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느끼는 부분이지만, 내가 사업으로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대부분은 이미 누군가 하고 있다. 이를테면 세차장 카페와 같은 것이 그렇다. 세차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서 세차장에 카페 같은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몇 년 전부터 필리핀에도 세차장 카페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보통 세차장 한편으로 작은 카페 공간을 만들어 놓고 간단하게 음료와 간식거리 정도를 팔지만, 본격적으로 식사 메뉴를 개발하여 식당을 겸하는 곳도 있다. 가끔은 삼겹살을 파는 가게도 보인다.
차가 늘 깨끗했으면 좋겠다는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필리핀에서 살면서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손세차이다. 인건비가 저렴한 덕분에 직접 세차하는 셀프 세차장이나 기계식 자동 세차장은 보기 힘들고 거의 100% 직원이 손으로 직접 세차를 해준다. 세차 요금은 동네마다 다르지만, 마닐라 도심에서 시설을 좀 갖춘 세차장에 가서 세차한다고 가정했을 때 중형차 기준으로 180페소, 한국 돈으로 4,200원 정도를 주면 손세차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한국처럼 세차장 시설이 좋기를 기대하면 곤란하다. 가정집 주차장이나 공터 등에 수도 시설만 대충 만들어 놓고 변변한 도구도 없이 세차를 해주는 곳도 많다. 시골로 가면 개울 근처에서 세차를 해주는 사람들도 간혹 볼 수 있는데 수도 시설도 없이 개울에서 물을 길어다가 세차를 해주기도 한다. 특별한 세차 기술 없이 양동이에 물을 길어다 세차를 하려니 시간은 상당히 걸리지만, 온 가족이 모두 나와 아이들까지 합세하여 열심히 세차를 해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된다. 차는 깨끗해지고, 동네 사람들은 수입을 얻을 수 있으니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일이 되기도 한다.
만달루용의 세차장 - 워시 앤 고 오토살롱(Wash and Go Auto Salon)
- 주소: 205 Haig, Mandaluyong, 1550 Kalakhang Maynila
- 위치: 필리핀 마닐라 만달루용
[필리핀 마닐라] 4,200원으로 손 세차를? 만달루용의 세차장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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