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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이해하기/생활•사회•문화

[필리핀 생활]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항생제를 구매할 수 있을까?

by 필인러브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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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도 항생제는 의사처방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 나프록센(Naproxen)과 같은 소염진통제는 의사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다.

 

필리핀에서 의사 처방전 없이 항생제를 구매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아프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겠지만, 필리핀에서 아프면 병원에 가기가 쉽지 않다. 병원비도 걱정이지만, 의사를 만나기까지 길고 긴 시간을 대기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병원 대기실에서 하릴없이 하루를 보내는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면 병원 방문이 꺼려지며 일단 인터넷 검색부터 하게 된다. 

손가락 끝에 염증이 생겼다. 혹 그냥 두면 자연적으로 낫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며칠 견뎌보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낫기는커녕 오히려 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손가락이 점점 퉁퉁 부어오를 뿐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생손앓이가 생기면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항생제를 사려고 약국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약국을 몇 곳이나 돌아다녀 본 뒤 얻은 것은 폰스탄(PONSTAN)이나 메페남산(Mefenamic acid)과 같은 진통제가 전부였다. 소형 약국에 가면 항생제를 그냥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여러 곳을 다녀보았지만, 항생제는 전문의약품이라서 꼭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판매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을 뿐이다. 하지만 항생제 하나 사려고 병원에 가서 의사 진료를 받기란 여간 귀찮지 않다. 결국 의사인 친구에게 SOS를 보내어 메신저로 프리스크립션(prescription)을 하나 받았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를 수배하여 약국으로 보내 코아목시클라브(co-amoxiclav) 항생제를 구매했다. 약국에서 의사처방전 원본을 요구하지는 않음이 고마울 뿐이었다.  

여담이지만, 필리핀 약국의 약사들은 대체로 상당히 친절한 편이다. 특히 대형 쇼핑몰이 아닌 동네에 있는 약국의 약사는 정말 매우 친절하다. 내 손가락을 본 약사가 집에서 바늘로 손가락 끝을 찔러보라고 알려주기에 그건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답하고 이런 경우 어떤 병원에 가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병원을 하나 소개해 주었다. 어딜 가든 리뷰를 찾아보는 한국인답게 병원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보니, 정부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운영하는 공공병원이다. 필리핀 정부에서 운영하는 병원이라고 하여 모두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온종일 기다려도 의사 만나기가 어려우며 예상하지 못한 치료비가 추가되었다는 등의 평가를 보니 도무지 병원에 갈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바로 근처에 좋기로 소문난 사립병원도 많은데, 아무래도 내 차림새가 무척이나 형편없었나 보다. 


의사의 처방전
코아목시클라브(co-amoxiclav) 항생제. 한 알에 36페소이다.
코아목시클라브(co-amoxiclav) 항생제
폰스탄(PONSTAN)은 진통제는 경증에서 중등도의 통증 치료에 사용된다. 생리통이나 치통으로 약국에 가면 종종 폰스탄을 주기도 한다. 가격은 좀 비싼 편으로 한 알에 40.5페소이다.
메페남산(Mefenamic acid). 염증 증상 및 진통 억제와 해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필리핀 생활]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항생제를 구매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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