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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중교통] 필리핀 국영철도(PNR) - 130년 철도의 역사

by 필인러브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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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R 메트로 통근선

시설과 서비스가 매우 낙후되어 있어서 여행객이 이용하는 일은 매우 보기 힘들지만, 필리핀에도 기차가 있다. 루손섬에 있는 이 기차는 PNR(Philippine National Railways)이란 이름의 필리핀 국영 철도(국유 철도)이다. 워낙 열악한 수준의 철도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서 가난한 서민들만 타는 대중교통 수단이 되었지만, 나이 든 분을 만나면 기차를 타고 루손섬 곳곳을 다녔다는 추억을 가진 분도 가끔 뵐 수 있다. 멀리 비콜까지 식당칸도 있는 기차를 타고 갔었다는 식의 꿈만 같은 이야기이다. 


PNR(Philippine National Railways)

필리핀 철도의 역사

필리핀에 기차는 제법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교통수단이다. 기차라는 것이 처음 다니기 시작한 것은 무려 1892년, 그러니까 조선 고종 때의 일이다. 당시 필리핀은 스페인의 식민지 지배를 받고 있었는데 스페인 민간철도회사인 '페로카리 데 마닐라 다구판(Ferrocarril de Manila-Dagupan. Manila-Dagupan Railway를 의미)'에서 증기 기관차의 운행을 시작한 것이 최초였다고 한다. 이 노선은 마닐라에서 팡가시난의 다구판까지 195km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1888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892년 11월 24일 개통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스페인의 식민 지배가 끝나고 미국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1906년 기차는 MRR(Manila Railroad Company)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1916년에 국영 기업이 된 마닐라 레일로드는 투투반(Tutuban)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노선에 주력했고, 20년 넘게 멀리 남쪽의 알바이(Albay) 지역까지 열심히 기차선로 작업을 했다. 그리고 1939년에 이르자 루손섬 전역에 걸쳐 1,140km의 선로를 보유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전쟁은 MRR의 철도와 선로를 심하게 파괴했다.

미국으로부터 독립 후 철도 운영권은 필리핀 정부로 옮겨졌지만, 전쟁 이후 복구 작업에 있어 기차는 우선순위가 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1961년 필리핀 대통령으로 당선된 디오스다도 마카파갈(Diosdado Macapagal) 전 대통령은 1964년 6월 20일 공화국법(Republic Act No. 4156)에 서명한다. PNR(Philippine National Railways)이란 이름의 철도 공사를 설립하고, 50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 내용이 담긴 법이었다. 그리고 PNR은 1970년대 초반까지 매일 수천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철도가 교통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기간은 길지 못했다. 


 

PNR Buendia station

 

필리핀 국영철도(PNR)의 쇠퇴

필리핀 정부에서 고속도로 건설에 주목하는 동안 필리핀 국영철도(PNR)는 거의 방치되다시피 관리되었다. 운영 기간 투자의 부족, 자동차 등 대체 교통수단의 등장, 빈번한 폭풍 피해는 PNR의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고, 철도 서비스 품질의 급격한 저하를 가지고 왔다. 태풍 등 자연재해로 손상된 철도의 선로와 교량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복구되지 못했다. 기찻길 선로 주변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와서 살기 시작한 것도 선로의 노후화를 부추겼다. 고철로 팔기 위해 철도 선로 도둑질이 자행되기도 했다. 철도 노선 연장이나 오래된 열차에 대한 개량은 고사하고 적절한 보수 작업도 없이 시설은 방치되었다. 그리고 방치된 기간이 늘어나면서 철도 서비스 품질은 자연스럽게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


철도 부활을 위해 1979년 7월 23일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PNR을 교통부(DOTr) 산하 기관으로 지정하고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PNR에서도 경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1980년대 초반 직원을 천 명 가까이 해고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철도 주변으로 형성된 스쿼터(불법점거지역)를 철거하고 버려진 철도의 복구하여 옛 명성을 다시 부활시키고자 다양한 철도 프로젝트가 등장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철도 프로젝트는 공무원 비리와 부패의 온상이 되었고, 자금 부족에 여러 가지 법적 문제까지 얽혀 흐지부지 폐기되어야만 했다.

2014년, 베니그노 아키노 전 대통령은 PNR의 운영을 50년 추가 연장하는 공화국법(Republic Act No. 10638)에 서명했다. 하지만 철도의 현대화를 위한 정책은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결국 PNR에서는 Bicol Express, Mayon Express Limited, Isarog Limited Express, Premiere Train 등과 같은 장거리용 기차 운행을 포기하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통근용 기차(메트로 통근선)의 운행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PNR(Philippine National Railways)
전성기 때 필리핀 철도(Philippine railways during its peak)
Plan and Profile Sketch of PNR South Long Haul Project (Banlic to Daraga)

 

[단어의 뜻] 철도, 기차, 전철, 열차
■ 철도(railroad, railway): 침목 위에 철제의 궤도를 설치하고, 그 위로 차량을 운전하여 여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시설

■ 열차(train): 여러 개의 찻간을 길게 이어 놓은 차량. 흔히 전철이나 기차 따위를 이른다.
■ 기차: ㉮여객차나 화차를 끌고 다니는 철도 차량 ㉯기관차에 여객차나 화물차를 연결하여 궤도 위를 운행하는 차량
■ 전철: ㉮전기 철도 위를 달리는 전동차 ㉯전기를 동력으로 하여 차량이 궤도 위를 달리도록 만든 철도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Blumentritt Station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PNR: Philippine National Railways

· Philippine National Railways: PNR SOUTH LONG HAUL PROJECT

 

필리핀 마닐라. Blumentritt Station


[필리핀 대중교통] 필리핀 국영철도(PNR) - 130년 철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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