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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생활/메트로 마닐라

[필리핀 마닐라] 말라떼 다이아몬드 호텔에서 엔사이마다를 온라인 주문받는 세상

by 필인러브 2020.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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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에 있는 고급호텔 대부분을 후줄근한 모습으로 자전거를 질질 끌고 돌아다녀 봐서 하는 이야기지만, 말라떼에 있는 다이아몬드 호텔(Diamond Hotel)만큼 옷차림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호텔도 드물다. 레스토랑 직원들도 그렇지만, 주차장 가드 아저씨들은 정말 보기 드물게 친절하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가서 자전거를 어디 세우면 좋으냐고 물어봐도 당황하지 않고 매우 침착한 모습으로 안내해주는데, 자전거를 세우기 좋은 장소까지 직접 데려다주고 안전장치를 해두었는지 세심하게 물어봐 주기도 한다. 땀을 줄줄 흘리고 있는 내게 건물 안에 들어가면 에어컨이 나와서 시원할 것이라는 귀한 정보까지 주는 것이 고마워서 음료수를 한 병씩 사다 주었더니, 세상 행복한 얼굴로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기도 한다.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어디 붙어 있는지 알기도 힘든 주차장 구석으로 가라고 하는 모 호텔과는 정반대이다. 호텔 직원 입장에서야 옷차림으로 손님을 평가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직원이나 잡상인인 줄 알고 그랬다는 변명이 듣기 좋은 것은 아니다. 암튼, 그런 면에서 다이아몬드 호텔은 건물 바깥에서 일하는 말단 직원까지 직원 교육이 상당히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말라떼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갈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으면서 6천 페소나 되는 큰돈을 주고 다이아몬드 호텔에 잠을 자러 갈 일은 없지만, 그래도 가끔 들리고 싶어지는 것은 순전히 엔사이마다(Ensaymada)라는 이름의 빵 때문이다. 엔사이마다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만들어 먹었다는 빵으로 원래 크리스마스 부활절과 같은 특별한 날 만들어서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던 빵이었다고 한다. 판데살과 다르게 버터니 달걀, 치즈 등과 같은 비싼 재료가 다양하게 있어야 만들 수 있어서 특별한 날 선물용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암튼, 다이아몬드 호텔 1층 카페 베이커리에서도 엔사이마다 빵을 파는데 다른 곳보다 월등히 맛이 좋은 편이다. 카페에서 빵을 주문하면 매우 뜨겁게 데워서 가져다주는데,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함께 먹으면 빵 위에 소복하게 뿌려진 설탕과 함께 치즈 가루가 씹히는 특유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나기 전에는 빈방이 없어 예약하기도 어려웠다는 인기 호텔이던 다이아몬드 호텔에서 온라인 주문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표 메뉴인 엔사이마다를 비롯하여 샌드위치니 케이크는 물론이고 이런저런 누들과 스프링롤, 치킨도 판다. 다이아몬드 호텔에서 호텔 27층에 있는 Bar27로 마닐라베이의 야경을 보러 오라는 것이 아니고 온라인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이런 상황이 왔다는 것이 슬프기도 하고, 엔사이마다를 먹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기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해져 온다. 한편으로는 대체 누가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지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중국식 로스티드 치킨이 235페소이니,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기에 픽업 말고는 배송 방법이 없는지 확인해 봤더니 원래는 호텔 정문에서 직접 제품을 수령해야 하지만 그랩이나 라라무브와 같은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고 한다. 필리핀 정부에서 지역사회 격리조치를 어떻게 바꾸든지 간에 외출 따위는 하지 않기로 한 터라 한동안 다이아몬드 호텔에 가는 일은 없겠지만, 엔사이마다 특유의 단맛을 느낄 방법은 생겨난 셈이다. 




다이아몬드 호텔(DIAMOND HOTEL PHILIPPINES)로 음식 온라인 주문하기

주소 : Roxas Boulevard cor. Dr. J. Quintos St.,Manila, Philippines 1000

 전화번호 : (63)926-156-9866 (오전 9시 ~ 오후 5시) 

 이메일 문의 : restaurant_rsvn@diamondhotel.com / guestservices@diamondhotel.com. 

 주문 방법 

① 온라인 주문 사이트를 통해 메뉴 선택  

- 사이트 바로가기 : onlineshopping.diamondhotel.com 

- 주문 최소 금액 : 최소 300페소 이상 

② 결제 : 신용카드 결제 또는 페이팔, 은행 계좌로 온라인 송금 가능 

③ 제품 수령 : 호텔 정문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수령 가능  

 비고 : 픽업 이틀 전에 주문 필요




엔사이마다 빵 하나에 150페소라고 하면 가격이 매우 비싸게 느껴지지만 빵 크기를 보면 가격이 이해된다. 작고 맛없는 빵보다 크고 맛없는 빵을 더 싫어하는데, 이 빵은 크고도 맛이 좋다.



▲ 대략 이런 메뉴를 판다. 



▲ 객실 예약을 6월 1일부터 받는다는 안내문이 보이지만, 필리핀 정부에서 수시로 규정을 바뀌고 있어서 딱히 신뢰가 가지는 않는다. 




[필리핀 마닐라] 말라떼 다이아몬드 호텔에서 엔사이마다를 온라인 주문받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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