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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생활155

[필리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와 리잘파크 운영 재개 (2021년 9월 현재 방문 가능) 지난 9월 16일부터 메트로 마닐라 지역 내 방역단계가 경고단계 4단계(Alert Level 4)로 변경됨에 따라, 마닐라의 리잘파크(Rizal Park)과 인트라무로스(Intramuros)가 문을 다시 열었다. 인트라무로스 내에서 입장이 허용된 구역은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와 발루아르테 데 산디에고(Baluarte de San Diego), 그리고 산 루이스 광장(Plaza San Luis)이다. 포트 산티아고의 지하감옥(던전)과 카사 마닐라, 실내 박물관 등은 아직 방문이 금지된다. 지난 5월에 문을 열었을 때와 비교해보면 산티아고 요새의 수용 가능 인원은 다소 줄었지만, 운영 시간은 좀 더 길어졌다. 필리핀 관광부(DOT)에서는 현재 IA(Intramuros Administrati.. 2021. 9. 20.
[마닐라 생활] S&R SUCAT의 오픈과 송편이 사라진 추석 코로나19로 모두 어렵다는 시기이지만, 그렇다고 가게 오픈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 회원제 쇼핑몰인 S&R에서 새로 수캇(SUCAT) 지점의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바로 근처에 파라냐케 지점도 있고 알라방 지점도 있건만 새로 매장 문을 연 것을 보면 S&R만큼은 장사가 퍽 잘 되는 모양이다. 장보기 외에는 외출 핑계가 없는 나는 S&R SUCAT에 갔다가 진마트에 들려 송편을 사서 오는 동선으로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추석 잘 보내라는 식의 인사를 받을 일은 없지만, 한국에 계신 분에게서 추석 잘 보내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필리핀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추석의 의미가 희미해지지만, 농담 삼아 송편이나 좀 먹고 싶다고 답장을 보내고 나니 정말 송편이 먹고 싶어졌다. 그럭저럭 .. 2021. 9. 19.
[마닐라 생활] 안녕! 외식, 오랜만이야.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식당 내에서의 식사가 금지됩니다." 외식을 자주 하는 편도 아니건만 매장 내에서 식사가 금지된 것은 좀 울적한 일이었다. 코로나가 무서워서 여행은커녕 외출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한 달에 한두 번 식당에 가는 일이 꽤 큰 즐거움이었던 것이다. 결국, 남이 손으로 해 준 음식에 대한 갈망을 참지 못하고, 장바구니에 반찬통을 챙겨 나섰다. 단골 베트남 식당에 가서 음식을 포장해서 올 요량이었다. 그런데 가게 앞은 장사를 하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조용했다. 문 앞에 'OPEN'이란 글씨가 적혀 있기는 하지만 점심시간을 앞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식당 특유의 북적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히 매장 안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으니 조심스럽게 문.. 2021. 9. 18.
[마닐라 생활] 필리핀 대사관과 페이스쉴드 세상이 좋아져서 요즘은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서류를 모두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영사민원24'란 멋진 사이트도 공동인증서가 없으면 이용할 방법이 없다. 좀 귀찮기는 하지만, 보니파시오에 있는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까지 가야만 한다. 가족을 만나러, 여행을 하러, 일자리를 찾아 등등의 이유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필리핀인은 많지만 한국 비자를 받는 일은 쉽지 않다. 좋아하는 케이팝 오빠들을 만나러 잠깐 방문해 보고 싶어도 일정 소득이 있음을 보여주고 불법체류자가 되지 않을 것임을 증명해야만 비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모두 옛이야기다. 코로나19 때문에 소득이 아무리 많다고 한들 여행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없는 시절이 되고야 말았으니, 모든 것은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 2021. 9. 10.
[마닐라 생활] 파식 시티(Pasig City)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받으려면 게으른 사람은 아직 이부자리에 머물고 있을만큼 이른 시간이었지만, 거리 풍경은 저녁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쉴 새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이 주변을 저녁 시간처럼 어둡게 만들어 놓고 있었다. 아침부터 거리 곳곳에 물웅덩이가 만들어지고 있었지만,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세찬 빗속에서도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여들어 묵묵히 줄을 섰다. 파식 시청과 파식 재래시장 사이에 자리 잡은 '탕할랑 파시구에뇨(Tanghalang Pasigueño)'는 원래 공연장이지만,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파식 시티에서는 공연장을 백신 접종소로 사용하고 있었다. 전면의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이 빼곡하게 만들어져 있는 형태의 건물이라 백신 접종소로 쓰기에 적합해 보이지는 않지만, 갑자기 백신접종센터를 지을 형편이 .. 2021. 9. 10.
[필리핀 마닐라] 따가이따이 따알화산, 화산경보단계 3단계로 상향조정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Phivolcs)에서 2021년 7월 1일을 기점으로 따가이따이 따알 화산(Taal Volcano)의 경보 수준을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오늘 오후 3시 16분부터 3시 21분 사이 약 5분 동안 따알화산 분화구 주변에서 수증기마그마성 분출이 관찰됨에 따라 화산 경보 단계를 높인 것이다. 수증기마그마성 분출(Phreatomagmatic eruption)은 마그마가 물과 접촉할 때 물리적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분출 활동을 의미한다. 참고로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에서는 따알 화산에 대해 분화 가능성에 따라 화산 경보 단계(화산 분화 경계 레벨)를 레벨 0에서 레벨 5까지 6단계로 나누고 있으며 숫자가 커질수록 위험한 것이 된다. 3단계 경보수준은 화산 분출이 임박.. 2021. 7. 1.
[필리핀 마닐라] 코로나로 인한 외출금지 456일째, 마닐라베이 요즘 간혹 좀비 영화를 보면 영화 초반부에 황량해진 도시의 풍경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하늘은 꽤 맑았지만, 흡사 좀비 영화 속 장면으로 들어간 기분이었다. 이왕 영화 속으로 들어간 것이라면 주인공이라면 좋을 터인데, 주인공이 겪을 법한 사건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내 모습은 영화가 끝나고 나면 존재했는지조차 모를 행인에 가까웠다. 오랜만에 본 마닐라베이에는 쓰레기가 넘실대고, 느껴지는 것은 더위밖에 없으니 산책을 그만 멈추고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 안에 가서 점심이나 먹기로 했다. 실로 오랜만에 SM바이더베이(SM by the BAY)에 갔다가 흠칫 놀라고 말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어려워진 이후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에 가는 일이 지극히 드물어지기도 했지만, 쇼핑몰 쪽에 가게 되어도 마닐라베이 .. 2021. 6. 15.
[필리핀 마닐라] 손님, 코로나 때문에 남은 음식 포장이 셀프서비스가 되었어요 - 루강카페(Lugang Cafe) "여기 계산서 주시고요, 볶음밥 남은 것 좀 포장해주세요." "손님 코로나 때문에 그런데요, 저희가 포장 용기를 드릴 테니 직접 포장해주시겠어요?" 개인적으로 필리핀 사람들의 습관 중 좋아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식당에서 남은 음식 포장해가기이다. 다이어트에 목숨 거는 사람도 많지만, 굶는 사람도 많은 세상이다. 음식 앞에 '맛있는'이란 표현보다 '아까운'이란 표현을 더 많이 쓰시던 할머니 손에서 자란 탓인지 아니면, 필리핀에서 배고픈 표정의 아이들을 종종 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멀쩡한 음식 남기는 일을 여전히 죄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음식점에서 남은 음식을 포장하기란 좀 조심스럽다. 더운 날씨 때문이다. 그래도 필리핀에서는 남은 음식을 포장하기가 자연스럽다. 한국처럼 포장해 가지고 간 .. 2021. 6. 15.
[필리핀 마닐라] 불라칸과 마닐라베이, 그리고 고래상어(부탄딩) 영어를 혼자 책으로 배워서 거북이(turtle)나 물(water)과 같은 발음을 잘하지 못하는 나는 타갈로그어 단어 중 좋아하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뚜빅(물)이다. 애써 혀를 놀리지 않아도 뚜빅이라고 하면 모두 쉽게 알아듣는다. 비슷한 이유로 또 하나 좋아하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고래상어이다. 고래상어는 영어로 웨일 샤크(Whale shark)라고 하지만, 생각처럼 발음이 쉽게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필리핀 여행 중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웨일 샤크라고 발음하기가 어렵다면, 타갈로그어로 부탄딩(butanding)이라고 하면 된다. 신기한 일이지만, 불라칸(Province of Bulacan)에서 부탄딩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다. 마닐라 위쪽에 있는 불라칸은 도시 느낌이 강한 지역이라 불라칸에 .. 2021.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