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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음식•맛집

[필리핀 마닐라 만달루용] 에그누들 마미(Mami) 맛집 - 찰리 완톤 스페셜(Charlie Wanton Special)

by PHILINLOVE 2020.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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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에 달걀을 넣어 만든 에그누들(egg noodle)과 소고기, 마늘, 양파, 양배추, 삶은 계란 등을 준비한다. 소고기가 없다면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써도 되고, 계란이나 양배추는 없다면 생략해도 되지만 에그누들만큼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한국의 잔치국수처럼 조리 방법은 간단하지만, 맛 내기란 쉽지 않다. 일단 소고기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오래 끓여서 국물을 낸다. 그리고 양파 등 채소와 함께 에그누들을 넣고 익힌다. 삶은 계란이니 완톤 덤플링(wonton dumpling), 파 등을 고명으로 올리면 조리가 끝난다. 은근히 매력적인 이 음식의 이름은 마미(Mami soup)이다. 


필리핀 음식 중에 마미(Mami)라는 이름의 국수가 있다. 지금이야 필리핀 어딜 가도 파는 음식 중 하나이지만, 알고 보면 이 국수가 만들어진 것은 고작 100년밖에 되지 않았다. 노란색 에그누들을 이용한 마미 국수를 처음 개발한 것은 중국 중산시 출신의 마 몬 룩(Ma Mon Luk)으로 알려져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살던 곳을 떠나 멀고 먼 필리핀 마닐라까지 이민을 와야 했던 마몬룩은 낯선 이국땅에서의 생계를 음식 장사로 해결했다. 처음에는 어깨에 대나무 막대를 올려놓고 통에 국수와 국물을 담아 들고 다니면서 행상을 했지만, 그렇게 번 돈을 모아 비논도 지역에 첫 가게를 열었다고 한다. 마몬룩은 식당 홍보를 위해 시오파오(찐빵의 일종) 무료 제공이란 당시로써는 매우 획기적인 시도를 했는데, 시오파오가 떨어지면 누들 교환권을 주는 방식으로 가게를 알렸다고 한다. 그리고 1950년대에 들면서 식당이 상당히 번창하자 마몬룩은 그의 국수에 밀가루 면(麵) 자를 써서 마미(Ma mi)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름 그대로 '마의 국수'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당시 마몬룩이 한가지 잊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특별한 국수에 대해 상표권을 등록하는 것이었다. 음식 개발에 대해서도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마몬룩의 마미 국수가 크게 인기를 끌자, 그의 국수를 비슷하게 따라 하는 집이 우후죽순으로 잔뜩 등장했다. 그리고 마미 국수는 마몬룩의 식당에 가지 않아도 맛볼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다. 마몬룩은 현재 중국인 묘지(Manila Chinese Cemetery)에서 잠들어 있지만, 그의 가족들은 아직도 마닐라의 바나웨 거리에서 마미 국수를 팔고 있다. 메뉴판을 보면 오리지널이란 글씨가 붙어 있는데, 허풍이나 농담이 아니라 진짜 원조이다. 


요즘도 '마 몬 룩(Ma Mon Luk)'의 마미 국수는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지만, 멀리 바나웨 거리까지 국수 한 그릇 먹겠다고 가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마미 국수는 가까운 곳에 가서 먹는 것이 최고이다. 예를 들어 만달루용에 있는 찰리 완톤 스페셜(Charlie Wanton Special) 해도 그렇다. 이 식당은 '비프 완톤 마미' 국수가 맛있기로 동네 사람들에게 유명한 집이지만, 매우 더운 날 자전거를 한 시간 넘게 타고 가서 먹으면 그 맛을 오롯이 느끼기 어렵다. 고명으로 올려진 완톤은 그냥 그렇지만, 진한 국물에서부터 부드럽게 조리된 고기 고명과 싱싱한 배추까지 그릇 가득 맛이 좋아서 한 그릇 남김없이 비우면서도, 좀 덜 피곤한 상태로 와서 먹었으면 더 맛있게 먹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옆 테이블의 아저씨가 드시는 덮밥이 매우 푸짐하고 맛있어 보였다. 나는 혼밥으로 해물찜도 시켜 먹는 인간이라 밥 친구가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혼자 밥을 먹으러 가면 이것저것 시키지 못하니 좀 아쉽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며칠 뒤, 자전거가 아닌 차를 타고, 함께 밥을 먹을 이를 동반하여 다시 식당에 간 뒤 4인용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았다. 그리고 기어이 덮밥을 주문해서는 그 엄청난 양의 음식을 모두 먹어 치웠다. 200페소짜리 밥의 양이 어찌나 많은지, 저녁은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은 포만감이 몰려왔다.




[필리핀 마닐라 만달루용] 찰리 완톤 스페셜(Charlie Wanton Special)


■ 전화번호 : (02) 7718 1880

■ 영업시간 : 오전 9시 ~ 오후 10시 



■ 주소 : 265 Haig, Mandaluyong, Kalakhang Maynila

■ 위치 : 마닐라 만달루용 



▲ 필리핀 마닐라 만달루용 



  찰리 완톤 스페셜(Charlie Wanton Special)




 좁은 골목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꽤 넓지만, 맛집이라 볼 때마다 늘 만차이다. 




 로컬 식당이지만, 내부가 매우 시원하다. 에어컨이 무려 4대나 보인다.  



 오래된 나무 의자가 정겨운 가게 내부 




 메뉴판 



 비프 완톤 마미. 가격은 220페소. 



▲ 완톤 덤플링(wonton dumpling)



 찰리 라이스. 가격은 200페소 



 양이 엄청나다.  



▲ 프라이드 누들. 해물누룽지탕 비슷한 방식으로 먹는 국수이다. 보통 국수를 튀긴 뒤 소스를 약간 끼얹어 주는데, 이 집에서는 소스를 따로 그릇에 담아서 넉넉히 가져다준다. 실제 보면 양이 엄청나서, 식사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세 명이 먹어도 될 것 같은 기분을 준다. 가격은 280페소이다. 




[필리핀 마닐라 만달루용] 에그누들 마미(Mami) 맛집 - 찰리 완톤 스페셜(Charlie Wanton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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