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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세차의 달인과 기나타앙 마이스(Ginataang mais)

by 필인러브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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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타앙 마이스(Ginataang mais). 달고 뜨거운 옥수수 죽이다.

 

마닐라 파식시티(Pasig City)의 주택가에 있는 세차장에서 세차의 달인을 만났다. 나이가 꽤 지긋한 아저씨가 세차를 해주는데 어찌나 꼼꼼하게 구석구석 세차를 해주는지, 곧 다시 더러워질 터인데 그렇게까지 열심히 해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다. 날도 더운데 최선을 다해서 내부까지 먼지를 닦아내 주는 것은 고맙지만, 세차 시간이 한 시간을 넘어가니 기다리는 것에 좀 지쳐버렸다. 

다행히 이 세차장은 작은 카페를 겸하고 있었다. 원래 세차장으로 만든 건물이 아니라 살고 있는 주택의 뒤쪽 주차장을 개조하여서 세차장을 만든 것인데 앞쪽으로는 작게 카페까지 만들어서 손님을 받고 있었다. 어마어마하게 단 밀크티는 단돈 99페소. 1+1행사를 하고 있으니, 실제적으로는 한 잔에 천 원 정도인 셈이다. 

밀크티를 절반 넘게 마시고(과도한 설탕 섭취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나머지 절반은 포기했다), 이 집 아들이 키우고 있는 새끼 고양이의 미모도 실컷 구경을 했지만 여전히 아저씨는 손에서 걸레를 놓지 못하고 있었다. 좀 더 기다려 보고 여전히 계속하시면 그만 충분하다고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오시더니 방금 주방에서 뭘 만들었는데 먹어보겠느냐고 물어오신다. 이런 것을 거절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냉큼 종이컵을 받아 드니 달고 따뜻한 코코넛 밀크 냄새가 가득 느껴졌다. 안에 든 것은 방금 만든 기나타앙 마이스(Ginataang mais). 찹쌀과 옥수수, 코코넛 밀크를 이용해 만든 옥수수죽이다. 아주머니표 기나타앙 마이스는 설탕을 아끼지 않고 담뿍 넣어서 무척이나 달아 내일까지 설탕을 먹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아주머니 마음이 고마워서 재빨리 한 컵을 다 먹었더니 친절하게도 "더 줄까?"라고 물어오신다. 황급히 배가 부르다고 답을 하는데 다행히 저쪽에서 아저씨가 세차가 끝났다고 알려왔다. 점심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배가 부르고, 남의 차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차가 반짝반짝하게 닦여 있으니 팁이 저절로 지갑에서 나왔다.   

 

파식시티의 세차장 - EM3 Auto Spa and Diner
- 주소: #4 bagong anyo st. de castro subd. Sta Lucia, Pasig, Philippines
- 위치: 마닐라 파식시티 

 

EM3 Auto Spa and Diner
EM3 Auto Spa and Diner
세차비용
카페 공간
카페 메뉴판
고양이 : )

 

[필리핀 마닐라] 세차의 달인과 기나타앙 마이스(Ginataang m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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