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파사이 진마트에 갔다가 주류는 파사이 거주자에게만 판매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발견했다. 라면과 간고등어를 좀 사고 싶어서 슈퍼에 간 것이라 소주니 맥주 따위를 살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슈퍼 직원이 파사이 거주자인지를 어떻게 식별할 수 있을지 좀 궁금해져 왔다.
진마트에서 슈퍼 곳곳에 이런저런 안내문을 가득 붙이게 된 것은 필리핀 정부의 시행지침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파사이 시티의 지침(Executive Order ICR No. 41)도 봐야 하니 고달프지 않을 수 없다. 지난 5월 15일부터 시작된 가이드라인은 무려 3장에 걸쳐 빼곡한데,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 사이 통행금지, 대규모 집회 금지 등과 함께 주류 판매에 대한 내용도 적혀 있다. 그러니까 파사이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파사이 거주민만 술을 살 수 있으며, 집에서 가족들끼리만 음주가 허용된다. 하지만 눈 가리고 아웅 한다고 했다. 단순히 주류 구매 가능 대상과 시간을 제한한다고 하여 코로나19 방역에 큰 효과를 거둘 것 같지는 않다. 파사이에서 스무 걸음 정도 되는 작은 다리 하나만 건너면 마카티인데, 정말 술이 마시고 싶다면 마카티에 가서 사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니 말이다.
[필리핀 마닐라] 파사이 사람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살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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