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필리핀 정보/필리핀 교통

[필리핀 마닐라] 올티가스 센터의 자전거 대여 서비스(Pasigreen Bike Share)

by 필인러브 2019. 9. 14.
반응형




알렌은 고향인 누에바 비즈카야에서 오토바이 파는 세일즈 일을 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들기도 무거울 정도로 양파 한 자루가 200페소인 시골 동네에서 비싼 오토바이를 파는 것이 쉬울 리가 없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바탕가스 리조트에서 운전기사 일을 시작했다. 알렌은 웃음이 많은 편인데, 참을성은 더 많아서 운전을 얌전하게도 했다. 그 얌전한 솜씨로 운전을 하면서 바탕가스에서 누에바 비즈카야(Nueva Vizcaya)를 거쳐 아우로라(Aurora)까지 800km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힘든 기색 한 번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알렌도 메트로 마닐라에 들어오자 손가락을 신경질적으로 톡톡 움직이며 운전대를 잡았다. 구불대는 산길에서 염소들이 우르르 튀어나와도 웃기만 했는데, 마닐라의 교통체증은 견디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메트로 마닐라의 교통 체증은 알렌같은 사람에게도 짜증을 유발할 정도이지만,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전혀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하철 시스템의 이용 접근성을 높이자는 현명한 의견부터 승용차 브랜드에 따라 요일별로 EDSA를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어처구니없는 의견까지 제시되고 있다. 자전거를 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13년도의 일이지만, 마닐라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위해 EDSA도로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곧 무용지물로 밝혀졌다. 자전거 전용도로의 거리가 짧고 폭이 좁아 쉽게 이용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도로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자전거를 타고 가보았었는데 오물 냄새가 심한 데다가 도로 한복판에 있는 나무조차 치우지 않아서 매일 출퇴근할 때마다 이용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사용자가 거의 없자, 자전거 전용도로는 시나브로 사라졌다.


그런데 작년 4월, 파시그 시티(Pasig City)에서 자전거 타기를 새롭게 다시 한번 시도했다. 파시그 시티는 원래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도시인데다가 6년 전보다는 자전거를 타는 문화가 많이 형성되기도 했으니 올티가스 센터(Ortigas Center) 비즈니스 구역 내라면 자전거를 타고 다닐 환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파시그 시티에서는 "파시그린 바이크 쉐어 프로그램(Pasigreen Bike Share program)"이란 이름으로 자전거 공유 시설을 만들었다. 도시 곳곳 열 군데에 바이크 스테이션(Pasig Bike Station)을 세우고, 100대의 자전거를 준비하여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도록 했다. 자전거 이용료는 시간당 10페소, 처음 30분은 무료로 책정되었다. 자전거 분실이나 파손을 막기 위해 자전거 대여용 카드를 발급받은 사람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서비스가 가능하고, 신분증을 제출하고 카드를 발급받는 과정이 꽤 번거롭기는 했지만, 이 색다른 친환경 교통수단은 생각보다 호응이 괜찮았다. 파시그 시티에서는 파시그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카드 발급을 할 수 있도록 카드 발급 대상을 넓혔다. 회사에 출근하고, 학교에 다니기 위한 목적으로 낮에 올티가스 유입되는 인원이 20만 명에 달하였으니 파시그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자전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닐라 시내에서 자전거 타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승용차 브랜드에 따라 도로를 이용하게 하자는 아이디어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 파시그린 바이크 쉐어 프로그램(Pasigreen Bike Share program)의 자전거 (사진출처 : 파시그 시티)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자전거 대여 및 반납 모두 무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파시그 시티(Pasig City)의 도시교통개발관리실(Transport Development & Management)에서 배포한 자전거 대여소 위치 안내문. 파시그 시의 발표에 따르면 이미 파시그 시내에 40km에 달하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으며 추후 150km까지 연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파시그 시티는 매우 넓어서, 파시그린 바이크 쉐어(Pasigreen Bike Share)는 올티가스 센터(Ortigas Center)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올티가스 센터는 파시그와 만달루용, 퀘존 시티의 경계에 있는 비즈니스 지구이다. 



▲ 파시그 시티에서는 'Free Bike Lesson for Adults & Kids'란 이름으로 무료 자전거 교실을 열기도 한다. 이번 주 일요일(2019년 9월 15일)에도 관련 행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자전거 교실은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 진행되며, 자전거를 무료로 타게 해줄 예정이다. MRT Line 3 올티가스 역에서 내려서  F. Ortigas Jr Road (Emerald Avenue)를 찾아가면 된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Pasig Bike Share

https://www.facebook.com/PasigBikeShare/

· Pasig city gov’t provides 100 bikes for Pasigreen Bike Share program

https://news.mb.com.ph/2018/03/20/pasig-city-govt-provides-100-bikes-for-pasigreen-bike-share-program/





[필리핀 마닐라] 올티가스 센터의 자전거 대여 서비스(Pasigreen Bike Share)

- Copyright 2019.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에 관한 경고 : 필인러브(PHILINLOVE)의 콘텐츠(글. 사진, 동영상 등 모든 저작물과 창작물)는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입니다. 필인러브의 콘텐츠를 개인 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올리실 때는 반드시 출처를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사전 동의 없이 내용을 재편집하거나, 출처 없이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실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