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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음식•맛집

[필리핀 마닐라 비논도] 1940년에 문을 연 식당, 추안키 차이니즈 패스트 푸드(Chuan Kee Chinese Fast Food)

by PHILINLOVE 2020.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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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나 옷은 새것을 좋아하지만, 그 외는 대체로 오래된 것을 좋아한다. 어린아이보다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좋아하고, 신곡보다는 50년 전에 유행했다는 노래를 좋아한다. 식당도 방금 문을 연 반짝반짝한 곳보다는 옛 맛을 고집하는 노포 식당을 선호한다. 새로운 지역을 여행하게 되면 가장 오래된 식당이나 빵집이 어딘지부터 찾아볼 정도이다. 하지만 무조건 오래되었다고 해서 좋아하지는 않는다. 나름의 작은 역사가 있는 곳, 한 가지 일을 계속할만한 열정이 있는 누군가 소복소복 쌓아온 삶의 이야기가 있는 곳을 좋아한다. 


마닐라에서 오래된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비논도(Binondo)의 뉴 토호 푸드센터(New Toho Food Center)가 1등이다. 이 집은 명성황후가 재위했을 때, 그러니까 1866년에 문을 열었다는 식당으로 현재까지도 그 후손들이 운영하고 있다. 비논도의 일랑일랑 레스토랑(Ilang Ilang Restaurant. 1908년 개업)이나 퀴아포의 마몬룩(Ma Mon Luk, 1930년 개업), 칼로오칸의 보이칭우(Boy Ching Woo. 1939년 개업) 등도 상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비논도 옹핀거리에 있는 추안키 차이니즈 패스트 푸드(Chuan Kee Chinese Fast Food)도 빠질 수 없다. 이 식당은 중국 이민자였던 'Co Bio Tsing'이라는 사람이 1940년에 문을 열었다는 곳인데, 원래 아주 작은 식료품점이었다고 전해진다. 추안키의 주인은 여러 가지 음식을 잔뜩 만들어서 식료품점 한쪽에 늘어놓고 음식 장사를 했는데, 키암풍(kiampong. 찹쌀로 만든 양념한 밥)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추안키 차이니즈 패스트 푸드(Chuan Kee Chinese Fast Food)는 유쳉코 거리와 옹핀 스트리트가 만나는 사거리에 있어 가게 위치가 꽤 좋은 데다가, 점심시간이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빈다. 손님이 많은 데다가 1940년에 오픈했다는 글자까지 보면 엄청난 맛집이 아닐까 싶지만, 사실 좀 과대평가된 바가 있다. 음식 맛도 맛이지만, 직원 서비스가 별로라서 누군가에게 추천할 만한 맛집이라고 보기는 좀 힘들다. 가게 이름 그대로 패스트 푸드를 판다고 할까.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한 끼 식사하기 괜찮다는 정도의 이야기는 나오지만, 맛있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맛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열심히 찾아갈 이유를 떠올리기는 힘든 식사를 하고 나면 비논도에서 필리핀 사람들에게 유명한 맛집을 갈 때는 좀 기대치를 낮추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담이지만, 추안키 차이니즈 패스트 푸드에 가서 보라색이 잔뜩 있는 인테리어 색감을 보고 호피아를 파는 엥비틴(Eng Bee Tin)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면, 자신의 눈썰미가 매우 좋다고 자부해도 좋겠다. 1990년대에 들어 창업주의 후손들은 홍콩으로 이사를 했는데, 홍콩에서 식당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엥비틴의 소유주인 제리추(Gerry Chua)에게 가게를 팔았다고 한다.



+ 관련 글 보기 :

[필리핀 마닐라] 1912년에 문을 연 우베 호피아의 원조 빵집. 엥비틴(Eng Bee Tin)

[필리핀 마닐라] 1939년에 문을 연 중국식당 - Boy Ching Woo Chinese Restaurant



[필리핀 마닐라 비논도] 추안키 차이니즈 패스트 푸드(Chuan Kee Chinese Fast Food)


■ 전화번호 : (02) 8288 8888

■ 영업시간 : 오전 6시 ~ 오후 10시 



■ 주소 : 650 Ongpin St, Binondo, Manila, 1006 Metro Manila

■ 위치 : 필리핀 마닐라. 비논도 옹핀거리 



필리핀 마닐라 차이나타운 




▲ 추안키 차이니즈 패스트 푸드(Chuan Kee Chinese Fast Food)




▲  가게 내부 



▲ 식당 내부가 좀 어수선한데, 그래도 1940년에 개업했다는 표시는 빼놓지 않고 했다. 마닐라에 있는 오래된 레스토랑 중 하나로 늘 언급되는 곳이다. 






▲ 딤섬. 맛은 그냥 평범하다. 



▲ 메뉴판 




▲ 투로투로(Turo-turo)는 원하는 음식을 말하면 접시에 담아주는 시스템(Point-Point System)을 의미한다. 



[필리핀 마닐라 비논도] 1940년에 문을 연 식당, 추안키 차이니즈 패스트 푸드(Chuan Kee Chinese Fast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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