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공평하지 못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맛있게 먹은 식사에 대한 칭찬은 짧게 끝나는데 맛없게 먹은 곳에 대한 흉은 오래 간다. 식사가 별로였다고 해도 그냥 다음에 가지 않는 것으로 끝나면 되는데, 자꾸 흉을 본다. 가게 앞을 지나면서 "이 집 음식 참 맛없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맛없다고 이야기하기가 꺼려질 때가 있다. 바로 가게 안에 손님이 가득할 때이다. 다들 맛있게 느껴지는데 내 입맛에만 별로였나보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쁜 평가를 하기가 망설여진다.
그래도 에스메이슨 쇼핑몰 안에 있던 우마우마 라멘(Uma Uma Ramen)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딱히 좋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돼지 한 마리 분량에 해당하는 비계를 한꺼번에 먹은 듯한 기분을 주니, 전혀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라멘 육수가 진해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국물에 기름기가 너무 많은 데다가 돼지 냄새가 너무 진하게 났다. 에어컨 바로 앞에 앉아서 그러는지 잠깐 라멘을 먹는 동안에도 육수 위쪽에 기름이 굳어 층이 생길 정도이니, 냉장고에 넣어두고 기름층이 얼마나 굳는지 얼려보고 싶을 지경이다. 후쿠오카 스타일의 라멘라는 것이 원래 이런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면발 조금 건져 먹고 나는 것이 고작이니 390페소가 아까워진다. 내가 최고령 노인으로 텔레비전에 나올 정도로 오래 살 것 같다는 희망을 품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시 이곳에 와서 이렇게 건강을 해칠 것 같은 라멘을 또다시 먹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필리핀 마닐라] 우마우마 라멘
■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0시
■ 주소 : Level 2, S Maison, Conrad Manila, Seaside Boulevard Corner Coral Way, Mall of Asia Complex (MOA), Pasay City
■ 위치 : 마닐라 파사이 에스메이슨(S MAISON) 쇼핑몰 2층 / 몰 오브 아시아의 콘래드 호텔 바로 옆
▲ 메뉴판
▲ 우마우마라멘 390페소
▲ 교자 190페소
▲ 우마 롤 280페소
▲ 가게 내부 인테리어는 매우 예쁜 편이다.
[필리핀 마닐라] 에스메이슨(S Maison) 쇼핑몰 - 우마우마 라멘(Uma Uma Ramen)
- 2019년 1월, 필리핀 마닐라, written by Salin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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