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이 마닐라 여행을 오면 가끔 필리핀의 현지여행사에서는 왜 루손섬 북부까지 렌터카를 빌려주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푸념을 하곤 하는데,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렌터카를 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건 렌터카 서비스를 하는 여행사 입장에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한 곳으로 차량을 보냈다가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용 책정도 쉽지 않다. 필리핀에서는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할 때 차량만 빌려주지 않고 반드시 운전기사가 함께 가도록 하는데, 이렇게 장기 여행을 할 경우 운전기사의 숙박비며 식사비 등도 모두 여행객이 부담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가용이 없는 상황에서 마닐라에서 사가다 여행을 떠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가다(Sagada)를 여행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투어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타고 사가다로 가서 자유여행을 즐기는 방법이다. 필리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 투어패키지는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지만 크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최대한 많은 인원을 인솔하여 가기 때문이다. 버스가 아닌 승합차가 동원되기도 하는데, 여행객을 많이 태우기 위해 가지고 갈 수 있는 가방 개수를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긴 시간 차를 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대중교통으로 사가다(Sagada)를 방문하는 방법
필리핀에서 장거리 버스 여행 시에는 될 수 있으면 프리미엄급 좌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디럭스보다는 슈퍼 디럭스(Super Deluxe)를 타는 것이다. 루손섬 북부 지역은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한 편이기 때문이다. 여행 경비를 좀 아껴보겠다고 일반 버스를 타면 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버스 운행스케줄이 종종 바뀌어서 버스터미널로 가기 전에 꼭 운행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1. 마닐라에서 출발하기
마닐라 쿠바오(Cubao)에서 코다 라인(Coda Lines)이란 이름의 버스회사의 버스를 탑승하면 사가다로 갈 수 있다. 이 버스는 바기오가 아닌 바나웨(Banaue)를 거쳐 사가다로 가는데 저녁에 마닐라에서 출발하여 새벽에 사가다 타운(Sagada Town Proper)에 도착하는 식으로 운행된다. 직행버스이지만 마닐라에서 사가다까지는 11시간 이상 소요된다.
- CODA LINES 공식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codalinescorporation/
2. 바기오에서 출발하기
마닐라에서 일단 바기오(Baguio City)로 가는 버스를 탄 뒤 바기오에서 다시 버스나 밴을 타고 사가다로 가는 방법도 있다. 마닐라에서 바기오까지는 상당히 많은 버스회사에서 노선을 운행하지만 시설은 대동소이하다. 그나마 빅토리 라이너(Victory Liner)의 버스가 시설이 좀 괜찮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기오에 도착하면 택시를 타고 GL Trans나 Lizardo Trans의 버스터미널까지 간 뒤 사가다로 가면 된다. 바기오에서 사가다까지는 대략 6~7시간 정도 소요된다.
- GL Trans 공식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gltransdailytripschedule/
[필리핀 루손섬 북부 여행] 대중교통으로 사가다(Sagada)를 방문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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