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음식•맛집111 [필리핀 불라칸] 최고의 감바스와 피자만큼 큰 엔사이마다 - 유로베이크 레스토랑(Eurobake Restaurant) 시간이라는 것은 부지런하고 건망증도 없어서, 내가 특별히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 잘 흘러간다. 월요일이라는 생각을 몇 번 하고 나면 이내 또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리는 식이다. 어영부영하다 보니 필리핀에 온 지도 10년이 가까워져 버렸다. 세월의 흐름을 이야기할 때 흔히 쓰는 말인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에서 10년이 역학에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십간을 논할 때 숫자 10을 '하나의 굽이를 넘어선 수'로 인식하는 데서 왔다고 하는데, 필리핀 생활 10년이 가까워져도 내 인생에 있어 하나의 매듭이 일단락되고 있는지는 상당히 의문이다. 별로 한 일도 없는 듯하면서도 상당히 여러 가지 일들이 스쳐 지나간 듯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암튼, 가끔 한국의 신문이나 방송을 보다가 특별한 음식을 보면 마지막으로 먹.. 2019. 9. 24. [필리핀 카비테] 로컬 스타일의 플로팅 레스토랑 - 카이난 사 발사(Kainan Sa Balsa) 방금 개봉한 따끈따끈한 신작 영화만을 본다는 이들에게는 오래된 필름 속 영화가 그저 흘러간 영화일 뿐이지만, 그래도 명작은 세월이 지나도 그 가치가 영원하다고 하였다. 1990년에 개봉하여서 아카데미상을 온통 휩쓸었다는 영화 늑대와의 춤을(Dances With Wolves)만 봐도 그렇다.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케빈 코스트너가 서부 개척지 들판에 서서 라코타족 인디언과 만나는 장면은 지금 봐도 여전히 아름답게 느껴진다. 케빈 코스트너는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을 뿐 아니라 감독 및 제작까지 맡아 2,200만 달러의 제작비로 4억 2,40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이라는 대박을 터트리고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 배우로 올라섰다. 영화 "늑대와의 춤을"이 남긴 것은 영화에 대한 감동뿐만이 아니었다. '열 .. 2019. 9. 23. [필리핀 음식] 말라킷(malagkit) 찹쌀로 만드는 필리핀식 떡 카카닌(kakanin)의 종류 필리핀에도 떡이 있을까?필리핀에도 한국의 떡과 비슷한 음식이 있다. 그리고 필리핀식의 떡을 먹고 싶으면 재래시장이나 쇼핑몰 내에 있는 카카닌(kakanin) 가게에 가면 된다. 카카닌은 찰기가 있는 말라킷(malagkit) 찹쌀로 만든 라이스 케이크(Rice cake)를 의미한다. 카카닌은 '쌀' 또는 '먹을 것'이란 뜻의 카닌(kanin)에서 유래한 말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을 꼽으라면 뿌또와 슈만, 피치피치, 쿠친타, 사핀사핀, 비코 등이 있다.필리핀 전통음식을 파는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디저트로 카카닌을 주문하려면 꽤 비싸지만, 재래시장에 가면 10~20페소 정도에 살 수 있다. 필리핀 사람들은 아침으로 먹기도 하고 메리엔다(Merienda) 시간에 오후 간식으로.. 2019. 9. 22. [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코리아타운(한인타운) 맛집 - 한국식 중국집, 미스터 왕(Mr. Wang) 앙헬레스에서 돼지고기며 양파를 잔뜩 넣어 만든 한국식 간짜장이 먹고 싶다면 어디로 가면 될까?앙헬레스 프랜드쉽 게이트 주변에는 한국식 중국집이 4~5곳이나 있지만, 그중에서 하나 추천하자면 미스터 왕(Mr. Wang)을 떠올릴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 스타일로 만든 자장면이며 짬뽕, 탕수육 등을 파는데, 음식 재료를 아끼지 않고 담뿍 넣어주어서 그 맛이 꽤 괜찮다.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까지 판매하는 음식 종류가 상당히 많아서 모든 메뉴가 맛있는지는 모르지만, 울면과 자장면만큼은 상당히 괜찮다. 음식 가격은 삼선자장면이 300페소. 해물 볶음 짜장이 320페소로 식사 메뉴는 대부분 280페소에서 350페소 사이이다. 주차장 공간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매장 내부가 매우 넓은 편인데, 단체 손님을 위한 별.. 2019. 9. 19. [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코리아타운(한인타운) 맛집 - 단골식당, 서울옥 스포츠나 문화, IT 등에 대한 것은 지식이 없고, 드라마는 보지 않고 있으며, 인테리어나 DIY 쪽은 전혀 소질이 없는 데다가 게임은 테트리스 퍼즐 게임밖에 해본 경험이 없는 내가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그나마 가장 할 수 있을 것 같은 주제는 맛집에 관한 이야기였다. 십 년도 훨씬 전의 이야기지만, 한때는 괜찮은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에 식당에 갈 때마다 사진을 찍고 촌평을 달아 포스팅을 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에 내 주제에 무슨 맛집에 대해 논하냐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고 말았다. 식당에 대한 포스팅이 다른 것에 비해 그나마 쉽게 할만한 주제라고 생각하여 접근하였을 뿐, 음식에 대한 흥미나 표현할 재주 모두 없었던 것이다. 음식의 맛을 정확히 평가할 줄 아는 혀를 가진 것도 아니고, 음식 .. 2019. 9. 18. [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코리아타운(한인타운) 맛집 - 가야밀면 지하철 타는 일이 지프니 타기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에 와서는 부산에 언제 가봤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혹 부산에 가게 된다면 먹고 싶은 것은 있다. 바로 부산밀면이다. 밀면은 함경남도 사람들이 6·25 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을 와서 만들어 냈다는 부산 지방의 향토 음식이다. 이 음식이 생긴 유래에 대해 알아보면, 한국인이 음식에 대한 창의력이 얼마나 높은지 새삼스럽게 감탄하게 된다. 이북 사람들이 고향에서 먹던 식으로 메밀 냉면을 만들어 먹으려 하였지만 부산에서는 메밀을 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미군 구호품인 밀가루를 이용하여 밀면을 만들어 냈다고 하니 말이다. 밀면의 면은 밀가루를 기본으로 고구마 전분, 감자 전분 등을 이용하여 만드는데 전분(녹말)을 넣음으로써 면의 색이 노르스름해지고, 면.. 2019. 9. 17.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따가이따이 맛집 - 백 오브 빈스(Bag of Beans) 매장 위치 잠깐 마닐라 여행 중인 한국인 여행객에게 따가이따이는 따알화산 분화구 위까지 조랑말을 타고 돌아오는 반나절 데이투어 코스에 불과하지만, 마닐라에 사는 필리핀 사람들에게 따가이따이는 가족과 함께 주말 근교 나들이를 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피플스 파크 인 더 스카이(People's Park in the Sky)나 피크닉 그로브(Picnic Grove)에 가서 호수 풍경도 보고, 스카이 랜치 놀이공원(Sky Ranch)이나 칼레루에가 성당(Caleruega church), 진저브레드 하우스(The Gingerbread house) 등도 가고, 주말 하루 시원한 바람을 쐬고 돌아오는 것이다. 물론 예쁜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원래 따가이따이에는 호숫가를 따라 레.. 2019. 9. 4.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에서 맛보는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 - 신진진 비프 핫팟(Shanjinji Beef Hotpot) 훠궈가 어떤 음식인지에 대해 사전을 찾아보면 "얇게 썬 고기나 해산물, 채소 등을 끓는 육수에 넣어 살짝 익혀 소스에 찍어 먹는 중국 요리"라고 나온다. 커다란 냄비 가득 육수를 넣고 이 육수가 테이블에서 끊기 시작하면 고기 먼저 살짝 데치듯 익혀 낸 뒤 건져서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한국의 찌개와 다르게 구멍 있는 국자를 이용하여 고기를 건져내서 먹는 것이 훠궈를 먹는 바른 방법이라고 하는데 국물을 함께 먹으면 고기 본연의 맛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필리핀에서는 샤부샤부와 훠궈가 거의 비슷한 의미로 쓰이니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훠궈와 샤부샤부는 사실 다른 음식이다. 보통 어디에서 시작했느냐, 육수 및 주재료로 무엇을 쓰느냐, 또는 소스의 중요성이 얼마 정도이냐 등으로 그.. 2019. 8. 4.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의 중국식 국수 전문집 - 구베이 누들 바(Gubei Noodle Bar) 마카티 돈보스코 스쿨 근처에서 중국식 국수를 한 그릇 간단히 먹고 싶다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이런저런 곳이 떠오르겠지만 빠르게 간단히 먹고 싶다면 '구베이 누들 바(Gubei Noodle Bar)'로 가도 좋겠다. 마카티 리틀도쿄 근처 비콘 콘도의 1층 모퉁이에 있는 이 국숫집은 중국 상해 스타일의 국수를 전문으로 파는 집인데, 제법 인테리어가 깔끔한 데다가 서빙이 빠르고 음식 맛도 괜찮은 편이다. 누들 가격은 한 그릇에 220페소에서 265페소 사이로 고명이 무엇이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메뉴판은 단출하지만, 국수 위의 고명과 국물, 그리고 국수 종류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조합을 바꾸면 메뉴 선택의 폭은 넓은 편이다. 일부러 찾아갈 만큼 엄청난 맛을 내는 곳은 아니지만, 국수의.. 2019. 8. 3. 이전 1 ··· 4 5 6 7 8 9 10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