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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생활155

[필리핀 마닐라] 여행가방 보관과 와이파이 사용이 공짜! 모아 투어리스트 라운지(MOA Tourist Lounge) 오픈 "몰 오브 아시아에서 잠깐 식사를 하려는데 여행 가방을 맡길 곳이 있을까요?"마닐라공항으로 가기 전에 SM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면 매우 좋은 소식이 있다. 지난주 목요일, 마닐라 파사이의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에서 '모아 투어리스트 라운지(MOA Tourist Lounge)'라는 이름으로 여행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오픈했다. 외국인 여행객만을 위한 시설이라 그런지 기대 그 이상으로 시설이 깔끔하다. 게다가 시설 이용이 모두 무료이다. 대신 라운지 시설 이용을 위해서는 여권 확인이 필수이다.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외국인 등록증(ACR I-CARD)과 같은 신분증을 제시해도 된다. 이곳 모아 투어리스트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4가지. 가장 구미가 당기는 것은 여행 가.. 2020. 2. 10.
[필리핀 마닐라] 2페소를 60페소로 만드는 친절함 필리핀 특유의 날씨 때문인지 물건 수명이 한국과 다르다. 플라스틱 보관함이야 수명이 다해서 부서진다고 하지만, 윤하 님이 사다 주신 고급 손톱깎이마저 나사 부분에 녹이 슬었으니 어이가 없다. 물건을 살 때 정품 구매를 선호하는데 그래도 마찬가지이니 품질 나쁜 물건을 구매해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고프로 자전거 거치대만 해도 그렇다. 중국산이 사기 싫어 한국까지 가서 사 온 비싼 정품이건만 햇살 때문인지 스펀지 부분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스펀지 덕분에 거치대가 자전거 손잡이 부분과 밀착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게으른 나는 몇 달이 지나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하드웨어 샵에서 스펀지를 사다가 붙여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생각만 하고 실행은.. 2020. 2. 8.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예손여행사와 공짜 마스크, 그리고 머큐리 약국 "이봐요! 이리로 와요!"건물 가드 아저씨가 매우 황급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필리핀에서는 건물 안에 들어가기 전에 신분증을 맡기고 방명록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방명록을 쓰라는 이야기인 줄 알고 재빨리 문쪽으로 돌아갔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저씨는 짐짓 심각한 얼굴로 내게 건물 안에 들어오기 전에 손 세정제로 손을 닦았어야 했다고 알려준다. 손 세정제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전거를 타서 손이 더럽기는 했기에 열심히 손을 닦았다. 아저씨는 내가 손을 잘 닦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서야 내게 어디로 가냐고 묻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공짜 마스크가 탐이 나면 갑자기 마카티 피불고스 한인타운까지 가게 된다. 필리핀 한인총연합회에서.. 2020. 2. 6.
[필리핀 마닐라] 톤도 시장의 만능 발각질제거제 나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시장 구경을 참말로 좋아하는데, 살만한 것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즐거워한다. 그만큼 갔으면 이제 그만 가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좀처럼 싫증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야바위 아저씨들이다. 점잖은 자리에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언제 보아도 흥미롭다. 나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성분이 불분명한 물건을 가져다 놓고 파는 아저씨들은 2020년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별것 아닌, 그래서 그냥 지나칠 만한 물건을 늘어놓고 말솜씨 하나만으로 어쩐지 꼭 하나 사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을 준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이더냐. 판매하는 물건의 효과가 좀 미심쩍어서 그렇지, 장사하는 능력 그 자체.. 2020. 2. 1.
[필리핀 마닐라] 우한폐렴도 무섭지만, 생계유지는 더 무서운 법 "그런데 이번 일요일에 축제가 있어!"그전까지는 그런 이야기가 없더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퍼지니 무서움이 들었나 보다. 동네 사람들 입에서 바이러스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건강 조심하라는 말끝으로 아저씨가 내게 한 말은 이번 일요일에 마을에 축제가 있으니 구경 오라는 이야기였다. 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과 사람이 몰려드는 축제 구경을 오라는 것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도무지 논리에 맞지 않지만, 아저씨의 착해 보이는 얼굴에 대고 그게 말이 되느냐는 이야기를 꺼낼 수는 없었다. 어제 마닐라 산라자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길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어제 이후 갑자기 마스크 .. 2020. 2. 1.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마닐라 어메이징쇼(Amazing Show Manila) 공연 재오픈 호세(Jose Marie Borja Viceral)가 태어난 해는 한국에서 로보트 태권브이라는 만화영화가 극장가를 휩쓸던 해였다. 한참 더위가 시작될 3월의 끝자락에 다섯 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호세는 가족들에게 투토이(Tutoy)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투토이네 집은 마닐라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치안이 나쁘다는 톤도였다. 바랑가이 캡틴이던 아버지가 살해당하자, 어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OFW 해외노동자 일을 나가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 투토이가 명랑하게 성장하기란 힘들었고, 어린 시절 내내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성인이 된 투토이는 삼팔록에 있는 파 이스턴 대학(Far Eastern University)의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가수만큼.. 2020. 1. 28.
[필리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에서 중국인이 똥을 쌌다고요? 어제 일이다.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도스 알바라도(Dos Alvarado) 씨는 인트라무로스(Intramuros)에 나갔다가 경악할만한 일을 목격했다. 그는 재빨리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자신이 본 것을 올렸다. 마닐라의 대표 관광지인 인트라무로스의 성벽에서 똥을 싸는 외국인(중국인)의 뒷모습이었다. 인트라무로스의 성벽은 어디 숨을 곳이 있지 않은 오픈된 공간이다. 하지만 도스 알바라도 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이 남자는 화분에 볼일을 본 뒤, 맨손으로 주변을 치우고 다른 세 명의 외국인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고 했다. 이 사진은 페이스북에 올라오자마자 큰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작년 여름 보라카이에서 중국인이 해변에 똥 기저귀를 버린 탓에 바닷가 폐쇄조치가 내려진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 일에 대한 .. 2020. 1. 27.
[필리핀 생활] 설날 도마뱀 손님 게으른 나는 많은 일을 생각 속에서만 하고 만다. 설날 전에 한국슈퍼에 가서 떡을 사려는 것 같은 계획만 해도 그렇다. 슈퍼에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은 여러 번 하지만 도무지 실행에 옮기지를 않는다. 그리고 슈퍼까지 떡을 사러 갈만한 부지런함이 없는 나와 같은 종류의 인간은 떡국 대신 시리얼로 설날 아침을 먹으면서 시리얼을 개발한 사람에게 경의를 표한다. 시리얼을 배부르게 먹고 힘이 나서 신년맞이 방 청소를 한다고 오래간만에 전투적인 태도로 집 안 구석구석까지 걸레질을 하는데 상자 아래에서 도마뱀 한 마리가 후다닥 튀어나왔다. 카메라 배터리만한 키를 가진 아주 작은 녀석이었다. 손가락 발가락이 어찌나 작은지 아주 가까이 가서 봐야지만 몇 개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도마뱀이 모기를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를 .. 2020. 1. 26.
[필리핀 생활] 어느 지역이 따알 화산 분화구 반경 14km 이내 위험 구역일까?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에서는 화산이 분화 조짐을 보이면 화산의 상태 및 분화구의 크기 등을 고려하여 화산 폭발로 인한 위험 구역이 어디까지인지 계산한다. 분화구 근처에서 활동을 금지하고, 피해 예상 지역의 주민들을 대피하게 함으로써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따알 화산(TAAL VOLCANO)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라서 피해 예상 지역이 피나투보 화산처럼 넓지 않다. 현재 필리핀 정부에서는 따알 화산에서부터 반경 14km 지역을 위험 구역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리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지역은 화산이 분화할 때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는 지역을 의미할 뿐 이 반경 바깥이라고 하여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따알화산이 폭발하더라도 마.. 2020.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