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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생활155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릿에 등장한 백신접종센터 타귁 시티(Taguig City)와는 빠르게 걸어도 한 시간은 넘게 걸릴 만큼 먼 거리에 살고 있지만, 남의 동네에서 어떻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느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타귁시가 필리핀에서 가장 부유하다는 동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필리핀에는 백신접종을 위해 1빌리언 페소(한화 약 235억 정도)를 예산으로 마련할 정도의 여력을 가진 지방자치단체가 많지 않다. 그리고 백신 접종은 일종의 돈 싸움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빠르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려면 돈을 퍼붓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타귁 시티에서조차 백신 접종에 실패한다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다른 동네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2021년 5월 19일 현재 타귁 시티에서는 주민 59,160명에게 백신 예방접종을 했다. 하.. 2021. 5. 24.
[필리핀 마닐라] 고프로 히어로9과 마카티 그린벨트 쇼핑몰 고프로를 잃어버렸다. 전원 버튼이 이상하다고 타박을 했더니, 내가 투덜대는 소리가 듣기 싫어 도망을 간 모양이다. 이에 대해 변변찮은 핑계를 대보자면, 너무 더워서 정신이 살짝 혼미해져 있었다. 카메라 잃은 것보다 마음이 쓰이는 것은 기껏 찍어둔 영상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단한 것을 찍은 것은 아니지만, 티셔츠가 축축해지는 기분 나쁜 느낌을 참고 찍은 것이라서 좀 아쉽다. 빈 가방을 뒤진다고 마닐라 길바닥에 흘리고 온 고프로가 다시 나타날 리도 없지만 가방을 세 번이나 샅샅이 뒤진 뒤, 카메라 보관 상자를 뒤져 예전에 쓰던 고프로 히어로5를 찾아내었다. 그리고 하루 써보고 난 뒤 바로 헨리스 카메라 매장으로 달려갔다. 갑자기 예전에 쓰던 고프로5를 쓰니 2016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던 것이다. 흔들.. 2021. 5. 21.
필리핀 한글을 모으다 : 내가 만난 한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일상 속에서 만난 한글'을 주제로 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심심해서 내가 필리핀에서 본 한글 사진을 모아보았다. 한류 바람이 불기 전부터 필리핀에서 한글로 적힌 것들을 상당히 많이 보았던 것 같지만, 2021년도에 찍은 사진만 공모전에 접수할 수 있다고 한다. 하긴, 내가 본 것은 예쁘고 특이한 형태의 한글 간판 사진보다는 중국 기업에서 함부로 사용하고 있는 한글이 더 많아서 공모전에 접수하기보다는 어디 신고하고 싶다. 필리핀 한글을 모으다 : 내가 만난 한글 - Copyright 2021.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에 관한 경고 : 필인러브(PHILINLOVE)의 콘텐츠(글. 사진, 동영상 등 모든 저작물과 창작물)는 저작권법의 보호.. 2021. 5. 20.
전 세계 한글을 모으다 : 국립한글박물관, 내가 만난 한글 사진 공모전 필리핀에서 생활 중 한글로 된 어여쁜 것을 보면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어 국립한글박물관으로 보내도 좋겠다. 보통의 사진 공모전과 다르게 전문가 수준의 사진이 아니라도 한글문화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작품을 위주로 수상작을 결정한다고 하니 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한글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을 유도하고 한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일상 속에서 만난 한글'을 주제로 을 개최한다. 한글을 배우는 모습의 사진, 예쁘고 특이한 형태의 한글 간판 사진, 해외에서 우연히 만난 한글사진 등 한글을 소재로 한 것이라면 어떤 사진도 무방하다. 2021년 8월 16까지 3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내·외국인 구분 없이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최종 수상작 30작 중 외.. 2021. 5. 20.
[필리핀 마닐라] 페이마야와 LG전자의 스마트 론드리 라운지(LG Smart Laundry Lounge) 셀프 빨래방 LG전자에서 말라떼에 스마트 론드리 라운지(LG Smart Laundry Lounge)라는 이름으로 셀프 빨래방을 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 날부터 수건 빨래를 하지 않았다. 집에서 말라떼까지 빨래를 하러 가기는 상당히 먼 거리이지만, 빨래방에 가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하지만 바로 말라떼로 달려갈 수는 없었다. 집에 빨랫감이라고는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빨래방에 가면서 빨랫감을 가지고 가지 않을 수 없으니, 비교적 들고 가기 쉬운 수건 빨래를 모으기로 했다. 그럭저럭 어영부영하다가 보니 필리핀에 산 지도 십 년이 훌쩍 넘었다. 이 이야기는 내가 세탁기 없이 손빨래 생활을 시작한 것도 10년이 넘었다는 이야기이다. 필리핀은 런더리(Laundry) 서비스를 하는 업체가 상당히 많고, 세탁물을 수거하.. 2021. 5. 20.
[필리핀 마닐라] 5월의 더위와 삼겹살에 대한 필리핀인의 열정 나무 그늘조차 손바닥만하게 보이는 날이었다. 구름마저 멈추어 선 하늘은 바라만 봐도 너무 덥다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온다. 머리를 감고 외출 준비를 하는 잠깐 동안에도 온몸에 더운 기운이 엄습한다. 그래도 마스크를 두 개 쓰는 일은 포기할 수 없었다. 페이스쉴드까지 쓰면 얼굴이 이내 땀투성이가 될 터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더위보다 무서웠다. 답답하여 쇼핑몰이라도 잠깐 다녀와야 마음이 가라앉을 듯하여 반찬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마카티(Makati City)에 있는 아얄라 서킷 쇼핑몰(Ayala Malls Circuit)에 갔다가 매우 흥미로운 광경을 보았다. 그건 다름 아닌 삼겹살이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 삼겹살을 먹고 있었다. 물론 요즘 필리핀에서는 .. 2021. 5. 19.
[필리핀 마닐라] 파사이 사람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살 수 있는 것 오랜만에 파사이 진마트에 갔다가 주류는 파사이 거주자에게만 판매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발견했다. 라면과 간고등어를 좀 사고 싶어서 슈퍼에 간 것이라 소주니 맥주 따위를 살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슈퍼 직원이 파사이 거주자인지를 어떻게 식별할 수 있을지 좀 궁금해져 왔다. 진마트에서 슈퍼 곳곳에 이런저런 안내문을 가득 붙이게 된 것은 필리핀 정부의 시행지침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파사이 시티의 지침(Executive Order ICR No. 41)도 봐야 하니 고달프지 않을 수 없다. 지난 5월 15일부터 시작된 가이드라인은 무려 3장에 걸쳐 빼곡한데,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 사이 통행금지, 대규모 집회 금지 등과 함께 주류 판매에 대한 내용도 적혀 있다. 그러니까 파사이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 2021. 5. 19.
[필리핀 마닐라] BDO은행에서 종이 통장을 만들려면 어느 산뜻한 오후, 스티븐의 어머니는 스티븐의 방을 청소하다가 베개 밑이 불룩한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베갯잇을 가득 차지한 것은 스티븐이 모아둔 돈이었다. 집에 일하는 메이드도 있고, 오가는 사람도 많은데 왜 돈을 은행에 저금하지 않고 베개 아래 숨기냐고 물었더니, 스티븐이 "은행을 어떻게 믿어요!"라고 외치더라나. 슬픈 것은 스티븐이 마크 아저씨의 아들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마크 아저씨는 평생을 은행에서 일하시다가 은퇴하셨다. 스티븐만큼은 아니지만 나는 온라인 뱅킹이니 모바일뱅킹과 같은 현대 문물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 핸드폰 없이 해외에 살면서 본인임을 인증하지 못하여 곤란한 일을 몇 번 겪은 뒤로는 그놈의 인증서니 보안프로그램만 봐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대신 종이 통장을 좋아한다. 불필요한.. 2021. 5. 19.
[필리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 산티아고요새(포트산티아고)는 요즘 방문이 가능할까? 요즘도 인트라무로스 산티아고요새(포트산티아고)를 방문할 수 있을까? 메트로 마닐라 등 NCR Plus 지역의 격리단계가 GCQ 단계가 됨에 따라 인트라무로스(Intramuros)에서 시설 일부를 다시 개방했다.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이번에 입장이 허용된 구역은 산티아고 요새와 발루아르테 데 산디에고(Baluarte de San Diego)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처럼 방문객을 받는 것은 아니다. 제한된 인원만 입장이 가능하고, 운영 시간도 단축되었다. 산티아고 요새는 최대 200명까지, 발루아르테 데 산디에고는 최대 100명까지로 방문 인원이 조절된다. 코로나19 범정부 태스크포스(IATF-EID)의 지침에 따라 관광명소는 수용 인원의 최대 30%까지 방문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 2021.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