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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중교통] 지프니 탑승 방법을 알아도 이용이 어려운 이유

by 필인러브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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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바나웨

 

필리핀 대중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지프니를 영국 런던의 빨간색 더블 데커 이층 버스처럼 활용하자는 의견도 많지만, 외국인이 지프니를 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필리핀 관광부(DOT)에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빠라 뽀"라고 말하면 지프니에서 내릴 수 있다고 아무리 홍보해도 실제 지프니를 타고 여행하는 관광객을 보는 일이 매우 드문 일이 된다. 바나웨처럼 지프니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곳에서나 이용될 뿐이다. 

외국인이 지프니 탑승이 어려운 이유는 크게 세 가지. 불편한 승차감과 치안, 그리고 부정확한 노선 때문이다. 승객이 원하는 곳에 내려주는 지프니가 많기 때문인지 가끔 지프니에 대해 지정된 노선이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노선버스처럼 지정된 노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지프니 노선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운전석 앞쪽이나 차 옆면을 보면 목적지가 기재되어 있는데 주요 목적지만을 일부 표기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노선을 알기 어렵다. 게다가 필리핀에는 비슷한 지명을 가진 곳이 많아서 필리핀 현지 지명을 명확히 알지 못하면 탑승이 쉽지 않다. 그리고 운행 시간이나 정류장도 명확하지 않다. 지역에 따라 지프니 전용 정류장을 만든 곳도 있지만, 별도의 정류장 없이 아무 곳에서나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곳이 더 많다. 택시처럼 원하는 곳에 도착하면 어디에서든 타고 내릴 수 있는 교통수단이라는 이야기는 일견 매우 편하게 생각되지만 그만큼 이동 속도가 느리고, 도로 한복판에 정차하는 탓에 교통 체증도 함께 유발된다. 

 

지프니 좌석

 

노선이야 주변 사람들에게 물으면 해결되지만, 승차감은 개선할 방법이 없다. 지프니는 뒤편에 마련된 개방형 입구를 통해 승차하게 되는데 버스처럼 앞을 노고 앉는 좌석이 아니라 승객이 옆으로 나란히 앉는 형태이다. 의자는 물론 의자 사이의 통로까지 매우 공간이 협소하지만, 승객 수용력과 무관하게 사람을 태워 붐비기 일쑤이다. 

불편한 의자와 함께 먼지와 매연을 감수해야 하며, 마주 보며 옆으로 나란히 앉는 형태의 좌석인 탓에 교통사고에 노출될 위험도 매우 높다. 필리핀 사람들은 농담으로 '지프니(Jeepney)'를 'Jeep-knees'라고 표기하기도 하는데, 여기에서 knees는 무릎을 의미한다. 지프니도 분명 승차 정원이 있기는 하지만, 정원을 무시한 채 워낙 여러 명을 탑승시켜서 승객의 무릎과 무릎 사이가 맞닿아 있기 일쑤인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 차의 후면으로 탑승 및 하차가 이루어지며 요금은 운전사에게 직접 요금을 내거나 옆 사람을 통해 전달하는 형태로 내게 된다.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지프니를 타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지프니 정류장
마카티 시티에서 세워 둔 지프니 노선 안내문
지프니 옆면이나 앞쪽을 보면 목적지가 적혀 있다.
승객이 많은 곳에서는 운전기사가 푯말을 들고 목적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승차정원을 초과한 탑승은 매우 흔한 일이다.
지프니가 아무 곳에서나 승객을 내려준다는 것은 그만큼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자세히 보면 나무판으로 의자를 자체 제작하여 앉아있음을 알 수 있다.
하굣길

 

[필리핀 대중교통] 지프니 탑승 방법을 알아도 이용이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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