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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생활307

[필리핀 마닐라] 리잘파크의 국립 천문관(National Planetarium) 철거 예정 마닐라의 대표 관광 명소인 리잘파크를 거닐다 보면 반구형의 천장을 가진 건물을 볼 수 있다. 건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둥그런 형태의 건물 모양 때문에 시선을 끄는데, 다름 아닌 국립 천문관(National Planetarium)이다. 지난 1975년 10월 8일 개관한 곳으로 필리핀 최초의 천문관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 건물 앞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풍경을 볼 수 있곤 했는데, 50페소만 내면 천체투영관에서 플라네타륨 쇼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십 년 전에 지어져서 시설 자체는 그저 그렇지만, 그래도 필리핀에서는 보기 어려운 천문학 관련 내용을 볼 수 있어서 견학 장소를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하지만 국립 천문관 건물.. 2021. 10. 13.
[마닐라 생활] 백신접종증명서와 맥스 레스토랑의 공짜 할로할로 "알렌, 나 아무래도 백신 접종을 해야겠어. 어디서 할지 알아봐 줘." "오케이!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 대체 어떤 방식으로 백신 접종을 해주는 것인지 궁금하여 여기저기 백신접종소를 보러 다니긴 했지만, 나는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고 있었다. 파식 시청과 부팅 초등학교(Buting Elementary School), 마카티 그린벨트, 마카티 아얄라몰 서킷, 몰 오브 아시아 등 여기저기에 있는 백신접종소를 가보았지만, 번번이 다른 사람이 주사를 맞는 것만 구경하고 돌아온 까닭은 간단하다. 외국인으로서 백신 접종 대상자가 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필리핀 정부에서 대놓고 외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에 대해 공식적으로 안내한 바는 없지만,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가지고 있다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동.. 2021. 10. 9.
[마닐라 생활] 보니파시오 마켓마켓에서 마우스를 하나 사려면 실상 별일은 아니지만, 제대로 되지 않으면 상당히 거슬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우스이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이 제 기능을 상실하고 움직이지 않기 시작했다. 나와 함께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힘겨운 임무를 드디어 끝냈으니, 그동안 고생한 마우스에게 표창장이라도 주어야 마땅하겠지만 세상은 쓸모없어진 것들에 대해 비교적 냉혹한 편이다. 그동안 얼마나 잘 사용했는지는 떠올리지 않은 채 주저 없이 마우스를 버리고, 컴퓨터를 살 때 사은품으로 받았던 유선 마우스를 꺼냈다. 원가 절감이란 멋진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을 넣어 만든 마우스는 손가락의 감촉부터 익숙하지 못했다. 유선 마우스인지라 줄이 어지러운 것이야 이해하지만,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딸칵 소리도 심했다. 나는 컴퓨터 바탕화면의 폴더조차 .. 2021. 10. 9.
[필리핀 마닐라] 뚜레쥬르에서 케이크를 주문하면 일어날 수도 있는 일 필리핀 사람들의 생일 파티에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는 케이크이다. 빵집 진열대에 놓인 생일 케이크를 보면 위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것도 많은데, 레터링 서비스를 위한 자리를 남겨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름이나 간단한 메시지를 적는 것은 대부분의 빵집에서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 중 하나. 케이크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쓱쓱 글씨를 써준다. 그런데 최근 Cha De Castro 씨가 타귁 보니파시오 세렌드라에 있는 뚜레쥬르 매장에서 주문한 생일 케이크의 레터링이 SNS에서 화제이다. 이 일은 Castro 씨가 우베 케이크를 주문하면서 그랩푸드 배달 기사에서 "케이크 위에 '생일 축하해요'라고 적어주세요!(Pakisabi sa store [na] pakilagyan po ng 'Happy Birthday!' k.. 2021. 9. 28.
[필리핀 마닐라] 120페소의 페이스 쉴드로 부자가 부자 되는 곳 작년 7월 20일의 일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중대한 범죄가 될 수 있다면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체포할 것을 경찰에 지시했다. 그리고 8월 15일, 필리핀 정부에서는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Face Shield)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이후 각 지방정부에서는 앞다투어 페이스쉴드 착용을 의무화했고, 쇼핑몰이나 상업시설은 물론 필리핀 대사관 등에까지 페이스쉴드를 쓰지 않으면 방문 불가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었다. 하지만 페이스 쉴드 착용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정말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의 답은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자전거를 탈 때나 공원에서 조깅할 때까지 페이스쉴드를 쓰는 일이 얼마.. 2021. 9. 24.
[마닐라 생활] 필리핀 정부의 스테이 세이프 앱(StaySafe app)과 페이스쉴드 메이드 인 차이나는 대체로 오래 사용하기는 부적절한 품질을 가지고 있지만, 바이러스만큼은 질기기도 하다.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는 말은 실로 무서운 말이라 작년 3월부터 지금까지 기꺼이 마스크 두 개 겹쳐쓰기를 하고 있지만, 페이스쉴드(플라스틱으로 된 안면보호대)만큼은 착용을 게을리하는 것은 그 효과가 미심쩍기 때문이다. 시야가 깨끗하게 확보되지 못하니 오래 쓰고 있으면 골치가 아프기도 하다. 페이스쉴드를 쓰고 운행이 멈추어진 에스컬레이터의 계단을 내려갈 때면 코로나 예방 효과를 얻기 전에 시력을 잃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페이스쉴드만큼이나 그 효과가 의심스러운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쇼핑몰 등에 들어가기 전에 이용하는 스테이 세이프 앱(StaySafe app)이다. 처음 .. 2021. 9. 21.
[마닐라 생활] 무 가격이 1개 208페소? - SM마카티 슈퍼마켓 채소 가격이 훌쩍 뛰어오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마카티 SM 슈퍼마켓에 갔다가 무 가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다지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싱싱하지도 않은 무에 208페소(한화 약 5천 원)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으니, 깍두기라도 조금 담글까 하던 생각을 얼른 지울 수밖에 없었다. 루스탄 슈퍼마켓에서 보았다면 프리미엄급 슈퍼마켓이라서 유독 비싸게 파는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다양한 신선식품을 적당한 가격에 파는 곳이 마카티 SM 슈퍼마켓이다. 하지만 채소며 과일 모두 가격이 껑충 뛰어올라 있었다. 오래간만에 과일이 좀 먹고 싶어 매대 주변을 두 바퀴나 돌았지만 가격표를 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결국 장바구니를 반도 채우지 못하고 계산대에 서서 깔티마 시장의 제주상회에서 페이스북에 채소 가격.. 2021. 9. 21.
[필리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와 리잘파크 운영 재개 (2021년 9월 현재 방문 가능) 지난 9월 16일부터 메트로 마닐라 지역 내 방역단계가 경고단계 4단계(Alert Level 4)로 변경됨에 따라, 마닐라의 리잘파크(Rizal Park)과 인트라무로스(Intramuros)가 문을 다시 열었다. 인트라무로스 내에서 입장이 허용된 구역은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와 발루아르테 데 산디에고(Baluarte de San Diego), 그리고 산 루이스 광장(Plaza San Luis)이다. 포트 산티아고의 지하감옥(던전)과 카사 마닐라, 실내 박물관 등은 아직 방문이 금지된다. 지난 5월에 문을 열었을 때와 비교해보면 산티아고 요새의 수용 가능 인원은 다소 줄었지만, 운영 시간은 좀 더 길어졌다. 필리핀 관광부(DOT)에서는 현재 IA(Intramuros Administrati.. 2021. 9. 20.
[마닐라 생활] S&R SUCAT의 오픈과 송편이 사라진 추석 코로나19로 모두 어렵다는 시기이지만, 그렇다고 가게 오픈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 회원제 쇼핑몰인 S&R에서 새로 수캇(SUCAT) 지점의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바로 근처에 파라냐케 지점도 있고 알라방 지점도 있건만 새로 매장 문을 연 것을 보면 S&R만큼은 장사가 퍽 잘 되는 모양이다. 장보기 외에는 외출 핑계가 없는 나는 S&R SUCAT에 갔다가 진마트에 들려 송편을 사서 오는 동선으로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추석 잘 보내라는 식의 인사를 받을 일은 없지만, 한국에 계신 분에게서 추석 잘 보내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필리핀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추석의 의미가 희미해지지만, 농담 삼아 송편이나 좀 먹고 싶다고 답장을 보내고 나니 정말 송편이 먹고 싶어졌다. 그럭저럭 .. 2021. 9. 19.
[마닐라 생활] 대충 살자. 필리핀 은퇴청(PRA)처럼.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필리핀도 변화하는 것이 있다. 팔라완 지하강의 종유석처럼 매우 느리게 성장해서 그렇지, 지난 10여 년의 시간을 놓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예전과 달라진 점이 종종 눈에 띈다. 내가 느끼는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서비스 태도이다. 그랩이나 필리핀항공과 같은 기업은 물론이고 이민국이니 세관과 같은 관공서도 무언가 문의하면 매우 친절하게 답장을 보내준다. 필리핀 정부에서 코로나19 관련 문의를 하라고 만들어 놓은 전화번호는 몇 번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답장을 보내주지 않았지만, 타귁 시티 페이스북 담당자 같은 경우는 자정 가까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열심히 친절하게 응대해주어서 살짝 감동하였을 정도이다. 근래 몇 년 사이 주로 친절한 안내만을 받아왔던 까닭에 아무래도.. 2021. 9. 18.
[마닐라 생활] 안녕! 외식, 오랜만이야.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식당 내에서의 식사가 금지됩니다." 외식을 자주 하는 편도 아니건만 매장 내에서 식사가 금지된 것은 좀 울적한 일이었다. 코로나가 무서워서 여행은커녕 외출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한 달에 한두 번 식당에 가는 일이 꽤 큰 즐거움이었던 것이다. 결국, 남이 손으로 해 준 음식에 대한 갈망을 참지 못하고, 장바구니에 반찬통을 챙겨 나섰다. 단골 베트남 식당에 가서 음식을 포장해서 올 요량이었다. 그런데 가게 앞은 장사를 하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조용했다. 문 앞에 'OPEN'이란 글씨가 적혀 있기는 하지만 점심시간을 앞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식당 특유의 북적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히 매장 안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으니 조심스럽게 문.. 2021. 9. 18.
[마닐라 생활] 필리핀 대사관과 페이스쉴드 세상이 좋아져서 요즘은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서류를 모두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영사민원24'란 멋진 사이트도 공동인증서가 없으면 이용할 방법이 없다. 좀 귀찮기는 하지만, 보니파시오에 있는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까지 가야만 한다. 가족을 만나러, 여행을 하러, 일자리를 찾아 등등의 이유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필리핀인은 많지만 한국 비자를 받는 일은 쉽지 않다. 좋아하는 케이팝 오빠들을 만나러 잠깐 방문해 보고 싶어도 일정 소득이 있음을 보여주고 불법체류자가 되지 않을 것임을 증명해야만 비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모두 옛이야기다. 코로나19 때문에 소득이 아무리 많다고 한들 여행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없는 시절이 되고야 말았으니, 모든 것은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 2021. 9. 10.
[마닐라 생활] 파식 시티(Pasig City)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받으려면 게으른 사람은 아직 이부자리에 머물고 있을만큼 이른 시간이었지만, 거리 풍경은 저녁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쉴 새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이 주변을 저녁 시간처럼 어둡게 만들어 놓고 있었다. 아침부터 거리 곳곳에 물웅덩이가 만들어지고 있었지만,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세찬 빗속에서도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여들어 묵묵히 줄을 섰다. 파식 시청과 파식 재래시장 사이에 자리 잡은 '탕할랑 파시구에뇨(Tanghalang Pasigueño)'는 원래 공연장이지만,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파식 시티에서는 공연장을 백신 접종소로 사용하고 있었다. 전면의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이 빼곡하게 만들어져 있는 형태의 건물이라 백신 접종소로 쓰기에 적합해 보이지는 않지만, 갑자기 백신접종센터를 지을 형편이 .. 2021. 9. 10.
[필리핀 마닐라] 아얄라몰 마닐라베이 쇼핑몰 요즘 쇼핑몰은 활기를 잃고 텅 비어 있었다. 손님이 사라진 쇼핑몰의 풍경은 낯설기보다는 괴괴했다. 넓고 넓은 쇼핑몰 안에는 손님보다 직원들이 더 많았다. 공휴일이라서 그런가 잠깐 생각해보았지만, 굳게 닫힌 셔터문과 간판에 소복하게 쌓인 먼지가 가게 문이 닫힌 지 꽤 오래되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지난 2019년에 문을 연 아얄라몰 마닐라베이는 아얄라몰에서 지은 수십 개의 쇼핑몰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는 쇼핑몰이다. 시티오브드림 카지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서 오픈 당시만 해도 마닐라공항 이용객들이 잠깐 들려서 쉬어갈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샘솟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쇼핑몰 방문은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미성년자의 쇼핑몰 방문이 금지되면서 쇼핑몰의 방문객은 눈에 띄.. 2021. 9. 3.
[필리핀 여행] 보라카이에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이 시작될까? 코로나19에 대한 집단 면역을 달성하면 트래블 버블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보라카이(Boracay)가 필리핀 어디 즈음에 위치해 있는지 알지 못해도 보라카이 여행을 하는 것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그래도 굳이 지도에서 찾아보면 보라카이 섬은 필리핀 중부 아클란 주(Province of Aklan)의 말라이(Municipality of Malay)라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아클란 주(Province of Aklan)의 주지사는 플로렌시오 미라플로레스(Florencio Miraflores)라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1995년부터 아클란주의 주지사로 일하고 있는데 2004년부터 2013년까지 하원의원으로 일할 때 빼고는 지금까지 줄곧 아클란 주의 주지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플로렌시오 주지.. 2021. 7. 14.
[필리핀 마닐라] 따가이따이 따알화산, 화산경보단계 3단계로 상향조정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Phivolcs)에서 2021년 7월 1일을 기점으로 따가이따이 따알 화산(Taal Volcano)의 경보 수준을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오늘 오후 3시 16분부터 3시 21분 사이 약 5분 동안 따알화산 분화구 주변에서 수증기마그마성 분출이 관찰됨에 따라 화산 경보 단계를 높인 것이다. 수증기마그마성 분출(Phreatomagmatic eruption)은 마그마가 물과 접촉할 때 물리적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분출 활동을 의미한다. 참고로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에서는 따알 화산에 대해 분화 가능성에 따라 화산 경보 단계(화산 분화 경계 레벨)를 레벨 0에서 레벨 5까지 6단계로 나누고 있으며 숫자가 커질수록 위험한 것이 된다. 3단계 경보수준은 화산 분출이 임박.. 2021. 7. 1.
[필리핀 생활] 랜선여행은 이제 그만! 현재 마닐라 사람들은 보라카이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필리핀 정부에서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는 외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 및 무비자 입국 혜택을 중단하는 것이었다. 작년 3월에 시작된 이 조치는 현재까지도 유효하여 여행 목적으로는 필리핀 입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이니 그린레인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는 있으나, 아직 확정된 부분은 하나도 없다. 올해 여름 휴가로 보라카이 여행을 떠나는 것은 불가능한 셈이다. 그렇다면 마닐라 사람들은 보라카이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예전처럼 갑자기 보라카이로 떠날 수는 없다. 왕복항공권과 함께 호텔 예약확인증, RT-PCR 음성확인서, TCP(Travel Coordination Permit), Traveler QR코드 .. 2021. 6. 22.
[필리핀 마닐라] 코로나로 인한 외출금지 456일째, 마닐라베이 요즘 간혹 좀비 영화를 보면 영화 초반부에 황량해진 도시의 풍경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하늘은 꽤 맑았지만, 흡사 좀비 영화 속 장면으로 들어간 기분이었다. 이왕 영화 속으로 들어간 것이라면 주인공이라면 좋을 터인데, 주인공이 겪을 법한 사건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내 모습은 영화가 끝나고 나면 존재했는지조차 모를 행인에 가까웠다. 오랜만에 본 마닐라베이에는 쓰레기가 넘실대고, 느껴지는 것은 더위밖에 없으니 산책을 그만 멈추고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 안에 가서 점심이나 먹기로 했다. 실로 오랜만에 SM바이더베이(SM by the BAY)에 갔다가 흠칫 놀라고 말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어려워진 이후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에 가는 일이 지극히 드물어지기도 했지만, 쇼핑몰 쪽에 가게 되어도 마닐라베이 .. 2021.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