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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손섬 여행

[필리핀 루손섬 북부 여행] 사가다(Sagada)에서의 숙박비는 1인당 500페소

by PHILINLOVE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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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다(Sagada)

 

"빈 방 있나요?"
"네! 1인당 500페소예요!"

마지막으로 사가다(Municipality of Sagada)에 다녀온 것은 대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전의 일이지만 그래도 사가다라는 지명은 나에게 있어 늘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새벽 시장의 상쾌한 차가움과 가이드 아저씨와 함께 먹었던 따뜻한 소고깃국의 기억을 어찌 잊겠는가. 그러니까 접근성이 좋지 못하여 방문하기가 쉽지 않고, 도톰한 겨울옷이 생각날 정도로 날씨가 춥다는 것은 사소한 문제에 불과했다. 

실로 오랜만에 본 사가다의 모습은 예전과 같은듯하면서도 조금 달랐다. 거리 풍경은 거의 비슷하지만 연말이라서 그런지 제법 활기찬 기운이 감돈다. 유럽 등에서 온 백패커 여행객 수가 예전처럼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여행객도 눈에 띈다. 하지만 벌써 오후 3시가 훌쩍 지난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통금은 이제 해제되었지만, 사가다는 저녁 6시만 넘어가면 주변이 어둠으로 꽉 차고 어두워지면 커피숍이며 식당까지 모두 문을 닫는다. 추운 거리에서 노숙하고 싶지 않다면 일단 숙소부터 구해야 했으니, 여유로운 마음으로 천천히 동네를 산책하는 일은 다음날로 미루기로 했다.  

아고다와 같은 호텔 예약 사이트를 보면 사가다 지역 호텔의 숙박료가 비교적 저렴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시설이 협소한 탓이다. 대가족 여행객을 위해 2층 침대를 방 안 가득 놓아둔 곳도 많다. 침대가 좀 불편한 것이야 참으면 되지만 공용 화장실을 쓰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은 좀 중요한 문제가 된다. 스탠다드룸이니 더블베드룸이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객실에 욕실이 딸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밤이면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져서 온수가 나오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빈방이 있다는 호텔 이름을 대충 확인하고, 예약을 하기 전에 방 상태를 보러 호텔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랜드마스 옐로우 하우스(Grandma's Yellow House)의 이코노미 패밀리룸의 객실 크기가 60m²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도무지 믿기 어려워서이다. 사가다 메인 도로 쪽으로는 오밀조밀 작은 집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내에 그렇게 큰 객실이 있다니 잘못 표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그리고 내 추측이 정확했음을 확인했다. 패밀리룸의 실체는 침대 두 개가 놓인 작은 방에 불과했다. 60m²가 아닌  16m²도 될지 모를 정도로 작은 방이다. 방 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공용욕실을 써야 한다는 설명에 숙박하기를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기로 했다.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최선의 곳을 찾는 것이 인간이다. 대체 어디로 가면 좀 깔끔하면서도 위치도 좋고 저렴한 곳이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단체 여행객이 우르르 나오는 호텔 하나를 발견했다. 1층은 기념품 가게와 가방 봉제공장을 두고 2층부터 호텔로 사용 중인 그런 곳이다. 방을 좀 보고 싶다는 이야기에 사람 좋게 생긴 주인 언니가 손수 4층까지 데리고 가서 방을 보여주는데 화장실에 온수기도 있고 제법 마음에 든다. 숙박료는 1인당 500페소. 인원별로 숙박료를 계산하기 싫으면 객실별로 계산할 수도 있는데, 침대 2개가 놓인 방은 1,000페소, 침대 3개가 놓은 방은 1,500페소인 식이다. 나는 재빨리 이틀 정도 머물겠다고 말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겹겹이 옷을 입었음에도 후드티를 하나 더 껴입고 싶을 정도로 날씨가 추워지고 있었다. 


필리핀 사가다

인디지너스 핸디크래프트 앤 인(Indigenous Handicrafts and Inn)

- 주소 : South Rd, Sagada, Mountain Province, Philippines
- 위치 : 필리핀 사가다
전화번호 : 0921-645-5679


이 여관은 사가다 관광안내소와 가까워서 숙소로 삼기에 위치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사가다 지역 주요 관광지인 행잉 코핀스(Hanging coffins)나 수마깅 동굴(Sumaguing Cave)과도 가까운 편이다. 룸타입이 다양한 편인데 일부 객실의 경우 발코니 및 주방 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 1인당 500페소의 가격을 보았을 때 당연한 이야기지만, 조식은 제공되지 않는다. 위층에 방을 얻으면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편하지만 대신 발코니에서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Grandma's Yellow House
Grandma's Yellow House
Grandma's Yellow House
Indigenous Handicrafts and Inn
Indigenous Handicrafts and Inn
Indigenous Handicrafts and Inn
Indigenous Handicrafts and Inn
Indigenous Handicrafts and Inn


[필리핀 루손섬 북부 여행] 사가다(Sagada)에서의 숙박비는 1인당 500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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