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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음식•맛집

[필리핀 리잘] 피코 데 피노 카페 앤 레스토랑(Pico de Pino Cafe and Restaurant)

by PHILINLOVE 2019.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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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건만 괜찮은 레스토랑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리잘(Rizal province)의 산속에서 근사한 레스토랑을 만나게 될 줄이야 누가 상상했겠는가. 마닐라에서 안티폴로를 거쳐 가는 동안 차가 막힐까 걱정된 나머지 너무 일찍 출발했던 모양이다. 마숭이 지오리저브 열대우림 생태공원 앞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트래킹 예약 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활용해 아침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까지는 좋았는데 주변에 변변한 식당이 있을 것이라고 보이지 않았다. 한적하다 못하여 썰렁하게까지 느껴지는 시골길에 기껏해야 작은 로컬 깐띤(Canteen. 간이식당을 의미) 정도 있겠지만, 바나나라도 좀 살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차로 10여 분이나 갔을까, 눈에 확 띌 정도로 큰 레스토랑이 눈에 보였다. 외관 인테리어에서부터 지역의 명소임이 분명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 동네 사람들이 결혼식을 하거나 성인식을 하면 모두 이곳으로 모일 터였다. 레스토랑 규모가 엄청 큰데 분위기도 괜찮고 무엇보다 매우 청결해 보였다. 게다가 이른 시간부터 가게 문을 열고 있으니 이보다 기분 좋을 수가 없다.


필리핀에서 생활한다고 하여 식성까지 필리핀 사람처럼 변하지 않는다. 내게 있어 프라이드치킨은 저녁 메뉴라서 아침부터 먹는 일이 흔한 일이 아니지만, 신중한 얼굴로 치킨과 계란후라이를 주문하고, 같이 간 지인에게는 레스토랑의 주방장이 직접 만든다는 소시지를 주문하도록 강요했다. 그런데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색다른 광경을 보았다. 아주머니 한 분이 예쁘게 플레이팅 된 음식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느냐고 바쁘셨다. 어두운 실내에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봤자 크게 감동적인 사진이 찍힐 리가 없겠지만, 아주머니가 이런저런 각도로 음식 사진을 찍는 모습은 꽤 경쾌하고 즐거워 보였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 대단히 눈치가 빠르시다. 자신을 바라보는 내 시선을 보고는 사진을 다 찍었으니 맛을 보겠느냐고 물어오신다. 최대한 점잖은 모습을 유지한 채, 하지만 아주머니가 마음을 바꾸기 전에 재빨리 기꺼이 먹어보고 싶다고 답을 하고 음식을 받아들었는데 그 맛이 기가 막혔다. 공짜 시식은 대체로 다 맛있다고 하지만, 공짜라서 맛있게 느껴지는 수준의 음식이 아니었다. 채소는 신선하고, 소스 간도 적당하니 대충 아무나 주방에 데려다가 요리를 시키지는 않는 모양이 분명했다. 이런 레스토랑이 집 근처에 있다면 좋으련만, 리잘 주 근처로는 일 년에 한두 번 올까 말까 하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필리핀 리잘] 피코 데 피노 카페 앤 레스토랑(Pico de Pino Cafe and Restaurant) 


■ 연락처 : 0921 930 6033

■ 영업시간 : 오전 6시 30분 ~ 오후 8시 



■ 주소 : Brgy. Cuyambay, Marikina-Infanta Hwy, Tanay, Rizal

■ 위치 : 필리핀 리잘 주, 마숭이 지오리저브 열대우림 생태공원(Masungi Georeserve) 근처 




▲ 피코 데 피노 카페 앤 레스토랑(Pico de Pino Cafe and Restaurant)



▲ 염소(kambing) 아도보도 파는 듯하다. 




▲ 레스토랑 내부 







▲ 즐거운 아침 식사 



▲ 마숭이 지오리저브 열대우림 생태공원(Masungi Georeserve) 입구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마닐라 근교 여행] 마숭이 지오리저브 열대우림 생태공원(Masungi Georeserve)





[필리핀 리잘] 피코 데 피노 카페 앤 레스토랑(Pico de Pino Cafe and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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