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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생활/루손섬

[필리핀 바탕가스 자유여행] 세계 최고 높이의 성모상, 몬테마리아(MONTEMARIA)

by 필인러브 2019.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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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면서도 어수선한 느낌을 동시에 주는 동네였다. 특별한 것도 혹은 특별하지 않을 것도 없는 동네는 일요일 아침을 느리게 시작하고 있었다. 그 복잡함을 뒤로하고 시내를 빠져나오자 바다가 보였다. 바닷가를 끼고 길게 쭉 뻗은 길은 보기만 해도 상쾌했다. 코발트 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진한 바다색은 시선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아름다웠다. 바다 색깔은 필리핀 그 어디에 있는 바다와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높은 파도 때문인지 놀러 나온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하늘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어려울 정도로 날씨가 쨍하고 화창한데도 파도가 이렇게 거칠다면 비가 내리면 어떤 풍경이 될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해안가를 차지한 것은 고운 모래사장이 아닌 커다란 조약돌이었다. 아무리 보아도 인간의 방문을 환영하지 않는 해변이었지만, 그 색감만큼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바닷길 끝으로 커다란 성모상이 보였다.


높이가 98m라고 했던가. 정확히 몇 미터인지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아주 멀리서도 보일 만큼 성모상의 규모는 엄청났다. 필리핀 곳곳 어지간한 성당은 다 가봤을 정도로 성지순례 하는 곳을 매우 즐겨 가는 편이지만, 그 특유의 경건한 분위기를 좋아할 뿐이지 사실 나는 특별히 종교가 없다. 종교가 없을뿐더러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하기도 하다. 내게 성서는 수학책과 같아서, 마음먹고 책을 펼쳐 보아도 페이지를 열 장 이상 넘겨보질 못하니 조금 부끄러울 지경이다. 기독교라는 종교라는 종교에 대해 일반적인 상식 수준도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성모상을 이렇게 크게 만드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마리아 님의 얼굴이 약간 슬퍼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웃는 얼굴을 매우 좋아하는 터라 마리아 님이 활짝 웃고 계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그리고 이 교회의 신도들이나 신부님 생각은 완전히 다를 터였다. 암튼, 몬테마리아 시설이 주는 종교적인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고 하여 고원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색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혹은 성모상이 얼마나 큰지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종교 생활을 방해하는 일은 하지 않기 위해 남의 종교 시설 안을 어슬렁대는 것은 삼가고 있지만, 다행스럽게 나처럼 그냥 구경 나온 듯한 사람이 잔뜩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산책 나온 이들보다 미사를 지내러 온 성당의 신도들이 더 많이 보인다. 일요일 오전이니 미사가 있는 모양인데, 다들 차림새가 어여뻐서 성당 미사를 끝내고 바로 집으로 가려면 아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탕가스의 몬테마리아(MONTEMARIA)는 순례자를 위해 개발된 지역이다. 그러니까 애초 개발 목적이 대규모 주거지 조성과 관광 단지 형성이다. 지역 개발을 위해 빈터를 닦아 주거지를 조성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몬테마리아가 아직 개발 단계임에도 상당히 유명해진 것은 그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바탕가스 항구 쪽으로 바탕가스 베이(Batangas Bay)의 입구가 내려다보이는 고원의 규모는 무려 8헥타르(약 24,200평). 그리고 그 넓은 땅 중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한 것은 마덜 오브 올 아시아 타워 오브 피스(MOTHER OF ALL ASIA TOWER OF PEACE)라는 긴 이름을 가진 건물인데 성모 마리아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성모상 건물은 필리핀의 유명한 조각가였다는 에두아르도 카스트리요(Eduardo Castrillo)가 살아 생전 남긴 마지막 역작으로 그 높이가 무려 322피트나 되는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거대한 그리스도 석상을 본떠서 디자인했다고 한다. 2014년에 공사를 시작했다고 하지만 건물을 짓는 데 드는 땅이며 비용 문제로 잡음이 생겼던 데다가, 성모상 모양으로 건물을 짓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라서 아래층만 성당으로 쓰이고 위쪽 공간은 아직도 공사 중이다. 암튼, 몬테마리아 지역 안에는 마덜 오브 아시아 성모상 외에도 순례자나 은퇴자, 혹은 여행객을 위한 주거용 숙박 시설이 잔뜩 들어설 예정인데, 콘도 객실 수만 해도 무려 천 개나 된다고 한다. 평수가 좀 더 넓은 빌라도 분양하는데 빌라 수만 해도 무려 500채이다. 객실 이용객을 위한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등까지 디자인되어 있어서 이 지역의 개발이 언제 완성될지는 모르지만, 성모상만큼은 필리핀 카톨릭 도입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1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필리핀 성지순례 - 몬테마리아 바탕가스(Montemaria Batangas) 


홈페이지 : http://www.montemaria.com.ph/

■ 입장료 : 무료 

■ 전화번호 : +6343-702-3545 +632-724-4355 +63917-829-1356




■ 주소 : Lungsod ng Batangas, 4200 Batangas

■ 위치 : 필리핀 바탕가스 / 바탕가스 항구에서 차로 약 1시간 떨어진 거리 






 필리핀 바탕가스 




  빈터가 많아서 주차하기는 매우 좋은 편이다. 



▲ 필리핀 바탕가스 몬테마리아(MONTEMARIA) 




▲ 대충 이런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관광객과 은퇴자 등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터가 조성되었다. 사업가가 교회에 기부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 땅의 규모가 정말 크기도 해서 인상적이다. 



▲ 매점도 있다. 




▲ Sto. Niño Chapel Monte Maria 






▲ 복장 규정이 있다. 




▲ 거대 성모상 건물은 아직도 공사가 완공되지 못한 상태이지만 아래층 부분은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미사가 거의 온종일 있다.



▲ 언덕길에서 발견한 올챙이들! 





▲ 일요일에는 미사가 다섯 번인가 여섯 번이나 있다. 도착할 때도 미사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 50페소를 내고 허브로 만들었다는 연고 비슷한 것을 샀다. 할머니가 된 기분을 주는 연고인데, 근육통이 있는 부분에 바르면 뭔가 기분이 좋아진다. 실제 효과는 잘 모르겠다. 





















[필리핀 바탕가스 자유여행] 세계 최고 높이의 성모상, 몬테마리아(MONTE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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