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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맛집, 깔끔한 베트남 음식점 - 하노이 코너(Ha Noi Corner)

by 필인러브 2017.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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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별건 아님을 알고 있지만, 계속 맛보는 데 실패하면 호기심이 생긴다. 대체 그게 뭐라고 그러느냐고 하면 대답이 묘연하지만, 별것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기실 나는 "그거 별거 아니었어."라고 무심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많은 곳을 가보고 많은 것을 먹어보는 편인데 그중 하나가 마카티 산안토니오 빌리지 안에 있는 하노이 코너(Ha Noi Corner)라는 이름의 베트남 음식점이다.


처음 갔을 때 문을 열고 있어서 무난하게 식사를 했으면 그저 가게 참 깔끔하다는 느낌 정도만 주었을 그런 집이었다. 그런데 영업종료 간판을 달고 있었다. 점심이나 먹을까 하여 슬슬 가봤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그날은 일요일이었고, 이 근방 레스토랑은 대부분 일요일이면 문을 닫기 때문에 일요일이라서 그런 것으로 이해했다. 그저 다음에 일요일 아닌 날에 다시 가야지 마음을 먹었었다. 그런데 그 다음 주 수요일인가, 근처에 갔다가 들렸는데 여전히 문이 닫혀있었다. 이곳에 다시 또 한 번 갔을 때는 임시휴업이라는 안내문이 또렷하게 붙여져 있었다. 세 번이나 허탕을 쳤으니 인제 그만 가보고 싶어져야 하는데 아예 문을 닫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내가 운이 없어 영업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페이스북에서 이 식당에서 운영하는 페이지를 찾아 문의했더니, 그간 공사를 좀 했고 이제 다시 문을 열었다고 답장이 왔다. 일요일에도 문을 여느냐고 문의하니 영업을 할 것이라고 답장이 왔다. 그리하여, 네 번째 다시 이 집에 갔는데 이때는 영업을 하고 있었다. 만날 밖에서만 보던 가게를 드디어 안에서 보게 된 것인데, 매장이 정말 엄청나게 깨끗했다. 바닥을 타일로 해두었는데 얼마나 청소를 잘 해두었던지 과자를 떨어트려도 집어 먹어도 되어 보일 정도이다. 점심시간을 끝내고 오후에 가서일까 매장 안이 한적하기에 가장 쾌적해 보이는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베트남식으로 작게 만든 투박한 나무의자였다. 그 의자에 앉아 이곳 시그니처 대표 메뉴라는 쌀국수 두 가지와 에그 커피, 그리고 베트남 커피까지 주문했다. 


맛집 이야기를 쓰고 있으니 잠깐 맛 평가를 하자면, 처음 먹어보는 에그 커피는 매우 달고 부드러운 것이 꼭 푸딩을 먹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왜 옛 어르신들이 다방에 가면 커피에 달걀을 넣어달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커피를 마셨을 뿐인데 속이 든든해져 온 것이다. 쌀국수는 첫맛은 매우 심심한데, 자극적이지 않아 계속 먹게 만드는 그런 맛이었다. 가격에 비해 국수 양이 매우 적지만 대신 남김없이 다 먹게 만드는 국물맛을 보여주고 있었다. 숙주 등 채소가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은 아쉬우나, 원래 하노이의 쌀국수는 육수와 면만으로 깊은 맛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숙주나 양파, 고수 없이 파만 잘게 썰어 국수 위에 올려 좀 더 국물맛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쌀국수라고 하면 호치민 지역에서 파는 숙주와 고수 그리고 채를 썬 양파가 담뿍 든 쌀국수를 연상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뭔가 부족하게 만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계속 맛보다 보면 하노이식 깔끔함을 더 선호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 쌀국수, 그러니까 포(Pho)의 고향은 하노이라고 한다. 프랑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중에 쇠고기와 뼈를 채소 등과 함께 고아서 만드는 한국 갈비탕 비슷한 포토푀(pot au feu)라는 것이 있는데, 19세기 말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였을 때 이 포토푀에 중국식 면을 넣어 먹던 것이 포(Pho)의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베트남 쌀국수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은 셈이다. 어딘가가 다른 어딘가의 지배를 받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그래도 베트남 쌀국수를 매우 즐겨 먹는 터라 베트남이 영국의 지배를 받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의 베트남 음식점 하노이 코너(Ha Noi Corner)

■ 주소 : Unit 111, 8760 Residences, Santol cor Aranga Sts., San Antonio Village,, Makati,, Makati, Metro Manila

■ 위치 : 마카티 산안토니오 빌리지 안. 

부엔디아 캐시앤캐리몰과 거리상으로 가깝지만 주변에 일방통행 길이 많아서 자가용으로 가려면 웨이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새로 오픈 예정인 라세마 찜질방과 정말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나중에 찜질방이 문을 열면 목욕하고 나오는 길에 들려봐도 좋겠다. 

■ 연락처 : (02) 815 0183

■ 영업시간 : 오전 11:00 ~ 오후 11:00




▲ 하노이 코너(Ha Noi Corner) 가게 입구 



▲ 매장 내부 



▲ 벽면에 붙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 매장이 구석구석 매우 깨끗하다. 



▲ 국물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스페셜 비프 쌀국수 Special Beef Noodle soup (가격은 240페소) 




▲ 이집 대표메뉴인 Half Done Beef Noodle. 국수 양이 좀 더 많았으면 싶었다. (가격은 210페소) 



▲ 에그커피 Egg Coffee (120페소)



▲ "어서오심시요"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맛집, 깔끔한 베트남 음식점 - 하노이 코너(Ha Noi Corner)

- 2017년 7월. 필리핀 마닐라.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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