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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생활/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예손여행사와 공짜 마스크, 그리고 머큐리 약국

by 필인러브 2020.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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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이리로 와요!"

건물 가드 아저씨가 매우 황급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필리핀에서는 건물 안에 들어가기 전에 신분증을 맡기고 방명록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방명록을 쓰라는 이야기인 줄 알고 재빨리 문쪽으로 돌아갔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저씨는 짐짓 심각한 얼굴로 내게 건물 안에 들어오기 전에 손 세정제로 손을 닦았어야 했다고 알려준다. 손 세정제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전거를 타서 손이 더럽기는 했기에 열심히 손을 닦았다. 아저씨는 내가 손을 잘 닦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서야 내게 어디로 가냐고 묻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공짜 마스크가 탐이 나면 갑자기 마카티 피불고스 한인타운까지 가게 된다. 필리핀 한인총연합회에서 재외투표 신청자에게 마스크를 주겠다고 했고, 나는 진작에 투표 신청을 해두었었다. 하여서, 공짜 마스크를 받으러 가려고 외출 준비를 마쳤는데 래플러 신문에서 뉴스 속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확진자가 나타났다고 알려왔다. 이 와중에 마스크를 받으러 가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미 외출 준비를 다 한 상태인 데다가 마스크를 받아다가 쳉 아주머니에게 드리고 싶었으니 길을 나서 보기로 했다. 신문 기사를 꼼꼼하게 읽어보니 확진자가 벌써 중국으로 돌아간 상태이기도 했다. 


하지만 피불고스까지 가는 길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계속 보게 되니, 마스크를 받겠다고 나온 것이 과연 잘한 짓인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마닐라의 공기야 항상 똑같을 터인데, 주변에 바이러스가 떠도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공연히 마스크를 받으러 나왔다가 오히려 병이 걸리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럴 때 마음을 가볍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나는 예손여행사 건물 1층에 있는 머큐리 약국에 들어가서 마스크를 살 수 있느냐고 물었다. 짐작한 대로 약국 직원이 현재 모든 종류의 마스크가 다 팔리고 없다고 알려주었고, 나는 갑자기 피불고스까지 간 보람을 얻었다.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확실히 파사이보다 마카티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 마카티 피불고스 한인타운 



▲ 마카티 ECH BUILDING. 왼쪽에 있는 맥도날드 건물 3층에 예손여행사가 있다. 



▲ 머큐리 약국에 가서 마스크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다행스럽게도 없다고 했다. 




▲ 예손여행사 



▲ 지도 보는 일이 취미라서 벽면에 붙여둔 지도에 눈길이 갔다. 



▲ 숨프리 마스크! 메이드 인 코리아이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이고 뭐고, 마닐라의 교통체증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와중에 역주행하는 자전거도 있다.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예손여행사와 공짜 마스크, 그리고 머큐리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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