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기준이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지만, 내 기준으로 가장 아름다운 배우를 이야기하자면 앤 해서웨이를 빼놓기 어렵다. 영화 <마녀를 잡아라>에서 마녀로 분장한 모습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2015년도에 찍은 영화 <인턴>에서의 모습은 순정만화 속 주인공처럼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영화 <인턴>에서 앤 해서웨이가 예쁜 모습을 한껏 내보이던 커피숍은 '토비스 에스테이트 커피(Toby’s Estate Coffee)'라는 이름의 커피숍이다. 호주 출신의 토비 스미스(Toby Smith)가 만들었다는 곳으로 변호사라는 좋은 직업도 그만두고 차린 커피집으로 유명하다. 실패를 했더라면 변호사 생활이나 하지 그랬느냐는 이야기를 들었겠지만, 다행히 기대 이상으로 무척이나 성공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에게 매우 관대한 편이라서, 앞날을 내다본 좋은 결정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필리핀에도 매장을 꽤 여러 개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마카티나 보니파시오 등 생활 수준이 높은 지역에 있다. 토비스 에스테이트 커피에서는 커피 외에도 샌드위치니 파스타 등과 같은 식사 메뉴를 파는데 맛이 괜찮은 편이다.
커피전문점에 대해 글을 쓰면서 커피 맛에 대한 칭찬을 하지 않음은 토비스의 커피 자체에 아주 특별한 감동이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커피를 상당히 즐겨 마시는 편이지만, 입맛이 예민하지 못한 나는 커피 맛이야 뜨겁고 싱겁지만 않으면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다. 하지만 토비스 특유의 쾌적한 분위기는 좀 다른 이야기이다. 다른 곳에서 느끼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으니, 기꺼이 방문하기를 즐긴다. 그러니까 다시 태어난다고 하여도 앤 해서웨이와 같은 외모를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토비스 에스테이트 커피에 가서 커피를 주문하는 일은 나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내게 좋아하는 커피숍 방문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처럼 만들어 버렸다. 그럭저럭 10여 개월 만에 방문한 토비스는 메뉴가 좀 바뀌어 있었다. 영업시간이 줄어든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주문 불가 메뉴도 많이 보인다. 그래도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Grilled Cheese Sandwich) 메뉴만큼은 여전히 주문 가능했으니, 기꺼이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시라도 집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커피숍에 앉아 있는 그런 시간이 간절히 필요한 요즘이었다.
[필리핀 마닐라 생활] 토비스 에스테이트 커피(Toby’s Estate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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