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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코리아타운(한인타운) 맛집 - 가야밀면

by 필인러브 2019.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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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는 일이 지프니 타기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에 와서는 부산에 언제 가봤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혹 부산에 가게 된다면 먹고 싶은 것은 있다. 바로 부산밀면이다. 밀면은 함경남도 사람들이 6·25 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을 와서 만들어 냈다는 부산 지방의 향토 음식이다. 이 음식이 생긴 유래에 대해 알아보면, 한국인이 음식에 대한 창의력이 얼마나 높은지 새삼스럽게 감탄하게 된다. 이북 사람들이 고향에서 먹던 식으로 메밀 냉면을 만들어 먹으려 하였지만 부산에서는 메밀을 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미군 구호품인 밀가루를 이용하여 밀면을 만들어 냈다고 하니 말이다. 


밀면의 면은 밀가루를 기본으로 고구마 전분, 감자 전분 등을 이용하여 만드는데 전분(녹말)을 넣음으로써 면의 색이 노르스름해지고, 면발이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하지만 밀면의 주재료는 역시 밀가루이다. 그리고 밀가루 때문에 면이 굵게 뽑혀서 면이 씹히는 질감이 상당히 독특하다. 쫄깃하기보다는 부드럽고, 부드럽기보다는 쫄깃한 맛이라고 할까. 면이 준비되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육수와 양념 준비이다. 곁들임 반찬으로 절임 무도 만들어 내야 하지만, 무를 얇게 잘라 절여내는 과정이 크게 복잡한 것은 아니라 솜씨 좋은 주방장이면 금세 쓱쓱 한 통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육수에는 긴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온밀면이라는 것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밀면이라고 하면 시원한 육수를 만들어 놓고 차갑게 하여 물밀면으로 만들어 낸다. 매콤한 고추장 양념을 만들어 비빔밀면으로 먹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이 비빔밀면 쪽이다. 가는 면발에 삶은 달걀을 올리고 붉은 고추장 양념을 넉넉히 넣어 비비면 되는데, 면이 조금 뻑뻑한 듯 느껴지면 육수를 조금 부으면 된다. 짜고 느끼한 필리핀 음식을 여러 날 먹고 나서 밀면을 먹으면 그 맛이 어찌나 좋게 느껴지는지, 시원한 절임 무와 함께 밀면을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면 "밥 잘 먹었다!"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온다.


한국에도 부산이나 가야 있다는 밀면집이 필리핀에 많이 있을 리가 없다. 자장면이야 한국식 중국집에서 배달까지 척척 해주지만, 밀면을 먹으려면 앙헬레스까지 가야만 한다. 필리핀에서도 앙헬레스의 프랜드쉽 한인타운 쪽에 있는 '가야밀면'은  가게 인테리어보다는 음식 맛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곳이다. 10년 가까운 내공은 어디 가지 않는다고 할까. 최근 앙헬레스에 생긴 세련되고 깔끔한 가게들과 비교하면 낡고 허름하기까지 하지만, 음식 맛이 좋으니 그런 것이야 중요하지 않게 여겨진다. 가게 인테리어가 어여쁜 것을 꽤 선호하는 나만 해도 몇 달에 한 번씩은 가고 있으니, 아마 모르긴 몰라도 가게 주인은 손님이 없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었다. 




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한인타운 맛집 - 가야밀면(Gaya cold noodles)


■ 전화번호 : (045) 888 1227

■ 영업시간 : 오전 10:30~오후 8:30  (일요일 휴무) 




■ 주소 : Fil-Am Friendship Hwy, Angeles, Pampanga

 위치 : 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한인타운  






▲  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코리아타운(한인타운)



▲  프렌드쉽 한인타운에 있는 가야밀면(Gaya cold noodles). 간판에는 GAYA라고 되어 있건만 구글맵에는 KAYA라고 적혀 있기에 구글에 수정 요청을 해두었다. 참고로 한국어 어문 규범에 따르면, 가야의 로마자 표기는 'Gaya'이다.  



▲  중부루손한인회 교민안전대책위원회에서 가게 문에 붙여 둔 안내문. 가방 절취범이라고 한다. 





▲  가게 내부. 10년 전에 가게 문을 열었다고 들었는데, 그때 그 인테리어를 그대로 쓰시는 것 같다.    



▲  메뉴판. 필리핀 손님 때문인지 돈가스 등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사진 속에 없지만 해물파전(350페소)과 막걸리(400페소)도 판다. 



▲  물밀면. 냉면이나 막국수, 쫄면 등과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다. 차가운 육수 덕분에 더운 날 먹으면 더위가 쏙 들어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  비빔밀면. 



▲ 비빔면을 먹으면, 살얼음이 언 밀면 육수를 조금 담아 준다.




▲  50페소 더 주고 큰 사이즈를 주문하면 정말 양이 엄청 많아진다. 




▲  속이 알찬 만두




만둣국도 나쁘지 않다. 



▲ 가야밀면 바로 옆에는 한국 정육점과 마사지 가게가 있다. 



▲ 바로 맞은 편에도 마사지 샵이 있다. 요즘 앙헬레스에 마사지 가게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 나의 참새 방앗간. 아임마트 슈퍼마켓(Im Mart Korean Grocery Store) 



▲ 낮에는 거리가 매우 한가하지만, 해가 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도시가 갑자기 분주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코리아타운(한인타운) 맛집 - 가야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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