는 서울옥에 들려 점심을 먹었는데 서울옥에서 추석날이라면서 송편 한 접시를 서비스로 주셨던 것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송편을 좋아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그날 어찌나 맛있게 송편을 먹었던지 그 뒤로 송편을 좋아하는 음식 카테고리에 분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필리핀, 그것도 마닐라에 살면서 송편 먹는 일이란 쉽지 않다. 떡볶이 떡은 구하기가 쉬워서 비교적 자주 먹지만, 송편이니 인절미니 하는 것을 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마침 추석 시즌이니, 마카파갈의 진마트에 가면 떡을 좀 팔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런데 종종 그렇듯이, 내 계획은 계획에서 그쳤다. 일단 S&R SUCAT은 매장 안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돌아 나와야 했다. 마카티 S&R을 생각하고 한가하리라 생각한 것부터 잘못이었다. 비가 질금질금 내리는 오후였건만, 나처럼 심심한 사람이 많은지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딱히 무언가 살 것이 있는 것도 아니었던 터라 매장 안에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나와서 진마트를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진마트 역시 내 짐작과는 사뭇 달랐다. 진마트에는 추석 분위기가 사라져 있었다. 예전에는 명절 선물도 팔고, 송편이며 가래떡 등도 팔고 하셨던 것 같은데 코로나19로 한국 사람이 다 떠난 것인지 명절 기분을 느낄만한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과자 몇 개를 집는 것으로 장보기를 마쳤다. 진마트라면 틀림없이 떡을 팔 것으로 생각했는데, 올해에도 송편 한 그릇 없이 추석을 보내야 할 모양이었다.

 


거리에 세워진 이케아(IKEA) 광고판. 세계적인 가구 제조업체도 필리핀에 오면 제시간에 맞춰 문을 열지 못하는 모양이다.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2년째 하고 있다. 
종이 상자로 응급처치한 앰뷸런스
 S&R SUCAT. 지난 9월 18일에 문을 열었다. 
Puregold Sucat 바로 앞에 있다. 
MRT-3 
한류 화이팅! 스마트 통신사의 새로운 모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 TXT)
HK선플라자의 진마트 

 

[마닐라 생활] S&R SUCAT의 오픈과 송편이 사라진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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