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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거리 전체가 공연장이 되는 시간, 에스콜타 거리 축제(Escolta Block Festival 2019)

by 필인러브 2019.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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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에서 오래된 거리라고 하면 흔히 인트라무로스(Intramuros) 쪽만 생각하지만, 어르신들에게 여쭤보면 비논도(Binondo)의 에스콜타 거리(Escolta Street)를 이야기하는 분이 더 많다. 마카티가 개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마닐라 최고의 상업지구였던 에스콜타 거리의 옛 모습을 기억하고 계신 것이다. 무려 삼백여 년 전에 형성되었다는 이 거리의 이름은 '목적지까지 보호하여 운반하다'라는 뜻의 '에스콜타르(escoltar)'라는 스페인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스페인 식민지 시절 항구부터 실어 온 여러 가지 수입품 등을 판매하는 상업 지구였다고 한다. 인트라무로스 성벽 안에 사는 부자들을 위한 부티크 등 고급 상점이 늘어서 있던 에스콜타 거리는 19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미국 식민지 시절, 마닐라에서 가장 세련되었다는 높은 건물이 이 거리에 지어지기 시작했다. 각종 상점과 레스토랑, 은행 등이 늘어선 거리에는 트란비아(tranvia)라는 이름의 전차가 운행되기도 했다. 아얄라 가문에서 딸의 결혼선물로 지었다는 'El Hogar Filipino Building'이니, 마닐라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다는 'Burke Building'이니 하는 건물이 모두 이 시기에 지어졌는데, 전쟁 중에도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음으로써 미국 식민지 시절 건축물의 시공 방법이나 재료 등에 대해 알게 해주는 귀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에스콜타 거리는 1960년대가 되면서 그 모습이 바뀌었다. 마닐라의 비즈니스 중심지가 마카티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거리가 점점 조용해지기 시작하더니.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 있는 차이나타운의 이미지 때문인지 치안이 좋지 않다는 이미지까지 생겨났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필리핀 사람 중에는 백여 년 전 이 거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미국 식민지 시절만 해도 마닐라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번성한 거리였다는 에스콜타 거리를 좀 더 특별한 기분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오는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에스콜타 블락 축제(Escolta Block Festival 2019)에 가보면 된다. 2016년도에 시작된 이 축제는 필리핀의 일반적인 축제와 다르게에스콜타 거리가 품고 있는 옛 역사를 되살리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외국인 입장에서 크게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거리 팝업 전시회와 단편영화 상영 등과 함께 스페인 식민지 시절 이전의 토속 문자인 바이바이인(Baybayin) 쓰기 세미나도 진행되고, 매주 일요일에는 퍼스트 유나이티드 빌딩 앞으로 빈티지 자동차도 전시된다. 거리 끝쪽으로 소규모 거리 바자회(Escolta Block Market)도 열리는데, 빈티지 상품이니 의류, 잡화, 스티커 등을 주로 판매한다. 오래된 전축과 함께 지금은 사라져버린 옛 1페소 동전이 30페소에 팔리는 것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마닐라 시민들이 이 축제를 사랑하는 것이 작은 마켓이나 세미나 때문은 아닌 듯하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질 무렵부터 시작되는 무료 음악 공연이다. 에스콜타 거리 393m 전체가 공연장이자 파티장이 되니, 모두 다 함께 소리 높여 밤을 보낸다. 홍대 클럽의 초창기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공연 모습을 보면 백여 년 전이 이 거리가 어떤 모습이었든지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싶기도 하다.








마닐라 에스콜타 블락 축제(Escolta Block Festival 2019)


■ 참가비 : 무료 

■ 날짜 : 2019년 11월 9일 ~  2019년 11월 30일 / 토요일과 일요일 




■ 장소 : 필리핀 마닐라. 에스콜타 거리 (First United Building 앞) / 차이나타운 근처 

■ 주소 : First United Building. 413 Escolta St Binondo, Manila 1008 Metro Manila

■ 축제일정 



Escolta Block Festival 2019 축제일정표.pdf



▲ 에스콜타 거리 축제를 보려고 한다면 레지나 빌딩(Regina Building)과 퍼스트 유나이티드 빌딩(First United Building) 사이 골목을 찾아가면 된다. 퍼스트 유나이티드 빌딩은 1928년 완공 당시만 해도 마닐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 이런 바자회 장터에서 의류 등의 물건을 팔려면 얼마나 필요한지 궁금해서 확인해봤더니, 2x2미터 크기의 부스 기준으로 2천 페소가 든다고 한다. 옷보다는 먹거리를 파는 것이 좀 더 많이 팔릴 것 같지만, 식음료 판매를 하려면 3천 페소가 든다. 





▲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 공연은 해가 져야만 시작되어서 낮에 가면 크게 볼거리가 있지 않다. 






▲ 산미구엘 맥주에서도 축제에 참여한다. 산미구엘 맥주 가격은 50페소. 레스 호올스 1리터도 82페소라는 가격에 팔린다.  





▲ 바자회 






▲ 누군가에게는 쓰레기. 누군가에게는 수집품 



▲ 고양이 스티커를 두 장 샀다.  스티커는 한 장에 10페소이다. 



▲  필리핀 구권 화폐들이다. 5페소가 75페소에 팔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1페소는 얼마인가요? / 30페소예요. 




▲ 편지 쓴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하라고, 사진이 어떤 경로로 이곳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 월급봉투 



▲ 팜바타 어린이 박물관(Pambata Museum)에서도 축제에 참여하여 간단한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이런 가죽 제품은 의외로 비싸다. 지갑을 하나 사고 싶었지만, 2,200페소나 했다. 그런 큰돈이 내게 있을 리가 없다. 





MANILA traffic survivor 마닐라의 교통지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를 위한 가방도 판다. 



▲ First United Building 건물 안쪽에도 가게가 마련되어 있다.  




▲ 십 년도 훨씬 전에 인사동에 있던 쌈지길이 생각나게 하는 곳이다.



▲  호세 리잘에 대한 위인전도 판다. 



▲ KKK 카티푸난(Katipunan) 깃발이 눈에 띈다.  



▲ 몇 년 전 생산한 제품인지 궁금한 알람시계 




▲ 언제부터인가 마닐라에도 거리 곳곳에 휴지통이 설치되고 있다. 파란색 수도 파이프로 만든 쓰레기통이 매우 인상적이다. 





[필리핀 마닐라] 거리 전체가 공연장이 되는 시간, 에스콜타 거리 축제(Escolta Block Festiva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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