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생활155 [필리핀 마닐라] 리잘파크의 국립 천문관(National Planetarium) 철거 예정 마닐라의 대표 관광 명소인 리잘파크를 거닐다 보면 반구형의 천장을 가진 건물을 볼 수 있다. 건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둥그런 형태의 건물 모양 때문에 시선을 끄는데, 다름 아닌 국립 천문관(National Planetarium)이다. 지난 1975년 10월 8일 개관한 곳으로 필리핀 최초의 천문관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 건물 앞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풍경을 볼 수 있곤 했는데, 50페소만 내면 천체투영관에서 플라네타륨 쇼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십 년 전에 지어져서 시설 자체는 그저 그렇지만, 그래도 필리핀에서는 보기 어려운 천문학 관련 내용을 볼 수 있어서 견학 장소를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하지만 국립 천문관 건물.. 2021. 10. 13. [마닐라 생활] 백신접종증명서와 맥스 레스토랑의 공짜 할로할로 "알렌, 나 아무래도 백신 접종을 해야겠어. 어디서 할지 알아봐 줘." "오케이!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 대체 어떤 방식으로 백신 접종을 해주는 것인지 궁금하여 여기저기 백신접종소를 보러 다니긴 했지만, 나는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고 있었다. 파식 시청과 부팅 초등학교(Buting Elementary School), 마카티 그린벨트, 마카티 아얄라몰 서킷, 몰 오브 아시아 등 여기저기에 있는 백신접종소를 가보았지만, 번번이 다른 사람이 주사를 맞는 것만 구경하고 돌아온 까닭은 간단하다. 외국인으로서 백신 접종 대상자가 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필리핀 정부에서 대놓고 외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에 대해 공식적으로 안내한 바는 없지만,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가지고 있다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동.. 2021. 10. 9. [마닐라 생활] 보니파시오 마켓마켓에서 마우스를 하나 사려면 실상 별일은 아니지만, 제대로 되지 않으면 상당히 거슬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우스이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이 제 기능을 상실하고 움직이지 않기 시작했다. 나와 함께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힘겨운 임무를 드디어 끝냈으니, 그동안 고생한 마우스에게 표창장이라도 주어야 마땅하겠지만 세상은 쓸모없어진 것들에 대해 비교적 냉혹한 편이다. 그동안 얼마나 잘 사용했는지는 떠올리지 않은 채 주저 없이 마우스를 버리고, 컴퓨터를 살 때 사은품으로 받았던 유선 마우스를 꺼냈다. 원가 절감이란 멋진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을 넣어 만든 마우스는 손가락의 감촉부터 익숙하지 못했다. 유선 마우스인지라 줄이 어지러운 것이야 이해하지만,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딸칵 소리도 심했다. 나는 컴퓨터 바탕화면의 폴더조차 .. 2021. 10. 9. [필리핀 마닐라] 뚜레쥬르에서 케이크를 주문하면 일어날 수도 있는 일 필리핀 사람들의 생일 파티에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는 케이크이다. 빵집 진열대에 놓인 생일 케이크를 보면 위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것도 많은데, 레터링 서비스를 위한 자리를 남겨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름이나 간단한 메시지를 적는 것은 대부분의 빵집에서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 중 하나. 케이크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쓱쓱 글씨를 써준다. 그런데 최근 Cha De Castro 씨가 타귁 보니파시오 세렌드라에 있는 뚜레쥬르 매장에서 주문한 생일 케이크의 레터링이 SNS에서 화제이다. 이 일은 Castro 씨가 우베 케이크를 주문하면서 그랩푸드 배달 기사에서 "케이크 위에 '생일 축하해요'라고 적어주세요!(Pakisabi sa store [na] pakilagyan po ng 'Happy Birthday!' k.. 2021. 9. 28. [필리핀 마닐라] 120페소의 페이스 쉴드로 부자가 부자 되는 곳 작년 7월 20일의 일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중대한 범죄가 될 수 있다면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체포할 것을 경찰에 지시했다. 그리고 8월 15일, 필리핀 정부에서는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Face Shield)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이후 각 지방정부에서는 앞다투어 페이스쉴드 착용을 의무화했고, 쇼핑몰이나 상업시설은 물론 필리핀 대사관 등에까지 페이스쉴드를 쓰지 않으면 방문 불가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었다. 하지만 페이스 쉴드 착용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정말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의 답은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자전거를 탈 때나 공원에서 조깅할 때까지 페이스쉴드를 쓰는 일이 얼마.. 2021. 9. 24. [마닐라 생활] 필리핀 정부의 스테이 세이프 앱(StaySafe app)과 페이스쉴드 메이드 인 차이나는 대체로 오래 사용하기는 부적절한 품질을 가지고 있지만, 바이러스만큼은 질기기도 하다.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는 말은 실로 무서운 말이라 작년 3월부터 지금까지 기꺼이 마스크 두 개 겹쳐쓰기를 하고 있지만, 페이스쉴드(플라스틱으로 된 안면보호대)만큼은 착용을 게을리하는 것은 그 효과가 미심쩍기 때문이다. 시야가 깨끗하게 확보되지 못하니 오래 쓰고 있으면 골치가 아프기도 하다. 페이스쉴드를 쓰고 운행이 멈추어진 에스컬레이터의 계단을 내려갈 때면 코로나 예방 효과를 얻기 전에 시력을 잃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페이스쉴드만큼이나 그 효과가 의심스러운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쇼핑몰 등에 들어가기 전에 이용하는 스테이 세이프 앱(StaySafe app)이다. 처음 .. 2021. 9. 21. [마닐라 생활] 무 가격이 1개 208페소? - SM마카티 슈퍼마켓 채소 가격이 훌쩍 뛰어오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마카티 SM 슈퍼마켓에 갔다가 무 가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다지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싱싱하지도 않은 무에 208페소(한화 약 5천 원)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으니, 깍두기라도 조금 담글까 하던 생각을 얼른 지울 수밖에 없었다. 루스탄 슈퍼마켓에서 보았다면 프리미엄급 슈퍼마켓이라서 유독 비싸게 파는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다양한 신선식품을 적당한 가격에 파는 곳이 마카티 SM 슈퍼마켓이다. 하지만 채소며 과일 모두 가격이 껑충 뛰어올라 있었다. 오래간만에 과일이 좀 먹고 싶어 매대 주변을 두 바퀴나 돌았지만 가격표를 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결국 장바구니를 반도 채우지 못하고 계산대에 서서 깔티마 시장의 제주상회에서 페이스북에 채소 가격.. 2021. 9. 21. [필리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와 리잘파크 운영 재개 (2021년 9월 현재 방문 가능) 지난 9월 16일부터 메트로 마닐라 지역 내 방역단계가 경고단계 4단계(Alert Level 4)로 변경됨에 따라, 마닐라의 리잘파크(Rizal Park)과 인트라무로스(Intramuros)가 문을 다시 열었다. 인트라무로스 내에서 입장이 허용된 구역은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와 발루아르테 데 산디에고(Baluarte de San Diego), 그리고 산 루이스 광장(Plaza San Luis)이다. 포트 산티아고의 지하감옥(던전)과 카사 마닐라, 실내 박물관 등은 아직 방문이 금지된다. 지난 5월에 문을 열었을 때와 비교해보면 산티아고 요새의 수용 가능 인원은 다소 줄었지만, 운영 시간은 좀 더 길어졌다. 필리핀 관광부(DOT)에서는 현재 IA(Intramuros Administrati.. 2021. 9. 20. [마닐라 생활] S&R SUCAT의 오픈과 송편이 사라진 추석 코로나19로 모두 어렵다는 시기이지만, 그렇다고 가게 오픈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 회원제 쇼핑몰인 S&R에서 새로 수캇(SUCAT) 지점의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바로 근처에 파라냐케 지점도 있고 알라방 지점도 있건만 새로 매장 문을 연 것을 보면 S&R만큼은 장사가 퍽 잘 되는 모양이다. 장보기 외에는 외출 핑계가 없는 나는 S&R SUCAT에 갔다가 진마트에 들려 송편을 사서 오는 동선으로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추석 잘 보내라는 식의 인사를 받을 일은 없지만, 한국에 계신 분에게서 추석 잘 보내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필리핀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추석의 의미가 희미해지지만, 농담 삼아 송편이나 좀 먹고 싶다고 답장을 보내고 나니 정말 송편이 먹고 싶어졌다. 그럭저럭 .. 2021. 9. 19. [마닐라 생활] 안녕! 외식, 오랜만이야.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식당 내에서의 식사가 금지됩니다." 외식을 자주 하는 편도 아니건만 매장 내에서 식사가 금지된 것은 좀 울적한 일이었다. 코로나가 무서워서 여행은커녕 외출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한 달에 한두 번 식당에 가는 일이 꽤 큰 즐거움이었던 것이다. 결국, 남이 손으로 해 준 음식에 대한 갈망을 참지 못하고, 장바구니에 반찬통을 챙겨 나섰다. 단골 베트남 식당에 가서 음식을 포장해서 올 요량이었다. 그런데 가게 앞은 장사를 하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조용했다. 문 앞에 'OPEN'이란 글씨가 적혀 있기는 하지만 점심시간을 앞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식당 특유의 북적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히 매장 안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으니 조심스럽게 문.. 2021. 9. 18. 이전 1 2 3 4 5 6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