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필리핀 생활/루손섬

[필리핀 루손섬] 사가다(Sagada) 행잉 코핀스와 39,866명의 방문객

by 필인러브 2022. 11. 3.
반응형

필리핀 사가다(Sagada) 행잉 코핀스

 

필리핀 북쪽으로 바기오를 지나 한참 올라가면 사가다(Sagada)라는 아름다운 동네가 있다. 평화롭고 아름다우며 볼거리도 많은 사가다는 접근성이 좋지 못하다는 것만 빼면 모든 것이 좋은 동네이다. 사실 이 접근성은 사가다의 발전을 막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직접 자가용을 가지고 방문하려고 해도 길이 험하여 방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가다는 꽤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특히 시내 근처에 있는 수마구잉 동굴(Sumaguing Cave)은 필리핀에 있는 그 어떤 동굴보다 근사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사가다에 가면 꼭 봐야 하는 것은 동굴이 아닌 묘지이다. 그렇게 힘들게 여행을 가서 기껏 가봐야 한다는 곳이 묘지라니 다소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사가다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장례문화가 있어 들리지 않을 수 없다. 바로 행잉 코핀스(Hanging Coffins)이다. 

 

사가다 사람들이 왜 가파른 절벽에 관을 줄줄이 매달아서 장례를 치르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산악지대라서 산 짐승들로부터 관을 지키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이도 있고, 관을 높게 절벽에 매달면 후손들에게 복을 준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도 있지만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절벽 높이 있을수록 명당이라고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그리고 그렇게 장례식을 치르는 것에는 상당한 돈이 들어가서 행잉 코핀스(Hanging Coffins) 형태의 장례식은 부자들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 된다. 지금도 행잉 코핀스 형태로 관을 쓸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막상 실제로 그렇게 하는 이를 보기 힘든 것은 결국 돈 문제도 걸려 있다는 이야기이다. 

 

각설하고, 최근 사가다에서 방문객들에게 요구했던 모든 서류, 이를테면 백신접종증명서니 음성확인서와 같은 요구사항을 모두 해제했다고 한다. 코로나19 방역도 좋지만 생계 유지는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척박한 땅, 사가다 지역 사람들의 주요 생계 수단은 관광이다. 직접 가이드 등으로 일하지는 않더라도 주민 대부분이 식당이며 기념품 가게 등 관광 관련 비즈비스를 하며 생활하는데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관광객이 70% 가까이 줄어들었으니 생계가 막막해진 것이다. 참고로 사가다 지역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만 해도 연간 평균 140,000명 정도가 사가다를 방문했었다고 한다. 올해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방문객은 39,866명에 불과했다. 

 

사가다(Sagada) 행잉 코핀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Philippine News Agency : Sagada sees better days ahead with tourism slowly picking up

수마구잉 동굴(Sumaguing Cave)

[필리핀 루손섬] 사가다(Sagada) 행잉 코핀스와 39,866명의 방문객 
- Copyright 2022.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에 관한 경고 : 필인러브(PHILINLOVE)의 콘텐츠(글. 사진, 동영상 등 모든 저작물과 창작물)는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입니다. 필인러브의 콘텐츠를 개인 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올리실 때는 반드시 출처를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사전 동의 없이 내용을 재편집하거나, 출처 없이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실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