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박물관이 전통 어망을 만났을 때, 문틴루파 박물관(Museo ng Muntinlupa)

 

박물관 투어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필리핀 내 박물관을 두루 다녀보아서 하는 이야기지만, 필리핀에서 문틴루파 박물관만큼 쾌적한 박물관은 보기 힘들다. 전시물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시설은 깔끔하고, 직원은 친절하며, 입장료도 무료이다. 박물관 시설에 대해 안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퍽 만족스러운 관람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년여의 공사 끝에 지난 2019년 3월 문을 연 문틴루파 박물관(Museo ng Muntinlupa)은 문틴루파 시티(Muntinlupa City)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이다. 이 박물관은 개관 당시부터 상당한 화제가 되었는데, 살라캅(필리핀 전통 어망)을 모티브로 설계된 건물 모양 때문이었다. 지금이야 도시 풍경이 진한 곳이 되었지만, 문틴루파 지역은 원래 어업이 발달한 곳이었다. 질긴 나일론 어망이 나오면서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라구나 베이 쪽으로 가면 어부들이 대나무를 손수 잘라 만든 살라캅으로 틸라피아와 같은 물고기를 잡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박물관 건물만 봐도 문틴루파 사람들의 옛 생활을 짐작하게 해 준다.

하지만 박물관 건물이 유명해진 것이 전통 어망 모양으로 건물을 만들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박물관의 건축가는 외관만큼이나 내부 설계에도 섬세하게 신경을 써서 자연적으로 환기가 될 수 있도록 건물 기둥을 세웠다. 여기에 빗물 재활용 시스템, 지진에 대비한 설계, 태양열 발전시설 등까지 고루 갖추었다.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LED 조명을 사용하는 것도 잊지 않았으니, 겉모양과 내실을 함께 갖춘 건물이라고 할까. 이런 것이 좋아 보이다니, 요즘 겉만 번지르르한 것을 자주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 살라캅(Salakab) : 두꺼운 대나무를 길게 잘라낸 뒤 엮어서 만드는 필리핀 전통 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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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문틴루파 박물관(Museo ng Muntinlupa)

문틴루파 박물관은 5층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그저 입구에서 방명록을 작성하면 관람을 할 수 있다. 건물 안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작은 갤러리이다. 이 갤러리 공간은 지역 내 예술가를 위한 공간으로 무명 예술가들이 그들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고 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전시실 관람이 가능한데, 갖가지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여 식민지 시절 이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틴루파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도시 개발 단계를 잘 정리하여 보여준다. 그 외 과학관(science center), 216석 규모의 극장, 어린이 체험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 공식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museongmuntinlupa1/
■ 주소 : Centennial Avenue, Tunasan, Muntinlupa, Metro Manila
■ 위치 :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문틴루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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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틴루파로 가는 길 

살라캅(Salakab) 어망 모양의 박물관 건물. 건물 모양이 독특해서 멀리서부터 눈에 띈다.   

문틴루파 박물관(Museo ng Muntinlupa) 입구 

1층 갤러리 

2층과 3층에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실이 상당히 쾌적하게 잘 꾸며져 있다. 

2층 전시실 

Alabang Serum Vaccine Laboratory에 대한 안내문 

Centennial Tree. 지난 2017년에 100살이었다는 망고나무가 알라방 초등학교에 있다고 한다.

호세 리잘도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생각을 했나 보다.  

전화기를 들면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문틴루파에서 이런 것들이 생산되다고 한다. 

E-지프니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Philippine Information Agency : Muntinlupa City launches ‘fish trap’ inspired museum
· Philippine Daily Inquirer : Muntinlupa building a museum designed like ‘baklad’ fish trap 

[필리핀 마닐라] 박물관이 전통 어망을 만났을 때, 문틴루파 박물관(Museo ng Muntinlu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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