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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의 동남아시안게임(SEA 게임) 축구 경기 일정 동남아시아 경기대회(SEA 게임)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 대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때보다 좀 더 관심이 생기는 것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동남아시아 경기대회 SEA 게임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신으로 불리는 사나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에 필리핀에 도착해서 25일 라구나에서 열린 브루나이와의 SEA 게임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두었다. 베트남축구대표팀은 오는 28일 라오스와 2차전을 치르고, 다음 달 5일에는 지난 대회 우승국인 태국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베트남 U-22 대표팀은 1회 SEA 게임에서 우승한 후 그동안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기에 최근 아시아 축구 랭킹 15위에 오른 베트남.. 2019. 11. 27.
[필리핀 생활] 제30회 동남아시아 경기대회(SEA 게임)의 뒷이야기와 경기 일정 제법 긍정적인 태도로 느긋하게 대회를 준비하던 필리핀 동남아시아 게임 조직위원회(PHISGOC)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번 주 토요일, 2019년 11월 30일부터 2019년 12월 11일 수요일까지 필리핀에서 제30회 동남아시아 경기데회(30th Southeast Asian Game)가 열릴 예정이다. SEA게임(SEA Game)은 동남아시아의 11개국이 참여하는 종합 스포츠 대회로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브루나이, 동티모르 등 겨울이 없는 동남아 국가만 참여한다. 세계가 모두 참여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SEA게임은 알고 보면 역사가 꽤 긴 편이다. 초대 대회는 1959년 태국에서 '동남아시아 반도 경기 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렸었는데.. 2019. 11. 26.
[필리핀 마닐라] 주필리핀한국문화원 주최, 2019 게릴라 케이 나잇 콘서트(12월 7일) 마닐라에서 대한민국의 인디 록밴드인 '안녕바다'와 함께 소리 질러보고 싶다면 좋은 기회가 있다. 12월 7일 토요일에 마닐라 만달루용에 있는 샹그릴라 플라자(Shangri-La Plaza)에 들려보자. 한국과 필리핀의 록음악을 들으면서 한국의 음식이며 화장품, 케이팝 굿즈 등을 만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12월 7일, 주필리핀한국문화원(KCC. Korean Cultural Center)에서 진행하는 2019 게릴라 케이 나이트(2019 Guerilla K-Night)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게릴라 콘서트(guerrilla concert) 행사는 홍대나 명동 지역의 게릴라 콘서트를 표방하며 필리핀 사람들에게 더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끔 하는 플랫폼.. 2019. 11. 26.
[필리핀 생활] 전자담배 사용금지 조치 관련 근거와 마닐라공항의 입장 2008년 필리핀에 전자담배라는 것이 처음 도입되었다. 하지만 전자담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중순부터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공공장소 흡연금지법(Executive Order No. 26)을 발표하면서 공공장소의 흡연이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공공장소 흡연금지법에는 전자담배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2018년에 일반 담배의 소비세가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전자담배가 저렴하게 느껴지게 된 것도 전자담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된 큰 원인으로 꼽힌다. 재작년부터 전자담배를 파는 곳이 눈에 띄게 늘어나더니, 플래닛 베이프(Planet Vape)와 같은 전자담배 전문점을 비롯하여 필리핀 전국에 2천 개가 넘는 전자담배 판매점이 생겨났다. 지난 5월에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 2019. 11. 25.
[필리핀 생활] 전 세계 재외동포 750만 명 시대, 필리핀 교민은 몇 명이나 될까? (2019년) 외교부에서 발표한 2019 재외동포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93개국에 사는 재외동포 수는 무려 750만 명에 이른다. 정확히는 7,493,587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중 재외국민(한국 여권 소지자)이 2,687,114명이고, 4,806,473명은 외국국적(시민권자)이다. 이는 2017년(7,430,688)과 비교하여 0.85%가 증가한 것으로, 지역별로는 동북아시아에 가장 많은 재외동포(3,286,363명)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탔다. 총 180개국에 재외동포가 거주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특정 국가에 몰려 거주하고 있어서 주로 미국(2,546,982명), 중국(2,461,386명), 일본(824,977명), 캐나다(241,750명), 우즈베키스탄(177,270명)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 2019. 11. 22.
[필리핀 생활] 외교부에서 교포나 교민 대신 재외동포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일이지만, 미국 한인사회에서 "교포 대신 동포라 부릅시다"는 캠페인이 전개된 적이 있다. 외국에서 정착하여 살고 있거나,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이 늘어나면서 교포, 교민, 동포, 한인, 재외국민, 재외교포, 해외동포 등 다양한 표현이 등장했지만, 단어의 뜻이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마구 혼용되어 사용되던 때였다. 하지만 교포는 일본강점기에 만들어진 용어로 교(僑)에는 남의 나라에 임시로 머물러 살거나 빌붙어 산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 떠돌며 사는 나그네'라는 부정적 의미가 강한 교포라는 말보다는 동포라는 말이 좀 더 긍정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 미국 한인사회에서 교포 대신 동포라는 단어를 사용하자고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끼리 교포사.. 2019. 11. 22.
[필리핀 사람 한국으로 초대하기] 필리핀 대사관에서 공지한 비자 없이 한국을 입국할 수 있는 3가지 방법 지난 11월 7일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는 필리핀 사람이 비자 없이 한국을 입국할 수 있는 3가지 방법이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제목만 봤을 때는 뭔가 비자를 받는 쉬운 방법이 생긴 것 같지만, 그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기쁘게 알려줄 만큼 획기적인 내용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필리핀 대사관에서 제시한 방법의 대상자는 ① 한국을 경유하여 가는 여행객 중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또는 유럽 30개국의 입국비자 또는 영주권을 소지하고 한국 입국 후 30일 이내에 출발 확인 항공권을 가지고 있는 제3국 통과 여객 ② 최대 72시간 동안 서울 수도에 체류할 수 있는 환승 티켓을 가지고 있는 일반 환승객 ③ 제주 지역 방문객이다. 그래서 아무리 봐도 주변 필.. 2019. 11. 21.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필리핀 은퇴비자 해외이주 신고 변경 안내 필리핀 은퇴비자 소지자의 해외이주 신고가 매우 까다로워졌다는 소식이다. 그동안은 필리핀 은퇴비자도 영주권 취득과 동일하게 인정받아 은퇴비자를 가지고도 해외이주신고가 가능했었으나, 은퇴비자로 해외이주신고를 한 뒤 외국인전용 카지노에 출입한다거나 병역면제, 외환반출 등에 악용한 사례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은퇴비자로는 해외이주신고가 불가능해지도록 관련 규정을 변경하였다고 한다. 외교부에서는 내년 6월 30일까지 유예 기간을 두고 은퇴비자 소지자의 해외이주 신고를 받겠다고 하지만, 필리핀 은퇴비자 취득 후 최소 4년 이상 필리핀 거주하고, 이 기간 중 매년 183일 이상을 필리핀에서 실거주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만 필리핀 은퇴비자 취득자의 해외이주 신고가 허용된다. 2020년 7월 1일부터는 은퇴비자 소지자의 .. 2019. 11. 21.
[필리핀 전통음식] 일로코스 스타일의 튀김만두, 엠파나다(empanada) 인간이란 국적이나 삶의 형태를 떠나 대체로 비슷한 생각을 하기 마련이라는 하게 될 때가 있다. 만두와 같은 음식만 봐도 그렇다. 인도의 사모사나 러시아의 피로시키, 베트남의 짜조, 스페인의 엠파나다 등등 지역마다 그 이름이 다르긴 하지만 저 멀고 먼 외국에서 먹는다는 음식이 한국의 음식과 비슷한 것을 보면 신기한 노릇이다. 물론 속에 넣는 재료나 익히는 방법 등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밀가루로 피를 만든 뒤 속을 채워 만드는 조리 방식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스페인 북부 지방에서 유래했다는 엠파나다(empanada)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 필리핀으로 전해져서 필리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이 간식으로 먹는 엠파나다는 스페인 전통의 엠파나다와는 조금 다르다. 11,.. 2019. 11. 20.
[필리핀 성지순례] 불라칸 김대건 성인 성지 (롤롬보이 성김대건안드레아본당) 시장에서 푸른 고추를 사다가 깨끗하게 씻고, 소금을 약간 넣고 기름에 30초 정도 볶는다. 고추가 숨이 죽으면 뜨거운 물을 조금 붓는다. 국처럼 하면 본연의 맛이 나지 않으니 물은 아주 약간만 넣고 살짝 익히듯 볶아내야만 한다. 어느 정도 고추가 익었으면 간장과 마늘. 멸치를 넣고 3분 정도 더 익힌다. 마닐라의 도로가 온통 주차장이 된 듯한 날이었다. 그런데 마닐라 특유의 교통체증에 혀를 내두르면서 3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불라칸 롤롬보이에 있는 김대건 신부 성지까지 가서 내가 한 일은 어떻게 하면 고추를 맛있게 볶아낼 수 있는지 배우는 것이었다. 성당에 계시는 수녀님을 만났는데, 마침 이 수녀님이 성당 내 식구들 요리를 담당하신다고 했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김대건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야만 하.. 2019. 11. 19.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로사 파파의 그린 파파야 수프 (아이따족 원주민 집구경) 뭐든 자주 하면 익숙해지는 법이다. 타루칸 마을에 처음 다니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군사 훈련이 있다고 마을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면 할 일이 없어 빈둥대기 일쑤였지만, 요즘 나는 군사 훈련이 있다고 하면 바로 로사네 집에 쪼르르 가버린다. 아이들 노는 것도 보고, 어슬렁대며 마을 사람들 집도 구경하고, 갓 태어난 강아지의 말랑한 뱃살을 만질 기회도 얻는다. 쌀을 가져다주어도 시원찮을 판이지만, 밥도 얻어먹는다. 일전에 사다 준 소금이며 설탕을 다 먹었을지 궁금하여 앞집 부엌에 들어갔는데, 로사와 꼬마 녀석들이 동네 안내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나의 방문을 사진 촬영의 기회로 여겼다. 때아닌 가족사진 촬영이 힘들어서 집 구경을 그만하고 싶었지만, 어쩐지 로사가 꽤 신난 모습이라 잠자코 함께.. 2019. 11. 18.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아이따족 꼬마 아이들의 구슬치기 남들에게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지만, 나에게만 중요한 날이 있다. 바로 나의 멋진 생일이다. 하긴, 필리핀 사람만큼은 중요하게 여기지는 못한다. 세상에 필리핀 사람만큼 자기의 생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없으니 도무지 따라가기 힘들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생일 파티를 하겠다고 대출까지 받는 사람들이 필리핀 사람들이다. 필리핀에 사는 인도 사람들이 주로 하는 활동 중 하나가 '붐바이 파이브 씩스 론(bombay 5-6 loan)'라고 부르는 일수놀이인데, 1,000페소를 빌리면 1,200페소를 갚아야 하는 식의 고리대금업이다. 이자가 상당히 비싸지만 필리핀 사람들이 붐바이의 돈을 쓰는 것은 대출받기가 은행보다 훨씬 쉽기 때문이다. 인도사람 돈은 갚지 않으면 큰일이 난다고 알려져 있고 .. 2019. 11. 17.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아얄라 트라이앵글 가든, 크리스마스 라이트쇼(조명축제) - Gallery of Lights 2019 필리핀 마닐라에는 해마다 연말이면 저녁마다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있다. 바로 마카티(Makati)에 있는 아얄라 트라이앵글 가든(Ayala Triangle Gardens)이다. 11월부터 1월 초까지 두 달 동안 이 공원이 사람들로 가득 차는 것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얄라 랜드 (Ayala Land)에서 개최하는 빛의 축제(Festival of Lights) 때문이다. 이 축제는 크리스마스 음악과 함께하는 조명축제인데 입장료가 없는 데다가 크리스마스 기분을 가득 느낄 수 있어서 마닐라의 시민들에게 매우 사랑받는 축제이다. 그런데 드디어 아얄라 트라이앵글 가든의 크리스마스 빛의 축제(조명축제)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이다. 화려한 색상의 조명과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낄 시간이 온 것이다. 아얄라 트.. 2019. 11. 16.
[필리핀 피나투보 자유여행] 55kg의 접시와 작달비 "이 접시는 얼마예요?""잠깐 저울에 재보고 알려줄게." 2NE1이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불렀을 적의 이야기이니 아주 오래된 이야기지만, 일로일로 다운타운에 갔다가 아주 어여쁜 그림이 그려진 접시를 발견했다. 예나 지금이나 그릇은 내 관심사가 아니지만, 발걸음을 멈춘 것은 친구네 집에서의 저녁 식사가 생각나서였다. 당시 매우 친하게 지내던 친구네 집에 가서 밥을 함께 먹었는데, 이 친구는 정말 극도로 가난한 친구였다. 어찌나 가난한지 나에게 접시를 주고 나니 자신은 그릇이 없어서 일회용 반찬 뚜껑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밥을 먹어야 했다. 다음에 또 놀러 갈 때를 대비하여 친구에게 산뜻한 접시를 선물하고자 접시 가격을 물었는데, 가게 주인이 개당 개수가 아닌 kg당 개수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돼지고기.. 2019. 11. 15.
[필리핀 마닐라] 거리 전체가 공연장이 되는 시간, 에스콜타 거리 축제(Escolta Block Festival 2019) 마닐라에서 오래된 거리라고 하면 흔히 인트라무로스(Intramuros) 쪽만 생각하지만, 어르신들에게 여쭤보면 비논도(Binondo)의 에스콜타 거리(Escolta Street)를 이야기하는 분이 더 많다. 마카티가 개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마닐라 최고의 상업지구였던 에스콜타 거리의 옛 모습을 기억하고 계신 것이다. 무려 삼백여 년 전에 형성되었다는 이 거리의 이름은 '목적지까지 보호하여 운반하다'라는 뜻의 '에스콜타르(escoltar)'라는 스페인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스페인 식민지 시절 항구부터 실어 온 여러 가지 수입품 등을 판매하는 상업 지구였다고 한다. 인트라무로스 성벽 안에 사는 부자들을 위한 부티크 등 고급 상점이 늘어서 있던 에스콜타 거리는 19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의 중심지로.. 2019. 11. 15.
[필리핀 마닐라] 로빈슨 쇼핑몰에 노브랜드(No Brand) 전문 매장 오픈 예정(11월 22일) 작년 2018년 11월, 한국 이마트에서 필리핀의 유통 대기업인 로빈슨 리테일 홀딩스(Robinsons Retail Holdings Inc.)와 수출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까지 로빈슨 쇼핑몰과 백화점에 노브랜드(No Brand) 매장 25개와 센텐스(SCENTENCE) 매장 25개를 오픈한다는 내용의 계약이었다. 기초화장품 브랜드인 센텐스 매장은 이미 해외 진출을 한 상태였지만, 노브랜드 전문 판매점의 해외 진출은 필리핀이 처음이었다. ▲ '로빈슨 갤러리아(Robinsons Galleria)' 쇼핑몰 위치 이마트와 로빈슨 리테일 홀딩스의 프랜차이즈 계약이 체결된 지 1년 정도가 지난 지금, 드디어 필리핀에 노브랜드 매장이 오픈한다는 소식이다. 노브랜드 필리핀 1호점의 장소는 올티가스의 로.. 2019. 11. 14.
[필리핀 경제] 해외근로자(OFW)의 숫자, 취업분야, 취업국가 현황 (2019년) 오랜만에 A를 만나게 되어서 잘 지내느냐고 물었더니 심각한 얼굴로 하는 이야기가 와이프가 드디어 쿠웨이트로 가게 되었단다. 한참 전부터 해외에 취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드디어 그 일이 결정이 난 모양이었다. 그런데 A의 와이프는 미용 기술이 좀 있어서 미용사로 가려고 한다고 들었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이 돌보는 일을 하는 것으로 계약을 했고 2년 정도 머물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나. 그래서인지 A의 얼굴이 마냥 기뻐 보이지만은 않았다. 아내가 괜찮은 돈벌이를 하게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힘든 일이 힘들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A의 막내는 아직 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나이이다. 자신의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남의 아이를 돌보러 낯선 외국으로.. 2019. 11. 13.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공항 노란색 공항택시(미터 택시) 이용 요금 머릿속에 미리 만들어 놓은 감정으로 사물을 재단하면 안 되겠지만, 어떤 대상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되면 그 감정을 없애기란 쉽지 않다. 이를테면 나는 마닐라공항의 노란색 공항택시에 대해 악감정이 좀 있었다. 미터기를 조작해둔 공항택시를 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전의 일이지만, 행여 해코지라도 당할까 걱정이 되어 별말도 못 하고 몇 초마다 미터기 숫자가 휙휙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평소보다 두 배는 더 나온 것 같은 금액을 가지고 목적지에 내려야 했던 나쁜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더욱 기분 나쁜 것은 운전기사의 태도였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미터기가 고장 난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지만, 대수롭지 않은 얼굴을 하더니 나를 무시하고 그냥 가버린다. 화가 난 채 집으.. 2019. 11. 12.