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음식•맛집110 [필리핀 마닐라] 사슴 디자인의 화려한 프리미엄 밀크티- 더앨리(The Alley) 가격 및 매장 위치 인스타그램은 하지도 않으면서 어쩐지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좋을 것 같은 사진을 두 장이나 찍어놓고서야 컵에 빨대를 꽂았다. 나처럼 게으른 인간이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까지 또 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 뻔하니, 인증샷을 찍고 싶었다. 다시 온다고 해도 아마도 한참은 뒤에나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밀크티 한 잔 먹겠다고 복잡한 쇼핑몰 안까지 들어가서 긴 줄은 서는 귀찮음도 때로는 즐거움이 될 때가 있다. 나는 소소한 일상에서도 재미를 느끼기를 원하는 편이고, 그래서 별것 아닌 활동에도 퍽 의미를 부여해놓는 편이다. 요즘의 나는 마닐라에서 밀크티가 유명하다는 곳은 모두 가서 맛보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의외로 꽤 재미있다. 스테이크나 초밥을 놓고 모두 가서 맛보기를 하기란 어렵겠지만, 130페소 남짓인 밀크티라면 .. 2019. 7. 10. [필리핀 마닐라] 샤오롱바오 딤섬 전문 맛집, 딘타이펑(Din Tai Fung) 가격 및 매장 위치 나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기술에 대해 대단히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데, 기술이란 머리가 좋을뿐더러 끈기까지 있는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눈썰미만 좋아도 손재주를 익힐 수 있지만, 그런 건 기술이라기보다는 잔재주 가깝다. 진짜 기술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니,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이를테면 중국식 만두 요리인 샤오롱바오만 해도 그렇다. 약간의 밀가루만을 가지고 어떻게 그렇게 부드러운 만두피를 만들어 내는지 볼 때마다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마닐라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리트에 있는 딘타이펑에서는 조리실 벽을 커다란 유리로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샤오롱바오를 만들어 내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오다가 샤오롱바오 만드는 것을 잠깐 구경하려.. 2019. 7. 10.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맛집 - 로시니 이탈리안 레스토랑(Rossini Ristorante Italiano)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Mall of Asia) 쇼핑몰 안에는 필리핀에서 유명하다는 맛집 체인점은 거의 다 입점하여 있어 선택의 여지가 많지만, 1,300여 개의 소매점과 함께 400개 이상의 레스토랑이 있다는 쇼핑몰답게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식사 시간에 좀 유명한 레스토랑에 가보려면 웨이팅 대기를 걸어두고도 한참을 문밖에서 서성이기 일쑤이다. 몰 오브 아시아에서 쇼핑을 하다가 식사 때가 되었는데 북적이는 것이 딱 질색이라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 바로 옆에 있는 에스메이슨(S MAISON) 쇼핑몰에 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보다 콘래드 호텔 쪽에 있는 에스메이슨 쇼핑몰에서 식사하기를 좋아하는데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좀 더 조용하.. 2019. 7. 8. [필리핀 마닐라] 1979년에 문을 연 파레스 맛집, 조나스 파레스(Jonas Pares) 여행지라면 모를까, 필리핀 사람들에게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는 것은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맛에 대한 부분은 물론이고 레스토랑 분위기나 서비스, 가격에 대한 것까지 기준이 서로 다르므로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맛있으니 꼭 한번 가보라는 이야기는 듣고 잔뜩 기대하였다가 실망하는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면 필리핀 사람들이 "맛있다."라는 이야기를 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이건 필리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 것도, 혹은 내가 너무 큰 기대감을 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서로 입맛이 다른 것이다. 하긴, 생일이면 잡채를 먹었던 내 입맛과 판싯칸톤(PANCIT CANTON) 누들을 먹었던 필리핀 사람의 입맛이 같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물론 필리핀 사람 이야기라고 해서 모.. 2019. 7. 8. [필리핀 마닐라] 무난한 기본 면티 같은 맛집, 이탈리아니스(italianni's) "저녁은 마카티 어디에 가서 먹으면 좋을까요?" 누군가 필리핀 여행 중에 어디를 가서 식사하면 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이 여간 곤란하지 않다. 오죽 변변치 못하면 마닐라 생활을 한 지가 몇 년째인데 맛집 소개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할까 싶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무언가 좋다고 이야기를 건네기란 솔직히 어렵다. 내 마음에 들었다고 하여서 상대방도 만족할지 의문이다. 그러니까 이건 마닐라에 맛집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내가 남의 취향이 어떠한지까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는 성격 탓이 크다. 여행지도 마찬가지이다. 필리핀 최북단 바타네스주의 바스코(Basco)부터 남쪽 다바오까지 필리핀에서 어지간한 곳은 거의 다 돌아봤지만 누가 어디를 가면 좋은지 묻는다면 우물쭈물 대답을 망설인다. 그리고 살짝 망설이다가 세 개 혹은 .. 2019. 7. 1. [필리핀 마닐라] 삼고초려 흑설탕 버블 밀크티 - 타이거슈가(TIGER SUGAR) 매장 위치 삼국지에서 유래한 고사성어 중 '삼고초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한자로 석 삼(三), 돌아볼 고(顧), 풀 초(草), 오두막 려(廬)를 써서 초가집을 세 번 찾아갔다는 이 말은 유비가 제갈량을 등용하기 위해 제갈량의 집을 세 번이나 찾아가는 정성을 들였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당시 유비의 나이와 지위를 보았을 때 스무 살이나 어린 제갈량을 등용하기 위해 그렇게까지 간곡하게 성의를 보였다는 건 굉장히 대단한 일이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예로부터 세상에 정성 없이 되는 일이 되는 일이 없다고 하였으니, 비단 인재를 등용하는 일뿐만 아니라 세상 살아가는 일에 있어 정성을 들이는 일은 퍽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재능이 좀 부족한 나와 같은 인간에게는 고마운 일이지만, 결과의 상당수는 재능보다 노력에서 좌우.. 2019. 7. 1. [필리핀 마닐라] 수제 햄거버 가게, 파운드 엑스 플레트리(Pound X Flatterie) 기대감이 과했다. 마치 인간관계처럼 음식점 선택도 크게 기대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누군가 최근 마닐라에 생긴 햄버거 가게 중에서 가장 햄버거 같은 햄버거를 준다고 이야기를 해왔으니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가격은 좀 비싸도 가게가 예쁘고 햄버거가 맛있으니 가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유혹적인 이야기에 대한 결과에 대한 평점을 매겨보자면 10점 만점에 3점 정도나 줄까 싶다. 햄버거 맛은 그럭저럭 평균은 되었다고 봐준다고 해도 스파게티는 너무도 맛이 없어서, 레스토랑의 근사한 인테리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줄이 길어서 기다리기 귀찮아도 보니파시오에 있는 쉑쉑버거로 가는 것이 나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방장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서로 만날 일이 없다는 전제를 두고 이야.. 2019. 7. 1. [필리핀 마닐라] 바비큐 파는 노포식당, 아리스토크랫 레스토랑(Aristocrat Restaurant) 프라이팬부터 뜨겁게 달궈야 한다. 프라이팬에서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면 약간의 식용유와 함께 버터 한 조각을 넣는다. 버터가 부드럽게 녹으면 다진 양파와 마늘을 넣고 달큼한 향이 날 때까지 빠르게 볶는다. 어느 정도 양파가 익어가면 적색 아나토 분말(annatto powder)과 노란색 강황 가루(turmeric)를 넣고 잠깐 더 볶아준다. 아나토 분말이 대체 무엇일까 싶지만, 슈퍼에 가서 양념 판매대에 가면 소금이며 후추 근처에서 찾을 수 있다. 슬슬 주방 가득 구수한 냄새가 차기 시작하면 밥을 넣고, 밥이 노란색으로 어여쁘게 물들 때까지 뜨겁게 볶아내는데, 마지막에 간장이나 소금, 후추로 맛을 낸다.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노란색 자바 라이스(JAVA RICE) 이렇게 요리된다. 가끔 눈이 먼저 즐거운 .. 2019. 6. 29. [필리핀 카비테] 오징어(Stuffed Squid) 맛집, 중식당 Ho Chai Lai Restaurant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맛집이라서 그런지 레스토랑 안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후자의 이유로 손님이 많은 것이기를 내심 기대하면서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받아들었다. 직원이 준 메뉴판에는 오만가지 음식 이름이 잔뜩 적혀 있었지만, 메뉴판을 오래 볼 필요는 없었다. 식습관이란 무서워서 언제 어디를 가도 늘 비슷한 것을 주문하게 된다. 중식당이라면 딤섬을 하나 고르고, 요리 하나와 볶음밥을 주문하는 식이다. 식사 인원이 늘어나도 요리 하나가 추가될 뿐 낯선 식당에서 색다른 음식을 주문하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처음 가보는 식당이니 직원에게 무엇이 더 맛있는가, 어떻게 주문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묻고 직원의 조언에 따라 sizzling squid를 포기하고 대신 stuffed squid로 주문했다. .. 2019. 6. 27. [필리핀 마닐라 맛집] 베트남 음식점 - 마카티, Dalat Authentic Vietnamese Cuisine 마닐라의 사우스 묘지 주변에서 무난한 느낌을 주는 소박한 베트남 음식점을 찾는다면 Dalat Authentic Vietnamese Cuisine에 가보자. 매장 규모는 작고, 판매하는 음식 종류도 많지 않은 편이지만 그래도 점심 때면 사람이 꽉 찬 것을 볼 수 있는데 손님 상당수는 베트남 사람이다. 베트남 사람이 필리핀에 살면서 집밥을 먹는 느낌을 느끼고 싶을 때 방문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그런 식당이다. 동네에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몰려 살고 있는 덕분에 생겨난 식당인지라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자극적인 맛을 뺀 소박하고 푸근한 베트남 음식점을 찾고 있다면 가볼 만하다. [필리핀 마닐라] Dalat Authentic Vietnamese Cuisine - 위치 :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마닐라 사.. 2018. 6. 1. 이전 1 ··· 5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