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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카비테] 로컬 스타일의 플로팅 레스토랑 - 카이난 사 발사(Kainan Sa Balsa) 방금 개봉한 따끈따끈한 신작 영화만을 본다는 이들에게는 오래된 필름 속 영화가 그저 흘러간 영화일 뿐이지만, 그래도 명작은 세월이 지나도 그 가치가 영원하다고 하였다. 1990년에 개봉하여서 아카데미상을 온통 휩쓸었다는 영화 늑대와의 춤을(Dances With Wolves)만 봐도 그렇다.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케빈 코스트너가 서부 개척지 들판에 서서 라코타족 인디언과 만나는 장면은 지금 봐도 여전히 아름답게 느껴진다. 케빈 코스트너는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을 뿐 아니라 감독 및 제작까지 맡아 2,200만 달러의 제작비로 4억 2,40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이라는 대박을 터트리고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 배우로 올라섰다. 영화 "늑대와의 춤을"이 남긴 것은 영화에 대한 감동뿐만이 아니었다. '열 .. 2019. 9. 23.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일본슈퍼 - New Hatchin Japanese Grocery 마카티 일본슈퍼 - New Hatchin Japanese Grocery ■ 전화번호 : +63288977207 ■ 주소 : Village, 1203, 7602, Metropolitan Avenue, Sacred Heart St, Makati, Metro Manila ■ 위치 : 필리핀 마카티. 마닐라 사우스 묘지(Manila South Cemetery) 근처 ■ 비고 : 다른 일본슈퍼보다 매장이 넓고 쾌적한 편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일본슈퍼 - New Hatchin Japanese Grocery - Copyright 2019. 콘텐츠 스튜디오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 저작권에 관한 경고 : 필인러브(PHILINLOVE)의 콘텐츠(글. 사진, 동영상 등 모든 저작물과 창작물).. 2019. 9. 22.
[필리핀 음식] 말라킷(malagkit) 찹쌀로 만드는 필리핀식 떡 카카닌(kakanin)의 종류 필리핀에도 떡이 있을까?필리핀에도 한국의 떡과 비슷한 음식이 있다. 그리고 필리핀식의 떡을 먹고 싶으면 재래시장이나 쇼핑몰 내에 있는 카카닌(kakanin) 가게에 가면 된다. 카카닌은 찰기가 있는 말라킷(malagkit) 찹쌀로 만든 라이스 케이크(Rice cake)를 의미한다. 카카닌은 '쌀' 또는 '먹을 것'이란 뜻의 카닌(kanin)에서 유래한 말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을 꼽으라면 뿌또와 슈만, 피치피치, 쿠친타, 사핀사핀, 비코 등이 있다.필리핀 전통음식을 파는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디저트로 카카닌을 주문하려면 꽤 비싸지만, 재래시장에 가면 10~20페소 정도에 살 수 있다. 필리핀 사람들은 아침으로 먹기도 하고 메리엔다(Merienda) 시간에 오후 간식으로.. 2019. 9. 22.
[필리핀 생활] 마닐라와 앙헬레스의 떡집 (떡 방앗간) 전화번호 농경문화의 정착과 그 역사를 함께 하는 전통음식이라고 하면 떡을 빼놓을 수 없다. 떡이 정확히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밝히기는 어렵지만, 청동기시대 또는 초기 철기시대 유물을 살펴보면 떡 시루도 발견된다고 한다. 고구려 시대 벽화를 보면 주방에 시루가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하다. 이빨을 300개 정도 가진 데다가 이빨이 부러져도 새로 난다는 상어가 들으면 매우 기뻐할 일이지만, 삼국시대 사람들은 지혜로운 사람은 이가 많다고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박혁거세의 아들인 남해 차차웅이 기원전 24년 사망했을 때, 아들 유리와 사위 탈해가 서로 왕위를 사양하다가 누가 더 치아가 많은지 확인했는데, 그 확인 방법이 떡을 깨물어 보았다는 기록이 전해지기도 한다. 유리 이사금(이로 무엇을 물었을 때 생기는.. 2019. 9. 21.
필리핀으로 황제관광을 가서 성매매 관련 행위로 체포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아마도 필리핀 국민 상당수는 이런 법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지난 7월 필리핀에서 성희롱방지법(Republic Act No 11313)이 공포되었다. 이 법에 따르면 성적인 불쾌감과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부적절한 접촉이나 스토킹, 음란행위 등의 행동이 모두 처벌 대상이 된다. 지나가는 여성을 상태로 휘파람을 부는 일(캣콜링)이나 온라인에서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는 것도 금지 대상이다. 성희롱방지법으로 적발되면 처음에는 천 페소의 벌금이나 12시간 교육 정도의 가벼운 처벌을 받을 뿐이지만, 적발 횟수가 늘어나면 징역형에 처해지고, 벌금도 3천 페소(2차 적발)에서 만 페소(3차 적발)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이 법의 시행에 서명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자신도 성폭행을 농담의 소재로 삼았다가 파문.. 2019. 9. 20.
[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코리아타운(한인타운) 맛집 - 한국식 중국집, 미스터 왕(Mr. Wang) 앙헬레스에서 돼지고기며 양파를 잔뜩 넣어 만든 한국식 간짜장이 먹고 싶다면 어디로 가면 될까?앙헬레스 프랜드쉽 게이트 주변에는 한국식 중국집이 4~5곳이나 있지만, 그중에서 하나 추천하자면 미스터 왕(Mr. Wang)을 떠올릴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 스타일로 만든 자장면이며 짬뽕, 탕수육 등을 파는데, 음식 재료를 아끼지 않고 담뿍 넣어주어서 그 맛이 꽤 괜찮다.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까지 판매하는 음식 종류가 상당히 많아서 모든 메뉴가 맛있는지는 모르지만, 울면과 자장면만큼은 상당히 괜찮다. 음식 가격은 삼선자장면이 300페소. 해물 볶음 짜장이 320페소로 식사 메뉴는 대부분 280페소에서 350페소 사이이다. 주차장 공간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매장 내부가 매우 넓은 편인데, 단체 손님을 위한 별.. 2019. 9. 19.
[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코리아타운(한인타운) 맛집 - 단골식당, 서울옥 스포츠나 문화, IT 등에 대한 것은 지식이 없고, 드라마는 보지 않고 있으며, 인테리어나 DIY 쪽은 전혀 소질이 없는 데다가 게임은 테트리스 퍼즐 게임밖에 해본 경험이 없는 내가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그나마 가장 할 수 있을 것 같은 주제는 맛집에 관한 이야기였다. 십 년도 훨씬 전의 이야기지만, 한때는 괜찮은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에 식당에 갈 때마다 사진을 찍고 촌평을 달아 포스팅을 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에 내 주제에 무슨 맛집에 대해 논하냐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고 말았다. 식당에 대한 포스팅이 다른 것에 비해 그나마 쉽게 할만한 주제라고 생각하여 접근하였을 뿐, 음식에 대한 흥미나 표현할 재주 모두 없었던 것이다. 음식의 맛을 정확히 평가할 줄 아는 혀를 가진 것도 아니고, 음식 .. 2019. 9. 18.
[필리핀 앙헬레스] 프렌드쉽 코리아타운(한인타운) 맛집 - 가야밀면 지하철 타는 일이 지프니 타기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에 와서는 부산에 언제 가봤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혹 부산에 가게 된다면 먹고 싶은 것은 있다. 바로 부산밀면이다. 밀면은 함경남도 사람들이 6·25 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을 와서 만들어 냈다는 부산 지방의 향토 음식이다. 이 음식이 생긴 유래에 대해 알아보면, 한국인이 음식에 대한 창의력이 얼마나 높은지 새삼스럽게 감탄하게 된다. 이북 사람들이 고향에서 먹던 식으로 메밀 냉면을 만들어 먹으려 하였지만 부산에서는 메밀을 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미군 구호품인 밀가루를 이용하여 밀면을 만들어 냈다고 하니 말이다. 밀면의 면은 밀가루를 기본으로 고구마 전분, 감자 전분 등을 이용하여 만드는데 전분(녹말)을 넣음으로써 면의 색이 노르스름해지고, 면.. 2019. 9. 17.
[필리핀 마닐라 근교 여행] 쿠아낭 박사가 연 새로운 가능성의 문, 핀토 아트 미술관(Pinto Art Museum) 10년도 훨씬 전, 그러니까 필리핀의 대통령이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Gloria Macapagal-Arroyo)이던 때의 이야기이다. 아로요 대통령이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을 때, 앰뷸런스는 의술이 뛰어난 명의를 찾아 세인트룩스 메디컬센터로 달려갔다. 다행히 큰일은 아니었는지, 신문에는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되었음을 알리는 호벤 쿠아낭 박사의 사진이 실렸었다. 신경과 전문의인 쿠아낭 박사는 대통령의 치료를 담당했을 정도로 실력 있는 의사이지만, 그가 유명해진 것은 의술 때문이 아니었다. 쿠아낭 박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미술 작품 수집이라는 그의 취미였다. 1960년대에 이스트 대학교(University of the East)를 졸업하고 하버드 의과대학 대학원을 다녔을 때만 해도 쿠아낭은 그의 노년이 미.. 2019. 9. 16.
[필리핀 언어] 걸레와 정치인,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필리핀식 영어단어 영어 사전에서 영어 사전 이름인 "Oxford English Dictionary"를 검색해보면 그 설명이 조금 재미있다. "20권으로 된 세계 최대의 영어 사전"이라고 되어 있다. 생의 마지막 시기까지 사전 편찬을 위해 애를 썼던 제임스 머레이 경이 이 간결한 설명을 보면 만족해할지 모르겠지만, 세계 최대의 영어 사전이라는 것에는 흡족해하지는 않을까 싶다. 옥스포드 영어사전(OED)은 영국에 있는 옥스포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하는 영어사전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옥스포드 영어 사전은 1857년에 런던의 문헌학회에서 사전의 발간을 제안받고 자료수집에 들어간 것이 그 시초였는데, 편집장 역할은 당시 문헌학회의 회장이었던 언어학자 제임스 머레이 경(Sir James Augustus Henry Murray.. 2019. 9. 15.
[필리핀 마닐라] 올티가스 센터의 자전거 대여 서비스(Pasigreen Bike Share) 알렌은 고향인 누에바 비즈카야에서 오토바이 파는 세일즈 일을 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들기도 무거울 정도로 양파 한 자루가 200페소인 시골 동네에서 비싼 오토바이를 파는 것이 쉬울 리가 없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바탕가스 리조트에서 운전기사 일을 시작했다. 알렌은 웃음이 많은 편인데, 참을성은 더 많아서 운전을 얌전하게도 했다. 그 얌전한 솜씨로 운전을 하면서 바탕가스에서 누에바 비즈카야(Nueva Vizcaya)를 거쳐 아우로라(Aurora)까지 800km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힘든 기색 한 번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알렌도 메트로 마닐라에 들어오자 손가락을 신경질적으로 톡톡 움직이며 운전대를 잡았다. 구불대는 산길에서 염소들이 우르르 튀어나와도 웃기만 했는데, 마닐라의 교통체증은 견디기 .. 2019. 9. 14.
[필리핀 언어] 공용어가 타갈로그어가 아닌 필리피노어(필리핀어)라고요? "정지 단디 차아래이."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서울댁 아주머니가 집에서 한참이나 먼 지방으로 시집을 가서 아직 새댁이라는 호칭이 낯간지러웠을 시절, 그 시집살이가 얼마나 독하였는지 야단맞는 소리가 담장을 지나 동구 밖까지 소문이 날 지경이었다. 만날 야단만 맞는 며느리도 속이 상했지만, 시어머니 처지에서도 할 말은 있는 법. 주방을 치우라고 하는데 며느리가 멀뚱한 얼굴로 쳐다만 보고 있으니 부아가 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많은 일에 있어 약이 되어서, 서울댁 아주머니의 고된 시집살이에 관한 이야기에 대한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에도 시간이 약이었다. 서울댁 아주머니가 "밥 퍼어득 무라"는 시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재빨리 밥그릇을 비울 수 있게 될 즈음이 되자 시집살이의 고됨도 조금씩 풀려나가기 시작했으니.. 2019. 9. 13.
[필리핀 언어] 스페인 식민지 시절 이전의 토속 문자, 바이바이인(Baybayin) 필리핀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Complex)이나 인류학 박물관(National Museum of Anthropology)에 가서 스페인 시절을 표현한 그림을 보면 당시 스페인 사람들이 원주민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아무나 그림 속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그림에 등장했을 정도면 당시 상당한 지위를 가졌던 인물이었으리라 짐작되는데 옷차림이 엉성하고, 체격도 좋지 못하다. 스페인 사람들이 볼 때 원주민들의 체구가 매우 작게 보이긴 했을 것 같지만, 그림에 중앙에 나서지도 못한 채 모퉁이에 배경처럼 그려진 것을 보면 지배 계층의 시각에서 그려진 그림임이 너무도 뚜렷하다.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스페인 제국은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에 식민지를 .. 2019. 9. 12.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왕송천 씨가 고물상에서 고물을 파는 이유 왕송천 씨는 왜 내가 트럭 위에 올라가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내가 트럭 위에 올라가 보겠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만류한다. 쓰레기 더미가 울퉁불퉁하여서 잘못하면 균형을 잃고 떨어질 수 있는데, 단단한 물건 위에 떨어지면 크게 다친다는 이유이다. 트럭 위의 풍경을 보고 싶다고 졸라봤지만 어림도 없다는 얼굴이다. 내가 다치면 엄마에게 크게 혼이 난다는 이야기까지 하니 아쉽지만, 트럭 위에 올라가는 일은 포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고물상 가운데 서서 아저씨들에게 요즘 고물 시세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에 대한 심도 있는 하소연을 들었다. 아저씨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는 카툰(kartun)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1㎏에 5페소였는데, 요즘은 2페소로 확 줄었다는 것이다. 대체 카툰이 뭔데 그렇.. 2019. 9. 12.
[필리핀 생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과 더블 데드(double-dead) 사람 마음이란 대단히 묘하다. 필리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는 신문 기사를 보자 갑자기 삼겹살이며 제육볶음 등이 얼마나 맛있는지 떠오른다. 평소 즐겨 먹지 않던 보쌈도 먹고 싶어진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얼마 전 일인데 필리핀 안티폴로 지역에 있다는 어느 양돈농장에서 돼지 수십 마리를 땅에 묻었다가 발각되는 사건이 난 적이 있었다. 커다랗게 구덩이를 파고 아직 숨도 끊어지지 않는 돼지를 파묻은 것이다. 당시 필리핀 농림부(DA. Department of Agriculture)에서는 매몰된 돼지가 전염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고 하면서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양돈업계에 큰 파문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지 아프리카돼지열병.. 2019. 9. 11.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마리아 아주머니와 왈라 바왈 라플 나의 사랑스러운 타루칸 마을 꼬마 녀석들은 내가 상자를 들고 "라인" 이라고 외치면 재빨리 학교 교문 앞에 가서 줄을 서는 일에 매우 익숙해져 있었다. 아이들 입에 달콤한 초콜릿 과자를 넣어주고 싶어 "라인!"을 외치느냐고 바쁜데 수바릿 아저씨가 내게 와서는 종이봉투를 보여주면서 제법 심각한 얼굴로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마을에 올 때마다 짐 나르는 것을 도와주는 아저씨라서 초콜릿 과자 나눠주는 일을 로사 아빠에게 맡겨놓고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수바릿 아저씨 이야기가 재미있다. 자신이 봉투 가득 카모테(고구마 비슷한 구황작물)를 가져다줄 터이니 가방을 바꾸면 안 되겠냐는 것이다. 카모테의 상태가 매우 좋다는 아저씨의 이야기는 내게 별로 솔깃하지 않았지만, 아저씨 얼굴에는 가방을 꼭 가지.. 2019. 9. 10.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산타 줄리아나 마을의 작은 빵 가게 필리핀 시골 마을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작은 빵 가게였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새벽 일찍 일어나서 힘을 합해 빵을 굽고, 어린아이들까지 가족들이 모두 합세하여 돌아가며 가게를 지키는 빵 가게 말이다. 온종일 가게 문을 열어도 5페소 또는 6페소짜리 빵을 팔아서는 부자가 되기 힘들겠지만, 가족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소박하게 살아갈 정도는 될 것이었다. 아직 가게 간판조차 갖추지 못한 작은 빵 가게였지만 그게 무슨 대수이겠는가. 산타 줄리아나 마을과 같은 작은 마을에 새로 가게가 생기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서 간판이 없어도 가게 홍보는 저절로 된다. 나와 같은 여행객도 빵 가게가 새로 생겼음을 알아챌 정도이니 마을 사람 모두 알 것이 틀림없었다. 대도시 마닐라였다면 사람들이 한창 바쁘게 움직일 저녁 .. 2019. 9. 9.
[필리핀 마닐라 자유여행] 크리스마스와 마카티 글로브 서킷의 나이트마켓 야시장 나는 필리핀 사람들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에 대한 평가가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나를 포함하여 무릇 대개의 인간이 그렇지만,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적절히 섞여 있다. 나에게는 필리핀 사람들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크게 느껴질 뿐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성향의 인간은 상대방에게 좋은 점이 많다고 해서 나쁜 점까지 모두 좋아보이게 되지를 않는다. 그래서 냉소적인 말투로 필리핀 사람들은 나만큼이나 참 계획성 없이 산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관한 것만큼은 예외이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준비성만큼은 실로 대단하여서 그 부지런함에 대해 감탄사가 나올 지경이다. 이제 고작 9월에 접어들었을 뿐인데 최근 마닐라에 차가 더 막히기 시작한 것이 크리스마스 때문.. 2019.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